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5.08.24 09:36

[공연리뷰] ‘신화’가 팬들을 사랑하는 방법=그들이 장수하는 이유

▲ 데뷔 17주년 기념 앙코르 콘서트 ‘WE_SHINHWA’를 개최한 신화.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가수는 좋은 노래와 멋진 퍼포먼스만으로도 인기를 얻을 수 있지만 인기란 게 휘발성이 매우 강해 잊히기도 쉽다. 수많은 아이돌 홍수 속에서 18년 째 활동 중인 국내 최고 장수 아이돌그룹 신화가 여전히 신곡을 발매할 때마다 무섭게 1위 자리를 지키는 그 특별함은 뭘까.

사랑받는 사람은 표정부터 다르다. 신화 콘서트장에서 만난 신화 팬들의 표정에선 여유가 넘쳐 흘렀다. 공연 시작 전 객석 가득 주황색 물결을 일으키며 무대를 기다리는 그들을 보며 ‘신화는 참 사랑받는 그룹이구나’라고 느꼈다면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신화 멤버들을 통해 앞선 팬들의 사랑보다 더 큰 자부심을 볼 수 있었다.

이제 모두 30대 중반에 들어섰지만 3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대단한 체력과 열정으로 신화는 3시간40여분을 가득 채웠다. 뿐만 아니라 말 한 마디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서 팬들에 대한 배려심이 자연스럽게 그들의 대화 속에서 어우러졌다.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소속감과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돼 가수로서 공연을 통해 멋진 무대를 보여주는 그런 의미의 콘서트가 아닌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 같았다.

마지막엔 준비한 세 곡의 앙코르 무대가 끝나고도 아쉬움이 남아 여섯 멤버가 다 같이 무대 곳곳을 돌아다니며 팬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눈을 맞추며 계획에도 없던 노래를 한곡 더 불렀다. 신화에게선 받은 만큼 베푼다는 팬서비스 이상의 팬사랑이 보였고 17년 동안 이런 소통을 해 왔다면 그 사랑을 받은 팬들은 시간이 지나도 그들의 팬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데뷔 17주년 기념 앙코르 콘서트 ‘WE_SHINHWA’를 개최한 신화. ⓒ스타데일리뉴스

신화는 지난 22~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17주년 기념 앙코르 콘서트 ‘WE_SHINHWA’를 개최해 이틀간 2만4000여 팬들을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3월 데뷔 17주년 기념 콘서트 ‘WE’ 이후 약 5개월 만에 개최되는 앙코르 콘서트로 지난 6월 ‘신화’의 상표권 명의 이전 완료 후 온전한 ‘신화’의 이름으로 처음 개최되는 콘서트기에 신화 멤버들과 팬들에게 의미가 특별했다.

신화는 사이드 구역의 팬들을 배려한 전광판을 공연장 곳곳에 설치하고 스탠딩 객석 중앙에 특별 스테이지를 마련하는 등 이번에도 공연장 전체를 활용한 무대구성으로 객석의 팬들과 더욱 가깝게 교감하기 위한 공연을 기획했다.

매년 코믹한 연출의 콘서트 VCR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 신화답게 이번엔 2015년 8월 신화 산에서 여섯 명의 남자들이 실종됐다는 설정으로 에릭은 미라, 김동완은 드라큘라, 신혜성은 흑기사, 이민우는 늑대인간, 전진은 강시, 앤디는 토시오로 분해 웃음을 선사했다.

VCR 상영을 시작으로 12집 ‘WE’ 타이틀곡 ‘표적’과 10집 타이틀곡 ‘Venus’, 7집 수록곡 ‘Shooting Star’ 무대를 차례대로 선보이며 신화만의 화려하고 파워풀한 무대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신화 여섯 멤버가 등장할 때 공연장이 떠나갈 듯 울려 퍼지던 함성소리 크기 그대로 팬들은 신화의 무대 내내 떼창으로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말 그대로 아티스트와 팬들이 함께하는 콘서트라는 것을 처음 세 곡에서부터 실감할 수 있었다.

▲ 데뷔 17주년 기념 앙코르 콘서트 ‘WE_SHINHWA’를 개최한 신화. ⓒ스타데일리뉴스

신화는 “안녕하세요, 우리는 신화입니다”라고 익숙한 인사말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앤디는 “어제에 이어서 오늘은 더 많이 오신 것 같다”라고 말한 후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신혜성은 “어제보다 더 많은 분들이 객석을 가득 메워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오늘 정말 기대해도 좋다. 어제도 너무 재미있게 놀았는데 오늘 더 재미있게 놀겠다”라고 기대감을 자아냈다. 전진도 “어제도 정말 재미있게 놀았는데 오늘은 더 꽉 채워주신 것 같다. 오늘 기대가 되고 끝까지 놀아보자”고 말했다.

이민우는 “8월에 가장 뜨거운 오늘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러분의 뜨거운 환호성 속에서 우리 신화도 다들 미쳐보겠다”라며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오늘 오신 거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할 테니까 마음껏 즐겨 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동완은 “어제 17년 만에 신혜성의 사과머리를 보고 꿈을 꾸는지 알았다. 오늘은 체리머리 이런 거 보려주려나, 어제는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사과머리만 생각난다. 아무튼 오늘 더운데 이렇게 가득 메워줘서 너무 감사드린다. 여러분 덕분에 이 실내가 더 환해지는 것 같다. 아닌가

에릭은 “김동완의 말을 내가 잠시 통역을 해 드리자면 열기가 뜨거워서 더웠다는 말일 것이다. 어제보다 더 재미있고 즐겁게 콘서트를 이끌어가 보자고 얘기했는데 더 즐겁게 하기 위해서 내가 첫 곡에서 자빠졌다”라며 “우리가 17년차 베테랑 아이돌이라고 해서 무대에서 자빠지지 말란 법 있냐. 여러분이 모르실 뿐이지 우리는 수도 없이 자빠진다. 자빠지고 일어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데뷔 17주년 기념 앙코르 콘서트 ‘WE_SHINHWA’를 개최한 신화. ⓒ스타데일리뉴스

멘트 후 신화는 경쾌한 멜로디의 7집 수록곡 ‘Time Machine’ 무대를 이어갔다. ‘Time Machine’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남자들의 뜨거운 의리를 담은 곡으로 앞으로도 영원할 여섯 남자들의 두터운 우정을 약속한 노래다. 김동완은 자신의 파트에서 열심히 따라 부르는 팬들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어 10집 수록곡 ‘Be My Love’로 분위기를 연결시켰고 이민우는 “8월의 마지막 여름이다. 다음은 이 무더위를 싹 날려버릴 그런 노래”라며 “다 같이 으쌰으쌰 흔들고 으쌰으쌰 춤추자”라고 다음 곡 ‘으쌰으쌰’를 소개했다. 신화는 1집 후속곡이었던 ‘으쌰으쌰’를 부르며 17년 전으로 돌아가 마음껏 풋풋한 무대를 꾸몄다.

VCR이 나간 후 신화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R&B곡 ‘흔적’을 애절하게 부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어 이별을 겪은 여자를 향한 한 남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어반팝 ‘Don't Cry’와 애인이 있는 여자를 사랑하게 된 한 남자의 안타까운 사랑 고백을 담은 곡 ‘아는 남자’로 잔잔한 멜로디의 보컬 무대를 선보였다.

세 곡의 발라드 공연 후 신혜성은 “요즘 너무 더운데 우리가 이번에 준비한 VCR은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해 드리려고 공포 콘셉트로 준비해봤다”라고 앞서 공개한 VCR에 대해 언급했다. 김동완은 객석을 향해 “앤디 토시오 분장 너무 귀엽지 않냐”라고 질문을 던져 팬들의 공감을 유도했다.

에릭은 “우리가 말 그대로 공연을 위해서 영상을 색다르게 한번 준비를 해봤다”라고 말했고신혜성은 “연기가 좀 어색한 나로선 부담이 된다. 어제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제 안 오신 분들은 감안을 하고 봐 달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김동완은 “신혜성이 내레이션 되게 잘한다. 내레이션 연기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전진은 “나중에 팬들이 어떤 영상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올려주면 우리가 다음 콘서트에서는 콘셉트를 잡아서 보여주겠다”라고 제안했고 에릭은 “채택되신 분들께는 전진과 신혜성의 애교를 선물하겠다”라고 말해 객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에릭은 “이제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다음에 불러드릴 노래는 신화를 대표하는 세 곡을 연속으로 준비했다”라고 이어질 곡들에 대한 힌트를 던졌고 김동완은 “‘신화’하면 순백색의 상징 아니겠냐. 추억속으로 함께 빠져보자”라고 흥을 돋웠다.

▲ 데뷔 17주년 기념 앙코르 콘서트 ‘WE_SHINHWA’를 개최한 신화. ⓒ스타데일리뉴스

신화는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를 인용한 2집 타이틀곡 ‘T.O.P’와 강렬한 드럼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크로스오버한 5집 타이틀곡 ‘Perfect Man’, 남성미 넘치는 신화의 매력이 돋보이는 4집 타이틀곡 ‘Hey, Come On’ 무대로 신화 특유의 강렬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무게감 있게 선보여 콘서트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VCR 상영에 이어 신화는 12집 ‘We’ 수록곡 ‘고양이’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고양이’는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를 고양이로 표현한 익살스러운 가사를 독특한 안무와 함께 선보여 볼거리를 선사했다. 또 역시나 12집 ‘We’ 수록곡인 ‘Alright’로 신화만의 섹시미와 원숙미를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연출했다.

이민우는 “수록곡 중 ‘고양이’라는 노래를 어제, 오늘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마음에 들었냐. 순전 여러분들을 위한 퍼포먼스였다”라며 “고양이 안무를 하면서 ‘이게 지금 우리 나이에 맞을까’ 생각했다. 다음에는 ‘호랑이’로 해야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어느덧 공연 중반이다. 조금 더 여러분하고 즐기고 싶은데 준비 됐나. 신나게 달려보자”라고 흥을 돋웠고 신화는 12집 수록곡 펑키 R&B ‘Give It 2 Me’로 열기를 이어갔다.

3집 수록곡 ‘Jam#1’과 2004년 말매한 디지털 싱글 ‘How Do I Say’, 이민우의 자작곡인 10집 수록곡 ‘Stay’까지 네 곡의 무대를 열정적으로 소화했다. 이어진 VCR의 코믹한 내용에 공연장은 또 한바탕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의상을 갈아입고 무대 위로 다시 등장한 신화는 11집 타이틀곡 ‘This Love’를 부르며 일렉트로닉 비트로 무대를 달궜다. 이어 11년 전 발매된 7집 타이틀곡 ‘Brand New’ 무대를 선보여 신화 최고의 곡으로 평가 받는 ‘Brand New’의 위엄을 증명했다.

▲ 데뷔 17주년 기념 앙코르 콘서트 ‘WE_SHINHWA’를 개최한 신화. ⓒ스타데일리뉴스

신혜성은 “열심히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멘트 시간이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여러분들도 그렇고 우리도 아쉬운 것 같다”라며 “특히나 오늘 정말 즐거웠기 때문에 더 아쉽다. 무대에서 노래하다가 중간에 여러분의 얼굴이 보이면 더 힘이 난다”라고 말했다.

김동완은 “우리 신화가 신복절(신화 독립의 날) 처음 갖는 콘서트”라고 말했고 이민우는 “그래서 어떤 무대보다 더 뜻 깊고 정말 좋은 자리인 것 같다. 그래서 더욱더 신나고 더욱더 여러분과 한마음이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동완은 “사실 신화라는 이름을 찾는데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라며 “송사도 있었고 구체적인 협상도 많이 했는데 에릭이 제일 앞에서 해결해줘서 에릭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리더 에릭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신화는 팬들과 함께 ‘신화 만세’와 ‘신화창조 만세’를 각각 삼창하며 17년간 지켜온 돈독한 의리를 과시했다. 이민우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멋진 팬 여러분들 ‘신화창조’가 아닌가 싶다. 신화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은 여러분”이라며 “기억해 달라.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신화는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신화 여섯 멤버가 앞으로도 함께 할 날들, 그리고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곡인 10집 수록곡 ‘On The Road’를 열창했다. 마지막 곡은 소중한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진심 가득한 목소리로 전달한 12집 ‘Memory’로 멤버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무대 끝 팬들 가까운 곳으로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 데뷔 17주년 기념 앙코르 콘서트 ‘WE_SHINHWA’를 개최한 신화. ⓒ스타데일리뉴스

신화의 팬들은 앙코르 대신 ‘신화산’을 일제히 외치며 신화의 앙코르 무대를 기다렸다. 이민우는 무대 뒤에서 “앙코르 신나게 가자. 앙코르는 우리 신화도 뜨겁지만 여러분이 더 뜨겁다는 소문이 돈다”라며 “진짜 무대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 행복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 좀 더 행복하게 놀아보자”라고 말한 후 신화 공식색상인 주황색 우비를 걸치고 무대로 나왔다.

그는 “이거 무지 덥다. 이렇게 더운 걸 입고 어떻게 17년 동안 응원을 했냐”라며 “이거 입고 있으면 땀 많이 나서 살 많이 빠질 것 같다. 중요한 건 여러분이 소녀때보다 많이 예뻐졌다. 오늘 앙코르는 이렇게 주황 물결 속에서 함께 하겠다”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나머지 멤버들도 모두 주황색 우비를 입고 나왔고 특히 신혜성은 사과머리까지 선보여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민우는 “여러분과 오늘 신복절을 기념하기 위해서 특별히 앙코르를 이렇게 달달하게 시작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고 신화 멤버들은 의자에 앉아 기타 반주에 맞춰 7집 수록곡 ‘2gether 4ever’를 불렀다. ‘2gether 4ever’는 신화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사로 담은 팬송이다.

이어 신혜성은 “앙코르는 앙코르다워야 하니까 마지막은 제대로 놀아보자”라고 운을 뗐고 신화는 팬들에게 다 같이 일어나서 즐기자고 한 후 이번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편곡한 ‘Venus’ 록버전을 선보였다.

이민우는 “오늘 피날레 콘서트 마지막까지 끝까지 행복하게 너무나 기쁘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오늘 진짜 여러분은 최고였다. 이 정도는 돼야 신화 콘서트다. 준비 됐냐”라고 외친 후 앙코르 마지막곡 ‘Yo!’의 강한 비트와 함께 신화 데뷔 17주년 기념 앙코르 콘서트 ‘WE_SHINHWA’를 마무리했다.

신화 멤버들은 그대로 들어가기 아쉬워 객석에 불 좀 비춰달라고 요청한 후 팬들과 함께 8집 타이틀곡 ‘Once In A Lifetime’을 부르면서 무대 곳곳의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신화는 오는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팬미팅을 시작으로 다시 본격적인 일본 활동에 나설 예정이며 그에 앞서 다음달 9일 멤버 전진은 자신의 생일날에 맞춰 새 앨범 발매을 발매하고 7년 만에 솔로로 컴백한다.

▲ 데뷔 17주년 기념 앙코르 콘서트 ‘WE_SHINHWA’를 개최한 신화. ⓒ스타데일리뉴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