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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인터뷰
  • 입력 2020.02.27 17:43

[S인터뷰①] ‘스토브리그’ 박은빈, “하루 만에 출연 결정... 시즌2 한다면 기쁘게 참여”

▲ 박은빈 (나무엑터스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박은빈이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 속에서 종영한 ‘스토브리그’의 시즌2가 제작된다면 기쁘게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배우 박은빈이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꼴찌팀 드림즈에 새롭게 부임한 백승수(남궁민 분) 단장이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박은빈은 10년째 드림즈 프런트에서 일하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단 가운데 유일한 여성 운영팀장이자 최연소 운영팀장인 이세영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박은빈 (나무엑터스 제공)

Q. ‘스토브리그’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박은빈: 대본을 받았을 때 그간 읽었던 다른 작품과 비교해 금방 읽혔다. 사실상 저는 하루 만에 출연 결정을 내렸다. 이전에 어렵게 생각하고 너무 신중하려고 했던 선택이 최선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백기 동안 가벼워지려고 노력했다.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을 하는 게 저를 탓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시기에 만난 작품이 ‘스토브리그’다. 이례적으로 단번에 결정한 선물 같은 작품이다.

Q. 남성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던 스포츠 드라마의 주연으로 발탁된 만큼 고민도 많았을 것 같다.

박은빈: 역할이 좋았기에 대본의 모습을 잘 표현해내는 게 과제였다. 잘 표현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있었다. 대본이 좋은데 배우인 내가 그걸 잘 살리지 못하고,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면 자괴감이 들 것 같았다. 다방면으로 고민했다.

Q. 시청자들이 과몰입 증상까지 보이며 ‘스토브리그’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런 인기를 예상했나?

박은빈: 아니다. 사실 항상 예상이 맞는 것도 아니기도 하고, 이 정도로 과몰입해주시고 재미있게 봐주실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저는 그저 제게 어떤 의미가 남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잘되고 안 되는 건 차후 시청자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VOD 등 비실시간 방송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본방사수를 얼마나 해주실까 싶었는데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 박은빈 (나무엑터스 제공)

Q. 은빈 씨도 과몰입 현상을 겪었나?

박은빈: 많이 참고, 인내하는 게 제 생활방식이었는데 이세영 팀장의 영향을 받아 이제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는 쪽으로 변화했다. 또, 마지막에 재송 드림즈가 아닌 PF 드림즈가 되지 않나. 대본에는 모두가 기뻐하는 내용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마냥 그렇게 기쁘지는 않았다. 재송 드림즈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마냥 기쁜 마음이 우러나오지는 않는구나 싶더라. 노란색과 초록색으로 이뤄진 드림즈 로고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웠다.

Q. 일명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불리는 분들도 ‘스토브리그’는 재미있게 봤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박은빈: 처음에 배우들끼리 만났을 때 “야구 좋아하세요?”라고 질문했는데, 잘 모른다고 하는 분들이 더 많았다. 그런데도 ‘스토브리그’는 우리 모두가 재미있게 본 작품이고 근래 다루지 않은 소재라 시청자분들이 참신함과 흥미를 느낀 게 아닐까 싶다. 또, 우리 드라마는 현실과 맞닿아있는 부분을 견인해올 수 있는 요소도 있었고, 드라마로서 보여줄 수 있는 비현실적인 요소도 있었다. 이런 점이 재미를 극대화한 것 같다.

Q. 백승수 단장 역의 남궁민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박은빈: 연기에 무척 열정적이신 분이시다. 마지막에 백승수 단장님을 보내드리는 장면을 찍는데 절로 눈물이 났다. 백 단장님이 세영을 바라보면서 직접적으로 웃어준 게 처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살짝 미소를 짓더라도 세영이 안 볼 때나 시선이 다른 곳에 있을 때였지 않나. 웃는 모습을 보는 순간 백 단장님도 많이 변화했구나 싶었다. 남궁민 오빠가 그만큼 몰입했기에 덩달아 저도 몰입해서 눈물이 절로 나오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런 걸 보면 서로 호흡이 잘 맞았던 게 아닌가 싶다.

Q. 한재희 역의 조병규 씨가 종영 후 한 인터뷰에서 “세영과 재희는 이루어졌을 것”이라며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지지했더라. 어떻게 생각하나?

박은빈: 우리 드라마는 러브라인이 없었던 게 좋은 거 같다. 드라마가 종영한 이후 시청자분들이 캐릭터들의 미래를 상상했을 것이지 않나. 병규 또한 한재희 캐릭터에 이입해서 세영과 재희가 이루어졌을 거라 상상한 것 같은데, 그건 병규의 상상일 뿐이다(웃음).

▲ 박은빈 (나무엑터스 제공)

Q. ‘스토브리그’ 팀은 사이판으로 포상휴가를 떠난 가운데, 은빈 씨는 일정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했다. 아쉬울 것 같다.

박은빈: 아주 많이 아쉬웠다. 현장 분위기가 유쾌했고 좋았던 만큼 종방의 아쉬움을 포상휴가로 누리고 싶었는데, 갈 수 없어 아쉬웠다.

Q. 은빈 씨를 위한 선물을 사 온 사람은 없었나?

박은빈: 사이판에 다녀온 이후로 아직 아무도 못 만났다. 요즘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때 같아 개인적인 약속도 안 잡고 있다. 별것 없었다고는 하시더라(웃음).

Q. 은빈 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스토브리그’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는 게 느껴진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박은빈: 정말 천성이 좋은 분들이 만난 게 아닌가 싶다. 일에 있어선 유능하면서도 겸손함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었다. 합이 잘 맞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또, 유머러스한 분들도 많아서 현장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 박은빈 (나무엑터스 제공)

Q. 많이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여성 배우는 여전히 수동적인 캐릭터를 맡는 경우가 많다. 그에 반해 은빈 씨가 맡은 이세영은 능동적이며, 능력 있는 젊은 여성 캐릭터였다.

박은빈: 극 중 세영은 백승수 단장에게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걸 당당하게 직언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건 이세영이 열심히 살아온 만큼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이 있는 인물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저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이세영을 연기하고자 했다. 이런 주체적인 캐릭터를 맡아보니 저와 잘 맞더라. 육성으로 소리 지르기 등 박은빈의 인생에서 할 수 없었던 걸 캐릭터로 승화시키는 기분이 들 때 행복했고, 희열을 느끼면서 촬영했다. 

Q. 이세영 운영팀장과 은빈 씨가 닮은 점이 있다면?

박은빈: 일에 대한 애정이 큰 점이 아닐까 싶다. 또, 야무지다는 표현을 스스로 말하기 부끄럽긴 한데 올찬 부분들이 저와 비슷한 결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냥 감성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인 면이 있는 합리적인 캐릭터에 마음이 갔다.

Q. 마지막 화에서 이세영은 드림즈의 단장이 된 것인가?

박은빈: 잘 모르겠다. 누군가가 저를 이세영 단장님이라고 부르는 장면은 없었다. 그리고 이전에 세이버스에서 영입 제안 전화가 왔을 때 “드림즈의 영원한 운영팀장 이세영”이라고 말했지 않나. 그만큼 운영팀장 자리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열린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 박은빈 (나무엑터스 제공)

Q. 엔딩 장면에 관한 은빈 씨의 생각이 궁금하다.

박은빈: 종방연 때 다 같이 좋은 분위기에서 최종화를 시청했다. 저는 잘 보려고 맨 앞에 앉아서 출연진, 스태프들의 환호 소리만 듣고 표정을 잘 못 봤다. 이후 인터뷰를 보니 뒤에서 우신 분들이 있었다고 하더라. 진풍경을 못 봐서 아쉽다. 우는 모습을 봤어야 하는데(웃음).

Q. ‘스토브리그’ 시즌2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박은빈: 시즌2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건 무척 감사한 일이다. 배우들도 서로가 함께 공유한 좋은 추억이 있는 만큼 또 한 번 이 모습 그대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이미 끝마친 캐릭터를 시즌2로 또 만나는 건 배우로서 수월한 일이기도 해서 작가님이 준비되고, 모두가 할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겠다.

한편 SBS ‘스토브리그’는 5.5% 시청률로 시작했으나 신선한 소재, 배우들의 명연기, 훌륭한 연출 등의 요소를 통해 최종회에서 19.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 속에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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