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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3.07.24 09:43

송지나 작가 "사람들 다 모이게 해서 밥 한번 같이 먹고 싶으셨나.. 그런가요?" 애통의 글 남겨

콤비 김종학 PD 죽음 비통, '출연료 지급분쟁' 김희선 감싸 "그 이유로 울고 또 운다"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故 김종학 PD와 콤비를 이루며 오랜 우정을 쌓았던 송지나 작가가 애통한 심경을 글로 남겼다.

송 작가는 24일 공식 사이트 '드라마다'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송 작가는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잠을 깨면 '아 이상한 꿈을 꾸었어'라고 말할 거 같습니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송 작가는 "좀 전에 제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20여년 전 '여명의 눈동자'의 주인공이었던 박상원씨나 채시라씨가 있었습니다. 몇 년 전 '태왕사신기'의 주인공이었던 배용준씨나 이지아양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방송된 '신의'의 주인공이었던 김희선씨나 (이)민호씨가 류덕환씨가 박세영양이 함께 있었습니다"라며 김종학 PD의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이 빈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 23일 세상을 떠난 김종학PD(SBS 제공)

이어 "그분의 초창기 작품을 함께 한 나이 지긋한 연기자 스태프와 마지막이 되어버린 작품의 젊은 연기자 스태프가 한 방안에 다함께 있었습니다. 정말로 꿈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이렇게 다 모이게 해서 밥 한번 같이 먹고 싶으셨던가... 그런가요?"라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송 작가는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자 출연료 미지급 사태로 논란이 된 '신의'를 거론했다. "힘없이 앉아있던 '신의'의 연기자분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는 그는 "두 개의 녹화를 간신히 마치고 창백한 얼굴로 달려온 희선씨나 급히 비행기표를 구해 한밤중에 달려온 민호군이나 어두운 그림처럼 앉아있던 덕환군이나 울음부터 터뜨리던 세영양이나 그렇게 구석에 있지 말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희선씨 때문에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3년을 기다려 합류한 '신의'. 힘든 촬영장에서 감독님을 유일하게 웃게 해주었다는 은수. 이름없는 스태프나 신인 연기자들이 자신들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다고.. 이름 있는 누나가 우리 힘 좀 되어주세요.. 그래서 고소장에 이름을 얹어주었던 내막을 제가 압니다. 감독님을 상대로가 아닌 제작사를 상대로. 그런데 그 이유로 울고 또 울어요. 그러지 말아요"라며 '출연료 지급분쟁'의 중심이 됐던 김희선을 감쌌다.

마지막으로 송 작가는 "잘못을 한 이가 있다면 그 긴 세월을 함께 했으면서도 마지막 전화 한 통화 받지 못한 사람"이라며 김종학 PD의 마지막 전화를 받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

송지나 작가는 김종학 PD와 함께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신의' 등을 같이 작업하며 '드라마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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