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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0.08.28 09:11

2020 네마프 홍보대사 배우 오윤홍 인터뷰

"네마프는 기존 영상 미학을 벗어나 또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영상축제"

▲ 2020 '네마프' 홍보대사 배우 오윤홍(네마프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이 올해로 20주년이 됐다. 이번 영상축제는 지난 20일부터 금일 28일까지 여정을 마치고 이제 폐막식만을 남겨두고 있다.

2020년은 모든 영화제와 행사에는 호사다마였다. 올초 지구촌 전역을 휩쓸던 코로나19 펜데믹 여파가 그만큼 크다.

지난 20일 '네마프'도 개막을 앞두고 결국 극장 상영을 대폭 줄이고, OTT서비스 웨이브와 공동으로 오픈한 온라인 상영으로 대체했다.

이런 중에 네마프 20주년 홍보대사로 나선 오윤홍 교수. 지난 1998년 홍상수 감독의 두번째 장편 '강원도이 힘'으로 데뷔했고, 22년 동안 배우로, 대학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활동해왔다. 

그리고 최근 스타데일리뉴스가 네마프 홍보대사 오윤홍을 만나 짧막한 인터뷰를 가졌다.

Q. 2020 ’네마프‘ 홍보대사를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 작년까지 뉴미디어 페스티벌이었죠? 전부터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고, 나름의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있었죠. 작년에 개막식에 참석하고 작품들을 관람하면서 '의미있는 영상페스티벌'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죠.

'네마프'가 기존 상업적인 관습이나 문법에서 탈피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영상 예술을 지향하고 또다른 가치를 부여한다고 봤어요.  

마침 올해가 20년이어서 홍보대사 제안을 받고 기뻤습니다. '네마프'에 작품을 선보여 왔던 김세진 작가와의 인연으로, '지난 세월 동안 몰랐던 세계가 여기 있구나' 싶더군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인상 깊었습니까.

음... 영화도 보면 장르도 다양하고, 형식도 많지만, 대부분은 기존 헐리우드 영화적 관습을 따르잖아요? 대중의 감정이입을 끌어들이고 자본주의 사회의 테두리 속에서 운용되는 것이 우리가 아는 영상물이잖아요.

그런데 기존의 관습과 사고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새로운 영상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요. 다양한 컨텐츠가 선보일 수 있는거죠.

소수의 예술가만 공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뉴미디어 페스티벌을 통해 일반 관객들이 만나고 향유할 수 있는거죠.

어떤 독립영화는 관람료를 높게 받아도 제작비 회수가 어렵다고 합니다. 뉴미디어 영상물도 공을 들인 만큼 더 많은 관객들이 봐주고 아울러 흥행이 되야 맞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어렵잖아요?

'네마프'는 그런 면에서 관객과 작가들이 손쉽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안 영상축제는 상호 공유라는 측면에서 매우 유용한데다, 기존 방식을 탈피해 인류와 세상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식과 예술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는거죠. 그래서 '네마프'로부터 홍보대사 제안을 받았을때 흔쾌히 하겠다고 나선 것 같아요.

Q. 올해 네마프 홍보대사로써 소개하고 싶은 작품과 행사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코로나19 때문에 부대 행사가 전면 취소되었다고 들었어요. 올해가 20주년이기 때문에 특별전도 열릴 예정이었죠.

2000년부터 20년까지 한국디지털영화, 뉴미디어영화, 비디오예술, 대안영상예술작품들이 한 30여편 정도가 선정되어 상영한다고 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사정이 녹록치가 않네요. 

그럼에도 소개를 올리자면. 새로운 상상과 새로운 쓰임이라는 관점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아시아 뉴대안 영화: 지금여기’가 관심이 먼저 갑니다. 그리고 ‘체코 비디오 아트의 거장 라데크 필라데르드 비바 비디오‘도 흥미롭습니다.

올해는 특히나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비대면 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잖습니까. 긍부정이 있지만 온라인에서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됩니다. 

Q. 오윤홍 배우님은 홍상수 감독의 두 번째 영화 ’강원도의 힘‘(1998)에서 30대 대학강사 상권(백종학)의 강의실 학생 지숙(주연)으로 데뷔했었죠. 그뒤 22년간 2편의 단편영화 감독부터 모두 합쳐 21편의 영화, 10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었습니다. 

글쎄요. 돌이켜 보면 늘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갖고 여러 분야를 도전하고 있었더군요. 중앙대 대학원시절 만든 단편작 '유정'도 그렇고 학교에서 영화 연기를 가르치면서 영상제 출품에 관심도 많았었죠. 하지만 쉽지 않더군요.

그럼에도 늘 품고 있던건 '모두가 상업영화 문법(기조)을 따를 필요는 없지 않느냐'라는 거였죠. 이를테면 영상연기학과 학생들이 다 상업영화 감독이 될 필요는 없죠. '네마프'와 같은 대안영상 분야를 몰라서 접근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네마프'도 예산이 자꾸 축소돼 숱한 곤란을 겪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영상축제가 활성화되야 다양한 장르가 낙수효과를 누릴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Q. 후학양성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습니까?

데뷔작이 큰 기회였었죠. 배우로써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 드라마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으며 활동해왔어요. 틈틈히 공부해서 이제는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됐구요.(웃음)

작년 '네마프'를 관람하면서 영상미학에도 다양한 세계가 많다는걸 느꼈었어요. 미술과 미디어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직 여유가 없네요. 

올해도 네마프 측에서 저를 잊지 않고 홍보대사를 제안해주셨을 때 감사했고, 더불어서 제가 구상하던 작업들도 자유롭게 하고 싶더군요.

앞으로 '네마프'가 좀 더 영역을 확장하고 형편도 나아진다면. 아마 배우와 작가의 콜라보가 많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동안 다수가 주류라고 생각되는 영상과 영화에 집중했었잖아요. 이제는 '네마프'처럼 다양한 장르가 공존한다는 점이 많이 알려졌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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