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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08.06 00:58

[박수빈의 into The book] #2. 철학자의 철학자,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허유선 저자, 소크라테스는 철학하는 삶의 적격인 동반자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 도서 '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걸까요?'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소크라테스라는 이름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우리에게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부당한 사형 선고를 피하지 않고 독약을 마신 사람이자,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남긴 사람으로 유명하다. 철학을 잘 보는 사람들도 잘 알고 있지만 실상 소크라테스가 왜 유명한 철학자인지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누구일까. 우리의 철학 여정을 함께할 적격인 파트너일까. 왜 하고 많은 철학자 중 소크라테스인가.

보통 어떤 일을 맡기기 위해 사람을 찾을 때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찾는다. 그리고 그 사람의 능력, 인품, 성과물 등이 그 자리의 자격을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사람이 참여한 업무경력을 살펴보거나 직접 면담을 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소크라테스를 직접 만나볼 수도 없고 그가 쓴 책을 검토할 수도 없다.

▲ 출처 Unsplash

그는 스스로 자신의 기록을 남기지 않아 다른 철학자가 남긴 기록을 통해 소크라테스를 알 수 있다. 소크라테스에 관해서는 여러 사람의 기록이 있고, 실제 인물로서 소크라테스에 관한 역사적 사실은 이러한 기록을 교차 대조한 것이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플라톤의 기록에 따르면 그가 무엇을 추구하고, 어ᄄᅠᇂ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그 생각을 어떤 방식으로 공유했는지 알 수 있다. 플라톤은 청년 시절에 소크라테스와 만나 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인물로, 서양철학에 큰 영향을 미친 위대한 철학자다.  플라톤이 서양철학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지대했는지, 영국의 철학자 알프레드 화이트헤드(Alfred Whitehead)는 “2천 년 동안의 서양철학은 모두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플라톤의 저술은 대개 소크라테스와 소크라테스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반박하러 온 상대방과의 대화로 전개된다. 그래서 그의 글들은 ‘대화편’으로 불린다. 플라톤은 무려 50여 년간 20여 편 정도의 ‘대화편’을 저술하며 동시대인 중 소크라테스에 관한 기록을 가장 많이 남겼다. 그렇게 남겨진 많은 책에서 보여지는 소크라테스의 생애와 사건의 진행은 제법일관적이다.

이러한 일관성과 저작 내에 드러난 사유의 깊이 덕분에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에 관한 기록은 높은 신뢰도를 확보한다. 또 플라톤역시 걸출한 철학자인 만큼 그의 증언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가장 잘 계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출처 Pixabay

플라톤의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통해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도발적인 면모를 지녔다고 전해진다. 젊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생각과 잠재성을 돌아보고 알아차리게 하는 충실한 조력자였고, 사회적으로이미 받아들여지는 가치나 목적을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일을 중시하는사람이었다. 그는 삶의 근본적 가치를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적 대화를 위한 파트너였던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철학의 시작이라 한다면 소크라테스는 우리의 철학 동반자로서 충분하지 않을까. 여러 생각을 다양한 관점에서 할 수 있도록 도우니 말이다. ‘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를 통해 소크라테스의 생각법과 철학하는 삶에 다가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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