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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21.03.05 16:48

도잉아트 '정세인 작가 개인전' 3월 4일부터 내달 3일까지

타공판 텍스트 작업, 평범한 외면과 달리 내면의 도드라짐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도잉아트에서 올해 첫 전시회로 정세인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4일 오픈하고 5일 본격적인 전시회를 갖고 있는 이번 개인전이 오는 4월 3일까지 열린다.

▲ 2021년 첫 전시회가 전시 중인 도잉아트 '정세인 작가 개인전'(도잉아트 제공)

올해도 초지일관 정세인의 '반복하기 기억하기 그리고 보기'

타공판 텍스트 작업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회는 텍스트와 이미지가 어떻게 읽혀지고 기억 되는가를 관찰하고, 보는 것과 아는 것, 말하는 것에 대하여 끊임없이 의심하며 언어를 통한 소통이 언제든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들을 탐구한다.

즉, 소통의 실패를 빈 망점과 그 뒤에 보이는 색들과 겹쳐지고 혼합되어 텍스트의 형태를 분산시켜, 이미지와 색들로 시선을 끌며 동시에 타자의 시선 가운데 의미가 다시금 전달되도록 표현됐다. 

본질을 혼탁하게 만들었다. 2012년 교수신문에서 공개된 사자성어 '거세개탁'이 연상되는 이번 정세연 작가의 개인전 제목이 그래서 '반복하기, 기억하기, 그리고 보기'다. 작년에 이어 전시회 제목이 반복됐다.  

"실패한 언어가 만들어내는 공감의 가능성과 감정의 흔적들을 담아내고자 한다"라는 정세인 작가의 지향점이 이번 전시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 작가의 작품들은 흡사 홀로그램처럼 두 개의 단어가 겹쳐지지만, 이 안에서 확증편향으로 치닫는 우리네 시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왜 아닌가. 현존하는 매스미디어의 모든 보도물을 보면, 자의적 해석과 충분하지 못한 검증으로 혼탁해진 양상.

객관화 이전에 주관적인 관점을 포용해 더 넓은 해석과 정의를 요구하는 시대가 됐음에도 여전히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정세인 작가의 작품들은 그래서 빈 망을 이용해 디테일로 본질을 감춘채 관람객의 긴 호흡과 더불어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정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통찰은 관찰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며, 스스로 직관(intuition)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무한 반복되는 무대를 계속해서 작업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초구 남부순환로 325길(예술의 전당 맞은편) 도잉아트에서 전시되는 이번 개인전은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 우리는 먼지 기억, 2021, 천공 알루미늄, 아크릴 스프레이 페인트, 종이에 아크릴, 반사 방지 유리, 나무 프레임, 89.8 x 165.8 x 9.9 (도잉 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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