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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저자, 총신대학교 교직과 교수인 김한나 교수의 연재 칼럼입니다. 비전을 심어주는 교수로 학생, 청년, 교육을 대표하는 교육자로서의 발전하는 삶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감사하며 성찰하는 삶과 생각을 같이 공유함으로써 생의 비전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비전을 심어주는 김한나 교수 칼럼3] 20대와 30대 ‘도전과 시련, 성장’

김한나 총신대학교 교수
김한나 총신대학교 교수

교사로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통한 보람과 사랑스러움은 매일매일 내게 큰 행복과 기쁨을 주었다. 그렇게 교사로 지내며 대학원 공부를 이어가며 지내는 중 가슴 한켠에 어릴 적 하고 싶었던 꿈에 대한 소망함이 다시금 떠올랐다. 교대 시절, 다른 친구들이 열심히 임용고시를 준비할 때에 나는 임용고시와 또 다른 고시라고 불리던 언론고시를 준비하였다. 언론고시 아카데미를 찾아 등록하고, 당시 대학생에게는 꽤 비싼 학원비였기에 과외, 까페 서빙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학원비를 모았다. 그러나 실제로 졸업 후에는 지속할 용기가 없었던 탓일까.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현실과의 타협이었을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때의 기억이 20대 후반의 나에게 떠오르며 간절함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30대가 되기 전 치열하게 노력해보자. 그것이 찰나의 순간이라 할지도’

그렇게 준비하고, 감사하게도 미국 동부의 한인방송국에서 앵커로 활동하게 되었다.

안정적인 직장이어서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도 아니었다. 어릴적의 꿈을 잠시일지라도 실현해보고 싶었다 하고 싶었던 것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행복했고 최선을 다했다. 언론인으로 지내던 중, 한국의 지도교수님께로 연락이 왔다. 요지는 퇴임이 몇 년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 제자로 박사학위를 마치는 것이 어떻겠냐는 연락이셨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와 학업을 마무리하면서 지도교수님의 정년퇴임식과 함께 학위를 수여받으며 마지막 제자가 되었다.

31살(당시 한국나이 33살)의 비교적 어린 나이에 박사가 되었다. 대한민국에 교육학을 전공한 박사는 매우 많았다. 비정규직 박사가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학위를 받고 시간이 지날수록 체감할 수 있었다. 학위를 받은 후 국책연구기관에서 계약직 박사의 삶을 시작하였다. 모든게 새로웠고 배움의 연속이었다.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고 논문도 쓰며 육체적으로는 다소 피곤했지만 대한민국 교육정책의 싱크탱크기관에서 많은 선배 박사님들과 일할 수 있고 배울수 있다는 것에 참 감사했다.

대학에서 시간강사도 하고, 정규직 박사 채용에 지원도 해보았다. 떨어졌다. 자신감도, 자존감도 함께 떨어졌다. 나만의 컨텐츠를 고민하며, 연구 분야를 탐색하던 중, 좋은 기회로 중국 칭화대학에서 연구교수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칭화대학에서 근무하며 한국에 있을 때 부족했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보충하려고 노력하였다. 연구실적을 쌓고자 꽤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였다. 중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혼자 생활하며 힘들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연구실적을 쌓을 수 있었서 기쁘게 보람되었다.

20대와 30대를 지나며 실수와 잘못, 보람과 성취 등의 다양한 희로애락을 경험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성실하게, 정직하게 한 걸음 한 걸음 겸손하게 나아갈 것을 더욱더 다짐했다. 그렇게 초등학교 교사, 비정규직 박사, 대학의 비전임 교원, 비정년트랙 교수를 거쳐 이제는 서울 4년제 대학의 정년트랙 교수로 살아가는 삶의 시간대를 지나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 교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이론의 설명 시 그에 대한 예시로 나의 경험을 자주 말해주고자 노력한다. 경험에는 부끄러운 경험, 숨기고 싶은 경험도 포함이다. 그렇게 진솔하게 나아갈 때 학생들과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참된 교육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면서.

40대를 맞이하는 나는 어쩌면 이미 기성세대의 모습에 많이 물든 사람이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감에 있어서 늘 청년의 때처럼 깨어있으려 노력한다. 여전히 삶이 버거울 때가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그러하리라.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서로가 잘 알지 못하지만, 지금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기를 응원한다.

‘우리 모두,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내었다’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하루를 마치기를 소망한다.

△ 김한나 총신대학교 교수(사범학부 교직과) 

초등학교 교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및 연구위원, 칭화대학교 박사후연구원(연구교수), 해외언론인 등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교육학을 전공한 교수로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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