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나몽원 기자
  • 문화
  • 입력 2020.11.12 05:27

MC 김은정, “부산의 문화예술 알리는 희망의 목소리 되고파요”

미스김이란 이름으로 활동, 다양한 무대와 참신한 기획 선보여

▲ MC 김은정(미스김)

[스타데일리뉴스=나몽원기자] 부산의 문화는 역동적이다. 바다와 요트, 다양한 수산물 먹거리 등 해양관광도시로서 컨텐츠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그런 문화적 기운 덕분에 부산에서는 매월 활발한 공연이 열린다. 그런 다양한 공연의 중심엔 부산의 명MC 김은정(45)씨가 있다.

대본 없이 척척이다. 그러나 그녀가 처음부터 말을 잘한 건 아니었다. 공황장애도 있었고 무대공포증은 물론 마이크 울렁증(?)도 있어서 실수도 많았다. 그러나 회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연습하고 스피치를 매일매일 공부한 결과 지금에 이르렀다. 무대와 관객을 어려워 말고 즐기면서 편하게 애기하자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미스김이란 닉네임의 그녀는 MC를 하며 다양한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그녀가 만든 음악 컨텐츠가 ‘미스김의 프로포즈’였다. 매월 작은음악회 형식으로 꾸미는 무대인데 전국의 내로라하는 가수, 작곡가, 연주가, 유명한 문인을 무대에 올렸다.

지금껏 이 무대를 거쳐간 아티스트는 샹송가수 한복희, 기타리스트 고충진, 가수 전초아, 피아노연주가 데이드림, 문인 림태주 등 셀 수 없다. 최근엔 부산의 명소와 관광지를 알리는 차원으로 기획한 ‘씨유어게인 돌아와요 부산항애(愛) ’콘서트엔 감성의 가수 디케이소울, 비타민소, 영화배우이자 마술사 유현웅, 악기 연주가 친친탱고, 이선영,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했다.

여느 문화예술회관이 아닌 대형요트에서 무대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선상에서 치르는 무대였지만 전석 매진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움추러든 부산지역 공연업계에 큰 활력을 줬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공연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어요. 그렇지만 그냥 넋을 놓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방역과 객석 거리두기, 체온 재기 등 철저하게 체크하고 공연했습니다. 이제는 공연의 문화도 관객 수백 명, 수천 명을 기대하기 보다는 예약제로 관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화적인 흐름도 달라졌지만 이제 시대가 변한거죠. 시대에 맞게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미스김의 프로포즈는 앞으로도 다양한 컨텐츠를 발굴할 계획입니다. 전국을 순회하며 현지의 젊은 아티스트들도 발굴하고요.”

특히 김은정MC가 제일 역점을 두는 것은 평판. 사람간 평판이 좋으면 공연 퀄리티도 올라가고 티켓 판매율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비대면 시대에 살면서 기획하는 사람의 평판이 좋아야 관객들이 공연을 믿고 본다는 얘기다.

“공연을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연이 시작하면서부터 끝날 때까지 아티스트에 대한 의전과 예의, 매우 중요하다고 봐요. 질좋은 공연을 위해서는 아티스트들을 최고로 예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아티스트의 좋은 컨디션이 관객들에게 돌아가는거죠. 기획자도 행복한 마음으로 공연할 수 있고요.”

▲ 감성의 가수 DK소울과 함께. 나를 만드는 이야기 (사진제공. 권문수)

그녀는 내년 봄, 화가이자 가구디자이너인 하수잔의 공연과 전시를 기획중이다. 미술작품도 선별하고 있지만 하수잔의 춤도 갤러리에서 선보인다는 것.

“신개념의 21세기는 다양한 장르를 프로페셔널하게 구가하는 멀티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우물을 파는 일도 좋지만 이젠 독불이 아닌 협업을 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춤과 옷, 미술과 음악, 음식과 드라마 등 콜라보적인 형태를 추구하며 경제적 이윤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로 어울리지 않으면 잘 어울리게 만드는 것이지요.”

김은정씨에겐 소박한 바람이 있다. 건강과 체력이 뒷받침 되는 한, 꿈을 키우는 예술가들에게 더 많은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은 것. 그녀의 목표 리스트중엔 국내 유일의 피아노박물관 건립도 있다.

“박물관 공간은 크지 않아도 돼요. 다만 그 공간에서 아티스트나 관객, 기획자 모두 행복하면 된다고 봐요. 제일 먼저 할 일은 전세계 희귀한 피아노를 수집하고 구입하는 일입니다. 한곳에 전시하고 무대에 공연과 먹거리, 패션쇼 등을 꾸밀 계획인데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입니다. 향후 5년 정도로 보고 있어요.”

그녀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절대 급하지 않다. 결이 맞고 뜻이 같은 사람만 있으면 된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코로나19로 공연업계가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는 일도 포함이다. 그녀는 오늘도 일정을 꼼꼼하게 적는다. 성공과 행복을 위한 여정을 준비하는 요즘이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