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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인터뷰②] ‘스토브리그’ 박은빈, “야구 팬들 열정에 영감 받아... 영상 많이 봤다”
2020년 02월 28일 (금)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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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니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박은빈 (나무엑터스 제공)

[S인터뷰①] ‘스토브리그’ 박은빈, “하루 만에 출연 결정... 시즌2 한다면 기쁘게 참여”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스토브리그’ 박은빈이 야구를 사랑하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야구 팬들의 열정이 드러나는 영상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의 세심한 노력 덕에 많은 시청자는 드림즈에 더욱 과몰입할 수 있었다.

배우 박은빈이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꼴찌팀 드림즈에 새롭게 부임한 백승수(남궁민 분) 단장이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박은빈은 10년째 드림즈 프런트에서 일하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단 가운데 유일한 여성 운영팀장이자 최연소 운영팀장인 이세영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박은빈 (나무엑터스 제공)

Q. 은빈 씨가 연기한 이세영 팀장은 프로야구단 가운데 유일한 여성 운영팀장이자, 최연소 운영팀장이었다. 어느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는지 궁금하다.

박은빈: 실제 운영팀장들보다 제가 가볍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실제와 간극이 있는 만큼 작가님이 유능한 캐릭터를 줬다고 생각했다. 설정된 값만큼 유능해 보이기 위해 팀장으로서 갖춘 카리스마, 조직력 있는 모습 등 모두가 인정할만한 모습을 보이려 했다.

Q. “선은 네가 넘었어!”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무척 화제였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또 시원하게 소리 지른 소감도 궁금하다.

박은빈: 그 정도로 소리를 질러본 적이 없어서 어느 정도 데시벨로 질러야 할지 고민했던 것 같다. “선은 네가 넘었어”라고 말하기 전에 “지랄하네”라는 대사도 있었는데 여러 버전으로 준비했었다. 집에서 혼자 여러 버전으로 욕을 읊조리면서 연습했다(웃음). 

특히 서영주 역의 차엽 배우에게 무척 감사하다. 서영주와 세영 팀장의 합이 좋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차엽 배우에게 죄송했던 건 제가 극 중 “경솔한 새끼”라고 말하는 바람에 그렇게 별명이 붙여졌더라. 그래도 우리 모두 연기하는 사람이기에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Q. 은빈 씨의 딕션이 정말 좋아서 그런 장면들이 더욱 극대화된 것 같기도 하다. 작품은 물론, 오늘도 은빈 씨의 말이 귀에 쏙쏙 박힌다.

박은빈: 제가 어렸을 때부터 발음이 또박또박했다고 하시더라. 그러나 반대성향의 친오빠로 인해 유년시절의 또박또박한 발음을 잃었을 때도 있었다. 이후 배우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건 갖춰야겠다고 생각해서 좀 더 신경 쓰고 노력한 부분을 이번 기회에 많이 알아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

   
▲ 박은빈 (나무엑터스 제공)

Q. 은빈 씨가 가져온 두툼한 노트가 시선을 끈다. 노트에 어떤 걸 쓰는지 알려줄 수 있나?

박은빈: 매일매일 쓰는 건 아니고 잔상이 떠오를 때나 캐릭터 설정이라든지, 촬영하면서 느낀 점 등을 기록한다. 방송이 나가면 예상한 반응도 있고, 예상치 못한 반응도 있다. 그런 것에 대한 제 나름의 고찰을 적는다. ‘캐릭터 노트’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Q. 캐릭터 노트를 쓰면 연기에 도움이 되나? 언제부터 써온 건지, ‘스토브리그’와 관련된 부분은 어떤 걸 썼는지도 궁금하다.

박은빈: 2014년부터 써왔다. 노트를 쓰면 아무래도 초반에 톤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실제 촬영이 시작되면 상황에 따른 순발력이 필요할 때가 있어서 여기에 갇히게 될까 봐 자주 보진 않는다. 이후 이렇게 인터뷰가 있으면 그때 제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스토브리그’와 관련해서는 제가 야구를 잘 아는 게 아니었기에 세영 캐릭터에 대한 기초에 대해 많이 썼다.

Q. 야구를 잘 몰랐다고 말했는데, 야구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이세영 팀장 역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박은빈: 야구 팬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봤다. 그분들의 리액션이 도움이 됐다. 이세영 팀장은 야구를 사랑하고, 드림즈에 열정적인 진심을 가진 인물이지 않나. 꼴찌를 연달아 하고 있고, 프런트 상황도 정체돼있는 팀 속에서 계속해 열정을 잃지 않는 이세영 팀장의 원동력이 뭘까 궁금했다. 결국은 근간은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이더라. 그런 의미에서 야구 팬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영감을 줬다. 야구 팬들은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그들의 팀을 응원하고 또 분노하다가도 환호하지 않나. 야구의 매력에 대해 계속해 생각했던 것 같다.

Q. ‘스토브리그’ 촬영 후 야구에 대한 애정도 생겼나?

박은빈: 그렇다. 그 애정들은 우리 드라마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로 인해 생긴 것 같다. 모두 드림즈를 응원해주는 분들이지 않나. 점점 시청자들이 저를 부르는 호칭이 ‘운영팀장’, ‘팀장님’으로 변하는 걸 봤다. 드림즈가 제 최애팀인 것처럼 시청자분들과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했다는 점이 감사하다. 그런 마음이 야구로 전이됐다.

   
▲ 박은빈 (나무엑터스 제공)

Q. 어렸을 때부터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번아웃 증후군 같은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나?

박은빈: 있었던 거 같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가 내 인생의 암흑기였나?’ 싶을 때가 있었다. 지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지만, 지금은 지친 순간을 지나온 사람으로서 많이 잊었다.

Q.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는 어떻게 극복했나?

박은빈: 저는 그럴 때마다 저에 관한 탐구를 하려 노력했다. 지금 내가 어떤 감정인지, 어떤 사람인지, 자신을 들여다보며 성찰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했다. 제게 부족한 게 뭐고, 지금 뭘 해야 하는지 같은 생각을 통해 벗어날 수 있었다. ‘힘든 시간조차 이후 밑거름이 되겠지’ 같은 막연한 생각으로 잘 담아두려고도 했다. 정말 힘들 때만 쓰는 또 다른 노트가 있다. 그렇게 떠나보냈던 것 같다.

Q. 은빈 씨의 브이로그에서 “촬영 중에 나로 인해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여름에는 눈병 걸릴까 봐 수영장도 잘 안 가고, 겨울에는 다칠까 봐 스키장도 안 갔다”고 말하는 걸 봤다. 그런 엄청난 책임감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언제쯤부터 이런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박은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해왔다. 제가 5살 때부터 배우로 일을 시작했는데 일은 공적인 것이기에 개인사로 물의를 일으키면 안 된다는 생각을 직업적으로 갖게 됐다. 많은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이다 보니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점이 제게 원동력이 돼서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박은빈 (나무엑터스 제공)

Q. ‘스토브리그’ 최종화 대본에 이신화 작가의 깜짝 편지가 있었다. 

박은빈: 대본 분량이 너무 길어서 ‘왜 이렇게 길지? 마지막에 담을 내용이 많아서 편집해야 할 장면이 많겠구나’ 싶었는데 몇 페이지에 걸친 장문의 편지가 담겨있었다. 주요 인물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에게 쓰인 편지를 보며 참 작가님답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은 사려 깊고 상냥하시기 때문이다. 작가님께 이번 작품이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모두가 함께 좋게 끝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 배우 박은빈으로서의 계획이 궁금하다.

박은빈: 차근차근 열심히 일해나갈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는 게 더 좋은지는 지나고 평가를 해야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제 행보 하나하나에는 다 저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속에서 잘 되든, 안되든 스스로 교훈을 얻으려 노력할 예정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모두가 인정해주는 미래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 SBS ‘스토브리그’는 5.5% 시청률로 시작했으나 신선한 소재, 배우들의 명연기, 훌륭한 연출 등의 요소를 통해 최종회에서 19.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 속에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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