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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나나 기자
  • 스포츠
  • 입력 2022.11.22 05:04

[UFC] 은제추쿠, 쿠텔라바에 2R TKO승 “루게릭 투병 어머니께 감사”

호주 신성 잭 델라 마달레나 3연속 KO승

[스타데일리뉴스=김나나 기자] 케네디 은제추쿠(30, 나이지리아)가 UFC 라이트헤비급 강자 이온 쿠텔라바(28, 몰도바)를 2라운드 TKO로 제압하고 루게릭병 투병 중인 어머니께 승리를 바쳤다. 

ⓒUFC
ⓒUFC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은제추쿠 vs 쿠텔라바 메인 이벤트에서 은제추쿠는 2라운드 1분 2초에 플라잉 니킥에 이은 펀치 연타로 쿠텔라바를 잠재웠다.  

‘패스트 스타터’의 초반 러시를 견딘 ‘슬로우 스타터’의 승리였다.  

‘패스트 스타터’ 쿠텔라바는 시작부터 돌진해 강력한 오버핸드를 맞히며 압박했다. ‘슬로우 스타터’ 은제추쿠는 시동이 채 걸리지 않은 채 펀치를 얻어 맞고 다리가 풀렸다. 

이때 쿠텔라바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큰 대미지를 입은 은제추쿠에게 타격을 이어가지 않고 갑자기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UFC 선수 출신 해설인 마이클 비스핑과 폴 펠더는 쿠텔라바의 선택에 의문을 표했다. 쿠텔라바는 테이크다운에 두 차례 성공했지만 은제추쿠는 두 번 다 금방 일어났다.  

결국 오버 페이스의 반동이 왔다. 계속된 테이크다운 시도에 지친 쿠텔라바는 1라운드가 끝나고 숨을 몰아 쉬었다. 다급해진 쿠텔라바는 2라운드 뻔히 보이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다 은제추쿠의 니킥 카운터를 맞았다. 

기회를 잡은 은제추쿠는 로우 블로우를 맞고도 경기 속행을 요구했다. 그리고 곧바로 플라잉 니킥과 엘보로 쿠텔라바를 쓰러뜨리고 펀치 연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은제추쿠는 생애 첫 메인 이벤트에서 2연승을 거두며 랭킹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상대 쿠텔라바는 지난 3월까지 라이트헤비급 톱 15 랭커였다. 

은제추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를 이런 괜찮은 젊은이로 길러준 데 감사하다”며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께 영광을 돌렸다.  

케네디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자식들을 데리고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격투기에 관심을 보이는 케네디를 사이프 사우드 코치가 운영하는 포티스 MMA에 등록시키며 묵묵히 지원했다. 하지만 2014년 루게릭병을 진단받아 현재까지 투병 중이다. 루게릭병은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어머니를 돌보려 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케네디는 가장으로 어머니와 자폐 범주성 장애가 있는 형, 그리고 어린 여동생을 돌보며 경제 활동과 가사 노동,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원래 이날 대회의 메인 이벤트는 데릭 루이스(37, 미국)와 세르게이 스피박(27, 몰도바)의 헤비급 대결이었다. 하지만 루이스가 위장 쪽에 이상이 생겨 대진이 취소됐다.  그래서 코메인 이벤트였던 은제추쿠 vs 쿠텔라바가 메인 이벤트로 승격됐다. 다행히 루이스는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걸로 알려졌다. 

한편 호주의 신성 잭 델라 마달레나(26, 호주)는 대니 로버츠(35, 영국)를 TKO로 제압하고 12연승 행진을 달렸다.   

델라 마달레나는 1라운드 3분 24초에 보디샷에 이은 펀치 연타로 로버츠에 TKO시켰다. UFC 3연속 KO승이다. 해설자 비스핑은 조만간 델라 마달레나가 타이틀에 도전하는 걸 보게 될 거라고 극찬했다. 

델라 마달레나의 시선은 이제 고향 호주 퍼스에서 내년 2월 12일에 열리는 UFC 284:를 향하고 있다.  

그는 기자 회견에서 “퍼스에서 랭커와 싸우는 건 내년 한 해의 멋진 출발이 될 것”이라면서도 ”퍼스는 얻어 맞으러 오기에는 너무 멀다. 그러니 누구든 처음으로 제안받은 상대를 수락하겠다”며 상대를 가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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