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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스타, 그들만의 호사로운 잔치에 놀아나는 소비자

[스타데일리뉴스-김명연 기자] 이승기, 김연아 vs 정우성 · 김태희, 조인성 · 손연재
삼성 · LG가전 전쟁, 특급 스타 모두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 에어컨 하우젠과 올해 4년 연속 재계약을 마친 모델 김연아는 1년 전속 기준 모델료가 15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삼성은 ‘김연아 효과’로 에어컨 부문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60% 성장했다고 밝혔다.

엄친아의 반듯한 이미지로 호감을 얻고 있는 이승기는 올해에도 3년 연속 삼성전자 냉장고 지펠의 모델로 확정됐다. 삼성 측은 “이승기는 삼성 지펠 냉장고가 3년 연속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광고업계의 거물 삼성전자가 한 해 모델들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김연아 약 15억원, 현빈 약 7억원, 이승기와 추신수 약 6억원으로 1~3억원 대의 아이유, 장근석, 한효주, 나얼 등과 함께 추정해본 결과 약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브랜드 파워, 스타 마케팅 효과까지
시너지 효과 고공행진

지난 16일 삼성 디지털 프라자 금천점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이승기는 ‘광고 모델 섭외 0순위’ 로서의 강력한 모델 파워를 또 한 번 입증했다. 이번 행사는 모델인 이승기가 일일 판매사원으로 나선 깜짝 이벤트로, 총 2천명이 넘는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준비된 20대의 김치냉장고를 100대 1의 넘는 구매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시킨 그는 직접 제품의 구매상담자로 나서 실질구매자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광고 모델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또한 ‘2011 소비자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승기는 ‘소비자들이 뽑은 가장 좋아하는 광고 모델’로 선정됨과 동시에, 그가 출연한 지펠 광고는 ‘2011년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 1위’를 차지했다. 영향력 강한 특급 모델이자 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힘과 동시에 삼성측도 톡톡한 광고 모델 효과를 누린 것. 더불어 같은 회사의 에어컨 모델인 김연아가 그 뒤를 바짝 쫓아 2위에 랭킹 됐다.

사진-좌 지펠 아삭 그랑데스타일 김치냉장고, LG 미러스타일 냉장고

기업 매출 증대 - 광고 모델 호화 캐스팅
그들만의 배부른 전략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은 가전 부문 마케팅 전략으로 제품의 가격은 물론 용량은 늘리고, 보다 섬세한 기능과 고급스런 디자인을 추가한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해 매출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100% 리얼 스테인레스 스틸로 장식해 세련된 디자인이 인상적인 삼성 ‘지펠 아삭 그랑데스타일508’는 배추김치 86포기를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최대용량 김치냉장고로 예비 신혼 부부들의 꿈의 가전 제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미러(mirror) 스타일의 블랙 컬러로 품격을 높인 LG전자의 양문형 냉장고 디오스(모델명 : R-T871EBRDL)는 이동 가능한 수납선반을 적용해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아도 부분적으로 도어 안에 넣어둔 내용물을 사용할 수 있는 ‘매직 스페이스’ 기능을 도입해 차별화했다.

이 같은 제품들은 뛰어난 기술력과 실용성을 갖춤과 동시에 디자인 부분에서도 굴지의 대기업다운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내세운다. 해외 유명 디자이너를 모셔와 브랜드 명품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 기능 디자인 경쟁력 갖춘 최고가 제품
프리미엄 시장 공략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출신의 주얼리 디자이너 마씨모 주끼와 협업해 냉장고 유리 표면에 물이 영롱하게 빛나는 모습을 보석으로 시각화 했다. 또한 무선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10인치 액정 표시 장치인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LG전자는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의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두 기업은 디자인 경쟁력과 스마트 기능을 동시 점령하며 최고급 제품으로써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사진출처-좌 김연아 트위터, 우 손연재 트위터

김연아, 조인성 · 손연재 앞 세워
가전 전쟁, 제 2라운드로

두 기업의 불꽃 튀는 가전 시장 선점 경쟁은 냉장고 단일 품목에서 그치지 않는다. 매서운 겨울철 한파 기운이 채 식기도 전에 사전 예약 판매 기간이란 명목으로 벌써부터 에어컨 시장은 어느 때보다 본격적인 불꽃이 튀고 있는 것. 에어콘으로 이어진 광고 전쟁 제2라운드는 4년째 전속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국민여동생 김연아와 군복무를 마치고 컴백을 앞둔 조인성, 체조 요정 손연재가 각각 삼성과 LG의 에어컨 광고 모델을 맡아 본격적인 승부를 예상케 하고 있다.


그들만의 호사로운 경쟁, 그 속내에는…

삼성과 LG는 가전 시장점유율 격차가 2~3%밖에 나지 않는다. 그 아슬아슬한 승부속에서 스타들을 내세우며 양사는 경쟁의 색을 띄고 치열한 접전의 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신제품이 발표되는 매 시즌 진보되는 스마트한 기능,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시키며 대한민국 가전기기 부문의 눈부신 역사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들은 그동안 철저하게 소비자들의 우둔함을 노려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세탁기, 평판TV, 노트북PC의 가격을 담합해 온 것이다.

최근 LG전자의 자진 신고에 따라 이 같은 행위가 또 한 번 적발됐다.

 

최고가 모델, 최저가는 없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업체는 2008년부터 서울 시내 식당과 커피숍 등지에서 지속으로서 교류하며 합의하에 전자동세탁기 최저가 모델을 단종시키고, 드럼세탁기 소비자판매가격을 60만원 이상으로 책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세탁기와 평판TV의 가격을 모의해 보급형 TV 모델의 가격을 인상하고, 판매 장려금을 축소한 바 있으며 노트북PC를 출시할 때도 사전에 신제품 출시가격을 합의했다. 이처럼 두 회사는 최저가 제품의 생산을 동시에 중단하고 제품의 출시 가격, 일반 제품의 할인율을 비슷하게 맞추는 등 TV, 노트북, 세탁기에 걸쳐 대대적인 담합행위를 벌려온 것으로 드러난 것.

소비자들이 치러 왔던 몫
경제적 · 정신적 보상, 어디로 돌아가나

지난 2007년 이후 삼성전자 5차례, LG전자 3차례로 사이좋게 차례대로 밝혀지고 있는 가격담합사례는 자진신고 감면제 적용에 따라 실제 납부해야할 과징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LG의 TV, 세탁기, 노트북 세 종류 제품에 대한 담합 기간 매출은 두 회사 합쳐 6천3백억 원대로 밝혀진 가운데, 최근 공정위는 삼성전자에 258억1400만원, LG전자에 188억3300만원으로 총 446억4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과연 두 기업에게 부과된 약 500억원은, 서민들이 스스로의 경제적 수준을 맞추기 위해 보다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고자 직접 발품 팔며 공들인 시간과 노력을 ‘도난’한 행위에 대해 합당한 것일까.

평소 서민들이 대기업에게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하며 바친 ‘신뢰’는 기업들에게 호사로운 기름칠만 해준 것으로 고스란히 드러났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제 3자’일 뿐, 적당한 ‘보석금’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실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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