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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꼬꼬면’ 하나로 '인생역전?'...경제적 파급 효과는?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최근 유통가에서는 연예인 및 스포츠스타를 브랜드화 해 제품을 내놓으며 연일 대박을 맞고 있다. 이는 소비자와 친숙한 연예인을 모델로 사용함으로 서, 기업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매출 신장까지 동시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2011년 하얀국물 ‘꼬꼬면’의 출시와 함께 라면시장의 풍토가 바뀌었다. 이제는 한국야구르트의 대표상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꼬꼬면’이라고 대답할 정도이다.

과연 꼬꼬면의 왜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는 가?

꼬꼬면 출시 후 라면시장의 풍토를 바꾸다

작년 4월13일 KBS-TV 예능프로 <남자의 자격> 라면의 달인 편에서 개그맨 이경규는 자신만의 비법으로 ‘꼬꼬면’을 만들었고,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라면의 달인의 심사위원으로 한국야구르트의 최 팀장 외에도 농심, 삼양 등 각 라면업계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모두들 ‘꼬꼬면’을 먹어본 직 후 맛있다 평했고, 최 팀장은 머릿속에 불현듯 직감이 스쳤다. “아, 저 꼬꼬면은 놓쳐서는 안 되겠다” 생각 하에 ‘꼬꼬면’을 시장에 유통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가 이경규의 ‘꼬꼬면’을 보며 대박의 직감을 느낀 것은 기존의 라면과 다른 미각을 자극하는 맛과, 오랫동안 근무해 온 그의 머릿속에 꼬꼬면 상품화 단계가 저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상품명만 들어도 그 제품이 무엇인지 소비자들이 짐작할 수 있기에, 이 상품이야 말로 ‘대박’을 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기에 유통시켰다고 최 팀장은 밝혔다.

특히 ‘꼬꼬면’의 인기와 함께 라면 시장의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기존의 라면이라 하면 무조건 빨갛고 매운 라면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꼬꼬면의 인기에 힘입어 삼양의 ‘나가사키 짬뽕’, 농심의 용기라면 ‘곰탕’ 등 경쟁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는 기업 간의 경쟁 구도이긴 하나 나아가 라면 업계의 전체적인 흐름을 바꿨다는 것. 

현재 라면 시장에서는 농심의 ‘신라면’이 ‘꼬꼬면’의 등장으로 매출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최 팀장은 “이왕에 꼬꼬면 으로 하얀국물 라면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마당에, 1등 한번 해보고 싶다. 진정성을 알아준 소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꼬꼬면’ 경제적 가치는?

‘꼬꼬면’은 이경규가 개발했다는 이름값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방송을 통해 알려졌기에 소비자들은 더욱 안심을 했고, 무엇보다 검증이 되고 신뢰가 가기에 제품을 구입했다는 전반적인 의견이다.

또한 최근 우리사회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소셜네트워크(SNS)통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맛에 대해 평하고 후기를 올렸으며, 입소문을 타고 일파만파 퍼져 ‘나도 한 번 먹어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시켰다.

그 결과 ‘꼬꼬면’은 작년 8월 출시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매출 6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는 ‘꼬꼬면’이 봉지라면을 넘어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꼬꼬면’의 매출 상승으로 인해 한국야쿠르트의 소속이었던 브랜드 ‘팔도’가 올 1월 1일부터 라면·음료 브랜드로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 한국야쿠르트는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라는 기업명과 팔도 브랜드를 연결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지금이 법인 분리의 최적기라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꼬꼬면’의 대박으로 법인 분리 까지 하게 된 한국야쿠르트의 한 업계의 관계자는 “연예인 이미지와 상품을 연결시켜 상품에 대한 호감도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연예인 브랜드 상품 개발의 가장 큰 목적”이라며 “이러한 상품이 최근 2~3년 전부터 식품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연예인의 명성이 아닌 실제 맛과 서비스를 검증받아 입소문에 의한 매출신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경규의 ‘꼬꼬면’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경규라는 브랜드 네임의 가치와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하나가 되어 좋은 평을 얻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모 대학교수는 “꼬꼬면은 양산제품으로도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마케팅3.0 시대로의 진화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에 이경규는 ‘꼬꼬면’을 통해 번 수익으로 올해 안에 ‘꼬꼬면 장학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그는 “오랫동안 장학재단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며 “'꼬꼬면'이 좋은 매개체가 되어 기회가 빨리 찾아온 것 같아 행복하다. 앞으로도 계속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밝혔다.

정확히 이경규가 번 수익을 알 수 없으나 장학재단을 설립한다는 것을 보면 단 기간에 많은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꼬꼬면’ 부동의 1위 ‘신라면’ 따라 잡을 수 있나?

‘꼬꼬면’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경기도 이천 라면 공장에 2개 라인 증설을 끝내고, 총 5개 봉지면 라인에서 하루 100만개 이상의 봉지 꼬꼬면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매일 밀려드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한 것이다.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심지어 없어서 못 먹는 소비자가 많이 증가했기에 내린 결정이다.

‘꼬꼬면’의 대박 행진 사례에 업계들은 긴장하고 있다. 이에 농심은 작년11월5일 ‘쌀국수 짬뽕’을 출시했고, 상대적으로 고가이지만 맛의 차별화와 건강가치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출시 한 달 만에 100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꼬꼬면’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아직도 맛을 보지 못한 사람이 있는 것은 물론, 하얀 국물 라면은 시장의 강자와 약자의 전략에 대해 성찰하게 해준다. 이는 후발주자에게 맹렬한 추격을 받게 된 1등 업체 농심은 하얀 국물 라면의 등장에 안이하게 대처한 측면이 있다.

신라면, 너구리 등 최고 브랜드가 즐비한 데 굳이 하얀 국물 라면을 내봐야 같은 편끼리 싸울 이유가 없다는 안이한 생각이 현재의 결과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꼬꼬면’의 돌풍은 올 한해도 라면 시장을 주름잡을 것으로 보이며 라면 시장의 대표적 강자 농심과 선의의 경쟁을 치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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