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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5.06.09 22:06

[현장 OnAir] 화끈하게 털어놓은 진심·강화된 보컬 ‘반갑다 엠블랙’

▲ 8번째 미니앨범 ‘MIRROR’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한 엠블랙.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엠블랙이 승호, 지오, 미르 세 명의 멤버로 재정비해 돌아왔다.

엠블랙은 9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8번째 미니앨범 ‘MIRROR’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엠블랙은 타이틀곡 ‘거울’ 무대를 선보인 후 애절한 발라드 ‘나무’를 부르며 가창력을 뽐냈다. 파워풀하고 카리스마 있던 기존 무대와 달리 한층 성숙하고 안정된 보컬을 선보여 세 멤버의 그간 음악적 고민과 노력을 가늠케 했다.

승호는 “그 전에 우리가 준비하던 다른 음악이 있었는데 세 명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음악색깔에 도전해보고자 해서 그 곡은 아껴두기로 했다”라며 “이번 타이틀곡 ‘거울’뿐만 아니라 앨범 트랙마다 어울리는 곡으로 다 테마를 담아서 만들어봤다”라고 이번 앨범 ‘MIRROR’를 소개했다.

지오는 타이틀곡 ‘거울’에 대해 “중의적인 표현을 썼다. 사랑에 대한 얘기도 될 수 있고 우정에 대한 얘기도 될 수 있다”라며 “거울을 통해 상대방을 볼 수도 있고 나 자신을 볼 수도 있다. 자신을 좀 더 면밀하게 볼 수 있는 도구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10㎏가 쪄서 이번에 다이어트를 많이 했다. 살이 찌고 거울을 봤는데 사람 같지 않더라”며 “살이 예쁘게 찐 게 아니라 덕지덕지 쪘다. 거울은 내가 정신을 차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살을 빼고 곡 작업을 할 때 ‘거울’이 좋겠다고 해서 이 노래가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또 “‘모나리자’를 작업해주신 1Take가 만들어줬다”라며 “우리 일에 대해 잘 아시고 우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라서 같이 작업을 하면서 너무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거울’ 퍼포먼스에 대해 그는 “제작 과정에 있어서 우리가 많이 부탁도 드리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것들을 모아서 안무에 반영했다”라며 “이번 안무는 우리 모두가 만족할 수 있었다. 지난 타이틀곡의 안무는 열 몇 차례 번복될 정도로 많은 고심 끝에 나왔지만 이번엔 단 한 번의 수정없이 나왔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8번째 미니앨범 ‘MIRROR’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한 엠블랙 미르. ⓒ스타데일리뉴스

미르는 수록곡 ‘나무’에 대해 “내가 생각했을 때는 선물을 하는 곡”이라며 “팬들과 우리를 걱정해주는 분들에게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에게 힘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너도 힘들 때 내게 기대고 언제든지 찾아와라. 나는 항상 여기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지오는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앨범 재킷 촬영을 한 이유를 묻자 “개인적으로 수염을 기르고 싶단 생각보다 실시간으로 자라고 메이크업을 뚫고 나오는 수염이 힘들었다. 그래서 그냥 길렀다. 주변에서 ‘느낌 좋다’, ‘배우의 느낌이 난다’라는 얘기도 많이 해줘서 진짜인지 알고 재킷 사진을 찍었다”라며 “그런데 팬들이 이번 앨범을 사는 게 고민이 된다고 얘기를 하더라”며 “일본 공연의 티케팅을 취소하고 싶다고까지 말해서 노래 열심히 하는 것보다 면도를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날 엠블랙은 3인조로 재정비해 돌아온 만큼 충분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자신들의 얘기를 전했다.

▲ 8번째 미니앨범 ‘MIRROR’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한 엠블랙. ⓒ스타데일리뉴스

리더 승호는 3인조로 컴백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 굉장히 힘든 시간도 지났고 새롭게 준비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재정비하느라 힘들었다”라며 “하지만 이렇게 새롭게 찾아뵈니까 힘도 나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오는 “힘들어서 현실을 부정하면서 가상현실(게임)에 집중하다가 현실로 돌아왔다. 아무 생각 없이 다른데 집중을 해야만 했다”라며 “그런 시간들이 길어지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전에는 잘 못 느꼈다. 관객에 대한 고마움을 알고는 있지만 되새겨지지 않고 당연하다고 느끼며 살았다”라며 “내가 노력도 많이 안한 것 같다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미르는 “6개월간 힘들게 보냈다. 한동안 장성에 내려가 자연과 하나가 돼야겠다 싶어 농사도 지어봤다.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끼고 올라왔다”라며 “모를 심다보니 만평이 넘어가더라. 이러다 가수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서 빨리 돌아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를 묻자 승호는 “예기치 않게 기사가 나오면서 일이 진행이 됐다. 멤버 두 명이 나가고 세 명이 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라며 “우리가 6년이란 시간 동안 같은 무대에서 우리만의 무대를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될 지 고민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처음에는 술로 많이 풀어보려고 했고 친구들도 만나고 운동도 하고 해외도 갔다 오고 모든 걸 다 해봤다”라며 “하지만 새로운 곡을 받고 새로운 스케줄에 따라 연습하고 무대 위에서 공연할 때 다시 내가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지오는 “팬들께서 ‘복면가왕’에 나와달라는 글을 남기셨다.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분들이 나오는 곳에 나를 나가라고 말씀하실까 싶어서 ‘정말 나를 사랑해주시고 나 자신보다 나를 높게 평가하고 계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라며 “자신감 잃었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정신을 차리게 됐다”라고 겸손한 답변을 했다.

미르는 “장성에 계신 친할머니께서 내가 방송에 안 나오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셨다. 그리고 언젠가 내 팬페이지에 ‘저희 열심히 잘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하겠다’는 글을 남겼다”라며 “어떤 분께서 ‘2009년 10월 15일에 쓴 글을 보고 왔는데 고생 많이 했고 지금 힘들 것 같다. 이 때처럼 아무생각 없이 재미있게 음악 했으면 좋겠다’라고 댓글을 남기셨더라. 그 글이 뭘까 하고 봤더니 내가 데뷔날 쓴 글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걱정 없이 너무 신나 하는 내가 있더라. 그 말을 듣고 많이 깨달았다”라며 “고민할 거리가 아닌데 왜 고민하고 있었을까 생각했다”라고 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 8번째 미니앨범 ‘MIRROR’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한 엠블랙 승호. ⓒ스타데일리뉴스

팀을 재정비하면서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지 않고 3인조로 돌아온 이유를 묻자 승호는 “멤버가 다섯 명인 보이그룹이 많지 않다. 3인조가 돼도 그 전의 멤버들을 대체할 수 있는 친구는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그 자리를 차라리 우리가 노력해서 메우고 남아있는 멤버들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지오는 “새로운 멤버가 영입되면 어떨까 생각해봤지만 2초 만에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본의 아니게 세 명이 됐고 본의 아니게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전략적 사고가 있었다”라며 “남자 3인조 그룹이 드물다. 예전에는 발라드 팀들이 있었지만 요즘은 거의 없다. 그래서 뭔가 색다른 무대 느낌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긍정적인 의미를 덧붙였다.

승호는 해체설이 나온 것에 대해 “우리가 공개하기 전에 기사로 팬이나 대중들이 만나보신 것 같다. 일이 와전되면서 해체설이 나온 것”이라며 “우리가 공식적으로 추후 공지를 해서 오해 없도록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탈퇴한 이준, 천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지오는 “우리가 텔레파시를 이용한다. ‘잘지내’, ‘우리 앨범 나가’ 이런 식으로 연락하며 응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오랜 시간동안 각자 많은 시간들이 있었을 것 같다. 처음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부정하고 조금은 미운털이 있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좋은 생각들만 하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을 준비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승호는 ‘거울’ 가사가 떠난 멤버들을 겨냥한 것이 아닌지 묻는 질문에 “그쪽으로 시선을 두는 분들은 그렇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심적으로 힘든 상황을 거치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다. 나도 한 팀의 리더로서 팀이 해체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사람이다. 사실 섭섭함을 많이 느꼈지만 그간의 좋은 추억들만 생각하고 싶다”라며 “텔레파시가 아닌 진심을 담아서 응원해줬으면 좋겠고 서로 윈윈하며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 8번째 미니앨범 ‘MIRROR’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한 엠블랙 지오. ⓒ스타데일리뉴스

세 명이 돼서 좋은 점에 대해 지오는 “아무래도 우리가 두 멤버보다 노래를 잘한다. 파트가 늘어나면서 ‘이제 좀 노래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그 두 친구가 춤은 더 잘 춘다는 건 인정한다”라며 “우리가 노래를 잘라서 불렀기 때문에 감정선이 연결이 잘 안된다. 발라드를 부르더라도 계속 톤과 호흡이 바뀌면 흐름이 끊긴다. 그래서 곡을 만드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좀 더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르는 “형들은 파트가 많아졌지만 나는 똑같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승호는 “뮤직비디오도 이전 스타일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개인컷 위주의 장면이 많았지만 이번엔 이미지 컷도 많다”라며 “노래를 귀 기울여서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춤을 많이 배제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목표와 각오를 묻는 질문에 지오는 “좋은 음악을 계속해서 들려드리고 팬들이 남아계시는 한 우리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끝까지 보답해야겠단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시기 동안 팬들의 소중함을 너무나 크게 깨달았다”라며 “승호와 나는 이제 스물 아홉 살이다. 이번 활동이 복무 전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고 한번 더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팬들에게 더욱더 완성도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현실적인 답변을 했다.

미르는 “엠블랙으로서 계속 앨범을 내는 게 목표”라며 “2009년에 데뷔했는데 어느 순간 자만할 때도 있었다”라며 “마이크를 잡고 사는 한 계속 노력을 해야될 것 같다. 앞으로 그런 마음가짐으로 배움의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승호는 “항상 무대 위에서만 초심 잃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번 앨범과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더 멋진 모습과 더 멋진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8번째 미니앨범 ‘MIRROR’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한 엠블랙. ⓒ스타데일리뉴스

퍼포먼스를 강조한 댄스그룹과 노래만 하는 보컬그룹의 중간쯤에 엠블랙이 서 있다. 메인보컬인 지오와 서브보컬 승호, 이 두 멤버의 보컬적 장점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중간 중간 래퍼 미르의 랩이 곡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여기에 퍼포먼스는 기본인 아이돌답게 안무를 곁들여 엠블랙만의 음악이 탄생한 것이다. 전보다 보컬이 강화돼 음악팬으로서 반갑다.

각 멤버의 위치가 확실한 만큼 한 사람의 실수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기 때문에 데뷔 7년차 엠블랙이지만 결코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팀을 맞았다는 엠블랙의 말처럼 그 마음가짐이 비장하게 느껴진다. 같은 고민으로 힘들어 했고 같이 극복했기 때문에 이들의 호흡은 최상이다. 대충 만든 앨범이 아니란 것은 음악팬들이 들으면서 판단할 몫이고 엠블랙의 노력은 무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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