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9.10.08 18:39

[S인터뷰①] ‘멜로가체질’ 이주빈, “온몸으로 열정 불태워 오디션 합격”

▲ 이주빈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이주빈이 ‘멜로가 체질’ 오디션에 얽힌 특별한 비화를 밝혔다. 

배우 이주빈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타데일리뉴스와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멜로가 체질’에서 이주빈은 진주 3인방(천우희, 전여빈, 한지은)과 대학 동창으로 순탄치 않은 연예계 생활을 해나가는 배우 이소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로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 등이 출연했다. 

▲ 이주빈 ⓒ스타데일리뉴스

Q. ‘멜로가 체질’이 종영했다. 어떤 감정을 느끼나.

이주빈: 작품과 정이 많이 들어서 보내기 아쉬웠다. ‘멜로가 체질’이 방영되는 동안 방송을 보면서 행복했고 감사했다.

Q.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성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드라마였던 만큼 주빈 씨도 공감도 많이 됐을 것 같다.

이주빈: 시청자로서 무척 좋았다. 저는 대본을 읽었기에 이미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덧입혀져 편집돼 나온 작품을 보고 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멜로가 체질’은 제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이야기를 따뜻하게 포장해서 위로를 준 작품인 것 같다.

Q. 주빈 씨에게 서른이란 어떤 의미인가?

이주빈: 어설프지만 단단해진 나이인 것 같다. 제가 지금 서른한 살인데 조금은 외로워도 되는 나이라고 느낀다. 친구, 가족, 애인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되고 혼자여도 괜찮은 나이가 아닐까?

▲ 이주빈 ⓒ스타데일리뉴스

Q. 그렇게 느끼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이주빈: 어렸을 땐 너무 불안했고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같은 고민이 나를 잡아먹었던 것 같다.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받아들이고 기다리면 어느 순간에는 답이 오는구나 하고 올해 느꼈다. 신기하게도 될 건 되고 안될 건 안 되더라. ‘멜로가 체질’ 같은 경우도 1차 오디션을 본 뒤 2차 오디션을 봐야 했는데, 1차 오디션을 보고 두 달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더라.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후 1차 오디션만으로 합격이라고 통보받았다. 정말 신기했다. 

Q. 앞서 1차 오디션만 보고 합격했다고 말했다. 오디션에서 합격할 수 있는 특별한 비결이 있나?

이주빈: 우선 10페이지 넘는 대본을 달달 외워갔다. 두 가지 역할이 있었는데, 저는 의상부터 소민 캐릭터에만 집중해서 준비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연기를 그렇게 잘한 거 같진 않은데, 하고 싶다는 걸 온몸으로 표현한 제 열정을 보고 뽑아주신 게 아닐까 싶다.

▲ 이주빈 ⓒ스타데일리뉴스

Q. 이소민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고, 표현하려고 했는지 궁금하다. 가장 중점 둔 부분은 무엇인가?

이주빈: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 캐릭터를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병헌 감독님께 조언을 구했더니 “소민은 어렸을 때부터 예뻤다. 그가 살아남는 생존 방식은 백치미”라며 “알면서도 적당히 모르는 척해야 한다. 그렇게 살아남는 방식을 터득한 친구”라고 말씀해주셨다. 

이 이야기를 듣고 백치미는 제게 없는 부분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 대본을 정말 열심히 봤고, ‘몰라. 나는 단순해’하는 그런 점이 매력적이라 그런 부분을 통해 소민을 좀 더 사랑스럽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Q. 주빈 씨와 김명준(이민준 분)의 케미를 많은 시청자들이 좋아했다. 실제 호흡은 어땠나?

이주빈: 그 친구가 연기를 정말 잘 받아준다. 제가 던지는 걸 찰떡같이 받아줘서 편했다. 또, 원래 알던 사이였기에 호흡이 더 좋았고, 촬영하는 동안 남매처럼 더 편해져서 케미가 잘 나온 것 같다.

▲ 이주빈 ⓒ스타데일리뉴스

Q. ‘멜로가 체질’은 공감 가는 대사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이주빈: “그 마음이 하루 갈지, 천 년 갈지, 그것도 생각하지 마. 마음이 천 년 갈 준비가 되어있어도 몸이 못 따라주는 게 인간이야. 시간 아깝다”라는 대사다. 제가 고백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대사인데, 은정(전여빈)이 말해줘서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촬영하는 동안 ‘이병헌 감독님은 천재인가? 어떻게 이렇게 명쾌하게 대사를 쓰지?’ 싶었다.

Q. ‘멜로가 체질’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는 어떤가?

이주빈: 작품 속 제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60% 정도다, 항상 아쉽다. 저는 방송이 될 때 댓글이나 실시간 톡 등을 통해 반응을 보지 않고, 대본과 극의 상황을 돌려보는데 아쉬운 부분이 자꾸 보이더라. 다음에 비슷한 역할을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분이 캐릭터가 저와 찰떡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한데 같이 합을 맞춘 배우들이 모두 연기를 잘해 제가 덜 티가 난 게 아닐까 싶다. 복인 것 같다.

▲ 이주빈 ⓒ스타데일리뉴스

Q. ‘멜로가 체질’은 애청자들의 좋은 반응과 달리 시청률 2%를 넘지 못했다. 아쉬움도 컸을 것 같다.

이주빈: 출연한 배우의 입장을 떠나 시청자로서 재미있게 봤다. 수치의 아쉬움보다는 제가 위로받고 힐링 받은 작품이기에 좀 더 많은 분이 같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시청률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웃음).

Q. ‘멜로가 체질’은 주빈 씨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이주빈: 여행 사진. 여행을 가기 전엔 설레고 신나지 않나. 여행을 다녀와서는 어떤 일이 있든 간에 모든 게 추억으로 남게 되고. 그런 걸 다 가지고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지치고, 힘들 때 ‘여행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나중에 제가 힘들거나 지칠 때 ‘내가 이렇게 즐기면서 연기했지’라고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한편 ‘멜로가 체질’에서 활약했던 이주빈은 현재 방송 중인 KBS2 ‘조선로코-녹두전’에서 매화수로 분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S인터뷰②] ‘멜로가체질’ 이주빈, “레인보우로 데뷔 준비... 여전히 친해요”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