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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설정미 기자
  • 영화
  • 입력 2016.01.14 21:58

[리뷰] 공포 추리 영화 ‘백트랙’, 공포와 슬픔이 공존하는 강렬한 여운을 남기다

▲ 영화 '백트랙' 공식 포스터 ⓒ수키픽쳐스

[스타데일리뉴스=설정미 기자] 공포영화는 주로 여름에 많이 개봉하고, 관객들 역시 여름에 많이 찾는다. 하지만 공포 추리 영화 ‘백트랙’은 겨울에 개봉해 ‘공포영화는 여름’ 이라는 공식을 무색하게 만든다.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후 정신과 의사 피터(애드리언 브로디)는 일상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환자들을 상담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던 그에게 말 못하는 소녀가 찾아오면서 일상의 모든 것들이 다 뒤집어진다. 피터는 소녀가 남긴 흔적을 단서로 그들 모두 1987년 7월 12일, 자신의 공향에서 일어났던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열차사고의 희생자라는 것을 밝혀낸다. 동시에 그들이 왜 자신을 찾아오는지에 대한 추리도 시작한다.

▲ 영화 '백트랙' 열차 사고 희생자들 ⓒ수키픽쳐스

영화 ‘백트랙’은 기존 반전 공포 영화로 유명한 ‘식스센스’, ‘디 아더스’처럼 심리적 압박으로 절정을 선사한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건의 추리가 절정을 달하는 순간, 주인공과 관객들은 진짜 공포의 실체를 목격하며 공포영화 이상의 장르적 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흔히들 공포영화는 잔인하게 죽은 영혼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옴으로 인해 시각을 자극한다. 혹은 잘 보이지 않는 공간, 어두운 곳에서 사건이 발생하면서 청각을 자극해 공포감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영화 ‘백트랙’은 그런 영화들과는 차별화 되어있다.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 없이도 얼마나 강렬하게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진짜 공포의 실체는 당연히 사실이라고 여긴 나 자신의 기억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의 기억은 얼마나 확실한지, 기억의 어디서부터 사실이고, 어디서부터 왜곡인지 생각해보는 이 의심이야말로 스스로를 얼마나 오싹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 준다.

▲ 영화 '백트랙' 열차 사고의 희생자들이 보이는 피터 ⓒ수키픽쳐스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 피터를 따라 관객들도 함께 추리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죽은 영혼들이 환자로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피터는 악몽과 이상한 일에 시달린다. 그것은 자신의 망상아며 스스로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하던 피터는 선배 의사인 던컨에게 모든 사실을 얘기하고 뜻밖의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다. 피터를 찾아 온 환자들이 모두 유령이라는 사실을 초반부에 알게 되어 놀라는 순간 또 다른 반전이 찾아온다. 피터가 비로소 모든 것을 다 기억해내는 순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던 마지막 반전과 마주하게 된다. 진짜 공포의 실체를 찾아가며, 거듭되는 반전과 반전이 계속될수록 추리 공포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영화 '백트랙' 열차 사고 관련 기사를 태우는 피터 ⓒ수키픽쳐스

피터 역을 맡은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의 연기는 이 영화에 몰입하게 되는 또 다른 요인이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눈빛, 환자들의 상담해주는 의사의 눈빛, 왜곡된 기억을 찾아 진실을 마주하게 될 때의 눈빛 등으로 많은 사연을 담은 깊은 눈빛 연기를 선보인다.

오싹함 뒤에 느껴지는 애잔한 감정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추리 공포 영화 ‘백트랙’은 오는 21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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