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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5.05.11 07:47

[김윤석의 드라마톡]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8회 "진실과 법정,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다"

사랑이라는 진실과 진실을 위한 거짓말, 조수아의 선택

▲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 ⓒSBS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법정에서 필요한 것은 오로지 하나, 진실이다. 말하지 않을 수는 있다. 해석을 달리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일단 입밖에 꺼낸 이상 거짓일 수는 없다. 그래서 재판에서 패했다. 변호사에게조차 말하지 않은 또다른 사실이 드러나며 일방적으로 흘러가던 재판에 한 번에 뒤집히고 말았다. 그들은 변호사다. 진실을 비틀고 뒤짖고 덧칠하더라도 그들이 말하는 것은 진실이어야 한다. 아니라면 재판이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굳이 멀리 돌아가지 않는다. 하기는 모든 사실들이 표면에 드러나 있기도 하다. 누가 보더라도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고척희(조여정 분)는 소정우(연우진 분)에게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 소정우 역시 고척희를 대하는 태도가 어설프도록 노골적이다. 여기서 더 멀리 돌아가봤자 그것은 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뻔히 보이는데도 안보이는 척, 모두가 아는 사실을 자신만 눈치채지 못한다. 고척희가 약혼녀까지 있는 남자와 알면서도 사귀고 있었다 오해한 소정우가 모든 실망과 분노, 원망을 토해내고 돌아서서 한참을 가다가 미심쩍은 마음에 다시 차를 돌리고 만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단정짓기에는 고척희의 표정과 태도가 마음에 걸린다. 당연하다.

고척희의 아버지 고동산(맹상훈 분)의 개입은 단지 그 과정을 단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동안 너무 멀리 돌아왔다.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일부러 한참을 돌아 여기까지 오고 있었다. 다시 길을 더하기에는 당사자나 시청자나 모두 많이 지쳐있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흥미도 줄어든다. 지루해지고 지겨워진다. 이미 무대 위에는 봉민규(심형탁 분)와 조수아(왕지원 분)까지 자신의 차례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자신의 감정을 확인한다. 솔직한 진심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사랑하고 있다. 사랑을 쟁취하려 하고 있다. 소정우와 고척희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자기들끼리 결론을 내리더라도 그것으로 끝은 아니다.

진심을 무기삼아 사랑이라는 전장에서 필사의 싸움을 준비하려 한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그래서 가지고 싶다. 자신만의 한 사람이기를. 그 사람의 단 한 사람이기를. 당연한 욕심이고 본능일 것이다.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이고 싶다. 그래서 사랑이란 이기적인 것이다. 자신만이어야 한다.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오직 자신 뿐이어야 한다. 아무리 그 진심이 진실하고 간절한 것일지라도 자신의 집착과 탐욕보다 우선하지는 못한다. 어떻게 다른 사람을 향한 그 사람의 마음을 자기에게로 돌릴 수 있을까.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을 위한 시련이기도 할 것이다. 어쩌면 많은 사랑이야기에서 가장 불쌍한 것은 가장 악랄하고 비열하며 모든 이의 미움을 받는 악역이 아니었을까.

서툴다. 모두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 진실로써 스스로를 무장하고 있었다. 오직 한 사람 조수아만이 거짓으로 자신을 가리고 있다. 봉민규조차 오히려 솔직해지려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그녀의 진심이다. 소정우를 사랑한다. 빼앗아서라도 소정우와 계속 함께이고 싶다. 그래서 거짓말을 한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거짓말로 소정우를 속이려 한다. 익숙하지 않은 거짓말에 자신마저 휘둘리고 마는 모습이 차라리 귀여워 보이기까지 한다. 그만큼 절박한 것이다. 그만큼 소정우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런 자신에 솔직해지려 하는 것이다. 그저 아름답고 깨끗한 자신만으로는 사랑을 쟁취할 수 없다. 그녀의 선택은 과연 어떤 결과로 돌아오게 될까.

단서는 어디에나 있다. 감추려 한다고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없애려 한다고 모든 것을 없앨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아직 찾지 못한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진심으로 찾으려 하지 않은 결과일 것이다. 자료는 이미 오래전에 소정우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절박한 마음에 처음부터 다시 살피니 필요한 증거가 나타난다. 첫승리다. 혼자 힘으로 저 막강한 BF의 봉인재(김갑수 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진실을 찾아낸다.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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