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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은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5.08.12 10:27

[리뷰] '협녀, 칼의 기억', 색깔 있는 무협 액션 속 아쉬운 '협'의 의미

▲ 영화 '협녀, 칼의 기억' ⓒ티피에스컴퍼니

[스타데일리뉴스=이은원 기자]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작품이다.

박흥식 감독은 무려 11년동안 공들인 이 작품에서 '무협 액션'이라는 장르에 새롭게 도전하며 스스로의 영역을 넓히고, 영화적으로 성장을 원했다.

이에 주연 배우들은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던 화려한 무협 액션을 선보이며 연기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특히 '검에도 마음이 있다. 그 검을 쥐었던 자가 심어놓은 마음이다'라는 말처럼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은 각기 다른 색의 액션을 선보인다. 박흥식 감독은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검의 모양과 소리가 다르게 설정하며 검에도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 영화 '협녀, 칼의 기억' ⓒ티피에스컴퍼니

먼저 이병헌은 움직임이 크지 않아도 상대를 단숨에 제압하는 뛰어난 검술을 가진 유백의 몸짓을 고난이도 액션연기가 가능한 배우답게 절제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더할 나위 없이 보여준다. 

▲ 영화 '협녀, 칼의 기억' ⓒ티피에스컴퍼니

'칸의 여왕' 전도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해 칼을 들었다. 거기에 맹인 연기까지 더해져 그녀가 우아하게 하얀 한복자락을 휘날리며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천녀유혼'이 떠오를 정도로 춤추는 듯한 여성적인 액션을 선보인다.

▲ 영화 '협녀, 칼의 기억' ⓒ티피에스컴퍼니

반면 왈가닥 소녀의 저돌적인 액션, 그리고 자신을 키워준 월소가 원수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하는 비극적인 액션이 특징인 홍이를 연기한 김고은은 등장하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 와이어를 타며 영화 속 화려한 액션을 담당한다.  

거기에 짧지만 잊을수 없는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김태우, 김고은과 오밀조밀한 비주얼 케미를 보여주며, 2PM에서 아크로바틱을 하던 실력을 액션으로 생생하게 보여준 이준호, 무림고수의 느낌을 제대로 보여준 이경영까지 조연들의 호연도 돋보인다.

▲ 영화 '협녀, 칼의 기억' ⓒ티피에스컴퍼니

해바라기밭, 갈대밭, 흰 눈 속 고궁, 대나무 숲 등 색채감이 돋보이는 공간은 캐릭터의 마음과 맞물려 액션을 보는 재미를 더욱더 쏠쏠하게 해준다.

다만 화려한 액션 속 스토리의 흐름이 다소 아쉽다. 복수의 중심이자 영화의 반전을 모두 안고 있는 홍이의 감정은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더 소용돌이친다. '옳은 것은 항상 옳은 것이고 사사로운 감정을 거세하는 것이 '협'이다'라는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협'의 의미와 메시지에 대해 관객들이 모두 이입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한 무협영화 특유의 해학과 위트를 기대했다면 이들의 복수는 너무 비장하다.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출연한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 오는 13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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