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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9.20 10:29

알리바바 위에 소프트뱅크 있다

'손정의 회장' 14년전 알리바바 2천만 달러 투자, 77조원 대박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19일 뉴욕 증시(NYSE)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공모가 68달러 보다 38.1%가 상승한 93.39 달러에 첫 날 거래를 마감했다. 시총은 2,314억 4천만 달러(한화 241조 6천억원)으로 페이스북을 제치고 IT기업 중 2위를 기록했다.

외신은 알리바바 해외 상장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본 인물로 잭 마(마윈) 회장이 아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꼽고 있다. 일본명 '손 마사요시'라는 일본 이름으로 더 알려진 손정의 회장은 재일교포로 일본 IT계 거물이다. 손 회장은 최근 알리바바 상장 덕분에 자산이 17조 2천억원에 달하면서 일본 갑부 1위로 랭크됐다.

▲ 맨위 화면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다.(CNBC 인터뷰 영상캡처), 하단 우측은 제리 양 야후 최고경영자이다.(2008년 IT컨퍼런스 대담회 화면 캡처) ⓒ CNBC, CNET

손정의 회장의 탁월한 투자감각

지난 1999년 알리바바 마윈 회장을 만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일본명 손 마시요시)은 당시 2천만 달러(207억원)를 이듬해 알리바바에 투자했다. 손 회장은 당시 알리바바가 오픈마켓과 전자상거래(B2B)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지분 20%를 인수했다.

여기에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지난 1999년 손 회장은 마윈과 만난지 6분만에 투자 결정을 전했고, 지분의 절반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중국에서 중국인만을 위한 IT기업 설립"을 목표로 가졌던 마윈은 일부 투자만 받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손정의 회장은 2천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하고도 지속적인 지분 매입을 시도, 초기 20%에서 34.4%까지 알리바바 지분을 확보해 1대 주주로 등극했다.

1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가진 알리바바 지분 34.4%는 19일 뉴욕증시 종가기준으로 747억 달러에 달하며 한화로 77조 9천억원이다. 손정의 회장은 알리바바 등재이사 5인 중 한 명으로 설립초 열악했던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기술개발에 참여 지원했다. 

골드만 삭스와 알리페이 마피아

지난 1998년 B2B기업 알리바바가 설립되자 금융투자사 골드만 삭스가 500만 달러(52억원)를 투자했다. 그 뒤 피델리치 그룹, '싱가포르정부 과학기술발전기금'이 일부 투자를 결정했다. 이처럼 골드만삭스가 설립자본 7천만원(한화)인 전자상거래 소기업 알리바바에 관심을 갖게된 이유는 마윈 회장의 독특한 이력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교사 출인인 마윈은 지난 1995년 미중 분쟁협상 통역사를 거쳐 인터넷 기업 하이보 네트워크를 설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중국의 인터넷 인식부족으로 사업을 실패한뒤 중국 대외경제무역합작부(한국 KOTRA 해당)에 근무하며 야후 설립자 제리 양을 만난 인연 등이 마윈의 전자상거래 회사설립에 도움이 됐다.

현재 알리바바 사외 이사로는 알리바바 3대주주 재리 양 야후 최고경양자, 마이클 에반스 전 골드만 삭스부회장과 둥젠화 전 홍콩 행정장관이 선임됐다.

한편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알리바바 최대 주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인물로 알려졌지만 실제 이득을 본 이들은 '알리페이 투자자들'이라는 보도가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보도된 美화교 매체 '보쉰'에 따르면, 알리바바 자회사 알리페이는 최근 5년 사이 천문학적인 매출 상승과 알리바바 해외상장을 가능케한 전자결제기업이라고 전하고, 이 회사 대주주들은 중국 고위관리들로 알리페이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다이상룽 전인민은행장,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상복림 전증권감독위원회 주석 등 중국 경제를 이끄는 경제 마피아들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알리페이 지분이 현직 중국인민회의 최고위층 자녀들도 포함된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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