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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설정미 기자
  • 영화
  • 입력 2016.03.03 06:43

[리뷰] 영화 ‘룸’ “작은방 한 칸으로부터의 탈출, 진짜 세상을 마주하다”

▲ 영화 '룸' 공식 포스터 ⓒ영화사 빅

[스타데일리뉴스=설정미 기자] 이 세상엔 ‘룸’이 있고, ‘룸’ 밖엔 우주와 TV 별나라가 있다고 믿는 5살짜리 아이가 있다.

영화 ‘룸’은 7년간 감금으로 모든 것을 잃고 아들을 얻은 24살의 엄마 ‘조이’와 작은방 한 칸이 세상의 전부였던 5살 아이 ‘잭’이 펼치는 진짜 세상을 향한 탈출을 그린 감동 실화 드라마이다.

▲ 작은 방 한칸에 7년간 감금되어있던 '조이' ⓒ영화사 빅

램프하나, 세면대 하나, 침대 하나. 감옥 같은 작은 방에 7년간 갇힌 24살 엄마와 5살 아들. 7년전, 한 남자에게 납치돼 작은 방에 갇히게 된 열일곱살 소녀 ‘조이’는 세상과 단절된 채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던 중, 아들 ‘잭’을 낳고 엄마가 된다. 아이가 5살이 되던 해, 조이는 더 이상 잭을 좁은 방에만 가둬 둘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진짜 세상으로의 탈출을 결심한다.

영화는 믿을 수 없이 끔찍한 실화를 바탕을 소재로 흠 잡을 데 없이 탄탄한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다. ‘조이’와 ‘잭’이 3평도 안 되는 방에서 7년간 감금된 채 이야기가 시작된다. 5살의 아들 ‘잭’과 헌신적인 엄마 ‘조이’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최악의 환경에서 그들의 사랑과 상상력, 그리고 정신력으로 서로를 보듬어가며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동화적 요소와 스릴러적 요소, 2가지의 대비되는 내용을 모두 담아내 감금, 자유, 고립과 소통, 그리고 인간이 이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이해하는 것에 관한 주제를 진솔하게 다루었다.

▲ 17살에 납치되어 아들 '잭'을 낳고 감옥같은 작은 방 한칸에서 아들과 사는 '조이' ⓒ영화사 빅

영화에서 그들의 탈출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희열과 환희를 이끌어 낸다. 하지만 7년간의 감금, 탈출을 통해 진짜 세상과 마주하지만 세상을 녹녹치 않다. 그토록 원하던 탈출에 성공하면 모든 게 잘 될 줄 알았던 엄마 ‘조이’는 아들 ‘잭’과 함께 탈출했지만 행복하지 만은 않았다. 세상에 나온 자유와 기쁨도 잠시,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된 그들의 사연에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을 가진다. 조이는 사람들의 관심에 지쳐가고, ‘잭’은 눈앞에 펼쳐진 큰 세상이 두렵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아이에 대한 놀라운 모성애를 보여주며 열연한 배우 ‘브리 라슨’은 이 영화를 통해 해외 유수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으며, 최근에 개최된 제 88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다.

또한 아들 ‘잭’ 역을 맡은 ‘제이콥 트렘블레이’는 놀랍도록 순수한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 드디어 감옥같은 곳에서 탈출해 진짜 세상을 마주했지만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감옥에 갇힌것 같아 힘들어하는 '조이' ⓒ영화사 빅

영화는 모성애와 생존 본능, 그리고 회복력에 집중하고 있다. 끔찍한 사건으로 얻게 된 아이를 조이는 모성애로 감싸 안고, 어떻게든 아이와 살아가려 노력한다. 기막힌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삶을 유지한 조이.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한 탈출. 그러나 그 때의 환희는 진짜 세상에 사는 사람들로 인해 금방 사그라진다. 하지만 마침내 혼란스러움과 괴로움,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회복하는 과정은 관객에게 헤아릴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세밀한 심리묘사와 인물들의 변화를 통해 감동으로 가슴이 멎을 듯한 황홀을 선사하는 영화 ‘룸’은 3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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