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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 라면은 서사다!
라면과 다양한 맛, 다양한 서사들...
2011년 03월 21일 (월) 07: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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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기자 azzasi@stardailynews.co.kr

   
 
요리란 즐기는 것이다. 음식은 먹는 것이다. 요리에는 그래서 특별함이 있다. 그 특별함을 위한 기술도 필요하다. 그에 비해 음식에는 먹고 마신다고 하는 보편적 행위를 전제한다.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 아무라도 할 수 있는 간편한 조리법, 그래서 아무데서나 누구라도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나름의 솜씨가 발휘되며 특별함이 나온다. 음식이 하나의 문화로써 보편화되며 개별화되는 과정일 것이다.

옛날 양반가의 안주인들은 각각 서른여섯가지의 장과 젓갈과 김치를 담글 줄 알아야 한다고 했었다. 이탈리아에만 가도 이탈리아의 가구수만큼이나 다양한 피자와 파스타가 존재한다. 일본인들은 생선을 누구보다도 세분해서 다양하게 즐긴다. 영국인들이 쇠고기를 매우 세분해서 먹을 수 있게 된 것도 아일랜드에서 수입된 값싼 쇠고기가 일찍부터 다량으로 공급되었던 때문이었다. 요리가 아닌 음식이고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문화다. 문화란 바로 그런 저변에서 나온다.

라면은 그런 점에서 현대의 과학이 만들어낸 일상의 문화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단지 밥을 대신할 구황식품으로서였다. 밥을 대신해서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서 일본으로부터 수입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 라면은 단순한 인스턴트 식품 이상이 되어 버렸다.

벌써 여러해 자취생활도 단련되었다는 1박 2일의 작가 최재영씨의 '파라면'이나, 남편이 15사단 908포대에 있으며 끓여먹던 라면이라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는 장소녀씨의 '908라면', 벌써 30년째 아이들을 위해 끓여주었다는 이종관씨의 '아버지라면'도,  그리고 희귀병으로 이가 없어서 단단한 것을 먹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고안해 만들게 되었다는 박재연씨의 '바지락유면'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은 서사인 것이다. 일상의 라면과 일상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며 자기만의 고유한 라면이 만들어진다. 보편적인 라면이라는 음식과 개별적인 개인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며 라면이라는 특별함을 만들어낸다. 이정진의 김치 라.밥.스가 비록 심사위원들에게 혹평은 받았어도 그것이 촬영장의 고단함과 허기짐을 잠시나마 잊게해주었던 기억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어쩐지 화려해 보이고 대단해 보이는 라면들보다 소박해 보이지만 아이디어와 정성이 돋보이는 라면들이 높은 평가와 함께 예선을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가 그래서다. 라면이란 요리가 아니니까. 전문요리사들이 아니다. 전문적인 기술과 안목으로 기술적으로 만들어내는 요리가 아니다. 음식이며 거기에는 개인의 서사가 담겨 있다. 그 서사에 의해 라면은 완성되어가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우연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이윤석이 '라플레 뻬쉬 넬라멜바'를 고안했을 때 어떤 라면과 요쿠르트의 조합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실험해서 내놓은 결과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하나 얻어걸린 것이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하나 재료를 더해보고 그 조합을 바꿔보고 하면서 완성했던 라면이 이경규의 '꼬꼬면'이었다. 다른 라면들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단지 하나의 아이디어였겠지만 한 번, 두 번, 세 번 매번 끓여먹으며 하나하나 아이디어를 더하고 새로운 시도를 더하면서 지금의 라면이 되었을 것이다. 우연이 곧 서사의 시작인 것이다.

그에 비해 단지 기술적으로 무언가 해보려는, 혹은 값비싼 재료에 의지해 무언가 만들어보려는 시도들은 얼마나 무모한가. 뭔가 색다른 것에 도전해보겠다고 하는 것이, 그러나 우연조차 없이 서사조차 없다면 결국에 아마추어의 무모함으로 끝나버리고 마는 것이다. 김국진의 '와인라면'이나 보는 사람마저 식겁하게 만들었던 윤형빈의 '버거면', '두유 까르보나라'도 그런 예였다. 그에 비하면 단순하게 라면이라는 기본을 지키면서 하나의 재료를 더했을 뿐인 김태원의 라면은 평가가 좋았다. 라면은 요리가 아니다. 음식이다. 기술이 아니라 먹는 일상이다.

참 흥미로웠다. 이렇게나 다양한 라면들이 있구나. 그러면서도 이렇게나 다양한 서사들이 있구나. 라면과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이. 잠깐의 작은 아이디어와 노력들과 지나온 시간들과 이야기들이 이렇게나 멋진 라면으로 완성되었구나.

결국 기본은 하나일 것이다. 빠르고 쉽고 간편하게, 그러나 맛있게. 또띠야 도우를 이용해 만든 조현지씨의 '인상피자 라면'의 경우처럼. 그 잠깐의 재치와 그 맛을 위한 노력들이 보이는 것 같다.

라면도 맛있어 보이고, 라면에 얽힌 이야기들도 재미있고, 아마 라면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들이 아니었을까. 김치는 너무 머니까. 장이나 젓갈에 대해서는 몇 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마저 있다. 그에 비하면 라면은 이제 들어온지 50년이 채 안 되었을 것이다. 정말이지 저녁시간에 딱 어울리는...

아니, 아니다. 하마트면 덕분에 전어구이가 전어라면이 되어 버릴 뻔했었다. 원래는 전어를 구워먹으려 했는데 라면을 끓여도 그냥 끓이면 안 될 것 같다는 압박감 때문에. 무어라도 재료를 하나 더 넣어야 할 것 같고, 조리법도 변화를 주어야 할 것 같고. 전어라면만은 끝내 피했지만. 폐해라 할 것이다.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뻔했었다. 위험한 순간이었다.

어쩌면 가장 일상에 밀착한 예능이 아니었을까. <남자의 자격> 특유의 일상의 소박함이 라면과 너무나 잘 어우러지고 있었다. 라면을 닮은 예능 <남자의 자격>이었을 것이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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