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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인터뷰
  • 입력 2020.02.16 00:00

[S인터뷰①] ‘스토브리그’ 조한선, “임동규 특별출연? 전략 아니었을까 싶어”

▲ SBS '스토브리그'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스토브리그’의 조한선이 주연급의 특별출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배우 조한선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미스틱스토리 본사에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꼴찌팀 드림즈에 새롭게 부임한 백승수(남궁민 분) 단장이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조한선은 야구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드림즈의 간판스타이자 4번 타자 임동규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 SBS '스토브리그' 제공

Q.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무사히 작품을 마쳤다. 종영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조한선: 너무 좋은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영광스럽다. 반응이 좋고, 안 좋고를 생각하지 않고 출연했는데 이렇게 좋게 봐주셔서 아직은 얼떨떨하다. 또, 부담도 된다. 다음 작품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생겼다.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Q. 어떤 점이 아쉽나?

조한선: 저는 제 연기를 보면 만족스럽다는 걸 못 느낀다. 안 좋은 것만 보이고, 어설프고 부족한 것만 보여서 볼 때마다 ‘저 때 이렇게 할걸’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시 찍으면 더 잘할 것 같다.

Q.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나.

조한선: 곧 임동규라는 캐릭터에서 벗어나서 다른 작품을 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자고 일어나 촬영 나갈 준비를 하지 않고 멍하게 30~40분 앉아있으면 그동안 촬영한 게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런 공허함을 잘 이겨내서 다른 캐릭터를 좀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저와 싸움을 할 예정이다. 다음 작품에서 제가 잘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건 준비를 잘 못 한 거다.

Q. 주연급의 특별출연이 화제가 됐다. 특별출연은 임동규의 서사를 감추기 위한 장치였나?

조한선: 특별출연이라는 걸 인지하지 않고 출연했다. 그것에 관해 회사 혹은 감독님에게 여쭤보지도 않았다. ‘다 생각이 있겠지’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략적인 게 아닌가 싶다. 특별출연으로 표기해 임동규가 다시 안 나올 것처럼 보이게끔 하는... 이건 전부 제 개인적인 생각이다(웃음).

Q. 특별출연을 따지지도 않고 작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스토브리그’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조한선: 작품이 들어왔을 때 놀랐다. 당연히 야구 드라마일 줄 알고 대본을 봤는데 야구 드라마가 아니더라. ‘이게 뭐지?’ 싶었다. 대본을 보고 나니 감독님과 작가님을 뵙고 싶었다. 미팅에서 감독님과 작가님이 믿음을 주셨고, ‘믿고 가야겠다’ 싶었다.

▲ SBS '스토브리그' 제공

Q. 정동윤 감독과 이신화 작가에게 어떤 믿음을 받았나?

조한선: 제가 드라마에서 캐릭터를 가지고 극을 끌어가 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 ‘스토브리그’에서는 센 캐릭터인 백승수(남궁민 분) 단장에게 반말과 폭력을 써가며 대치하는 유일한 캐릭터가 임동규이지 않나. 끌렸지만 2회까지만 나오는 임동규에게 부담을 느꼈다. 이후 언제 다시 나올지도 모르는 데다, 2회 안에 시청자에게 임팩트를 남긴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기와 함께 야구도 해야 했고. 이후 미팅에서 작가님이 “대본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렇게 될 것”이라고 임동규의 서사를 설명해주시면서 믿음을 심어주셨을 때 올인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죽기 살기로 파고들었다.

Q. 현역 야구선수 그것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연기해야 했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조한선: 한 달 반 정도 준비했다. 우리나라 선수들과 LA다저스 선수인 코디 벨린저를 보고 연습했다. 우리나라 4번 타자는 보통 체격이 좋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 임동규는 중장거리 타자에 밀어치는 홈런을 하는 선수라 굳이 몸을 불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살도 많이 뺐다. 

Q. 특히 임동규가 타석에 선 다음 타격을 준비하면서 허리와 어깨를 살짝 젖히는 모습이 실제 야구선수처럼 느껴졌다.

조한선: 직접 자료를 다 찾아봤다. 그걸 루틴이라고 하는데 선수 자신만의 버릇이다. 어찌 보면 사소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제가 야구복을 입고 배트를 잡았을 때 자연스러움이 나오지 않으면 보는 사람도 어색할 것으로 생각했다. 사실, 공 맞히는 게 쉽지 않아서 적어도 자세라도 편안하게 보이자는 생각에 루틴에 무척 중점을 두게 됐다.

Q. 강력한 비호감 캐릭터를 호감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

조한선: 그걸 염두에 두고 연기하진 않았다. 저는 2회까지 나오고 10회까지 공백기가 있었다. 그동안 칼을 갈고 있었다.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시간이 있어 머리를 짧게 자르는 등의 외형적인 모습, 눈빛, 센 감정을 통해 임동규의 독기를 보여주려고 했다. 동정을 받고 싶은 건 아니었다. 그저 임동규가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 SBS '스토브리그' 제공

Q. 실제로 야구를 좋아하는 편인가? 평소에도 경기를 즐겨보는지 궁금하다.

조한선: 초등학교 3학년 때쯤 아버지 손을 잡고 야구장에 갔던 기억이 있다. 아버지가 당시 빙그레 이글스의 광팬이셨다. 그렇게 한화 이글스의 팬이 됐다. 야구를 즐겨보는 편이긴 하나 보는 걸 좋아하지, 하는 건 잘 몰랐다. 배트 잡는 법도 몰랐으니까. 평소 조금이라도 야구를 했다면 더 작품에 도움이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Q. 한화 이글스도 드림즈와의 공통점이 몇 가지 있는 것으로 들었다.

조한선: 특정 인물을 정해놓은 건 아닌데 여러 팀의 이야기가 들리더라. 저는 자세한 것까지 전부 찾아볼 정도의 광팬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Q. 만약 조한선 씨가 4번 타자 임동규가 아닌 드림즈 단장의 위치였다면, 임동규를 어떻게 했을 것 같나?

조한선: 방출해야죠. 일단 인성이... 마치 제가 제 욕을 하는 것 같다(웃음). 임동규는 안 좋은 것들이 몸에 뱄다. 좋은 것만 쌓으면서 운동해야 했는데 안 좋은 게 이미 배어있기에 팀을 나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Q. 벌써부터 ‘스토브리그’ 시즌2를 원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시즌2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조한선: 마지막 화를 보시면 시즌2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편 SBS ‘스토브리그’는 지난 14일 종영했으며, 15일에는 스페셜 방송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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