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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18.07.05 15:35

자궁근종 치료, 무조건 하이푸? '상황에 맞는 치료법 적용해야'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최근 성인 여성에게 빈번한 부인과 질환 중 하나가 ‘자궁근종’일 것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 근육세포가 이상 증식하는 양성종양이다.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것은 아니나 생리통, 하복부 압박감, 생리과다 및 이로 인한 빈혈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35세 이상 여성의 20% 이상에서 나타날 정도로 최근엔 환자 연령대가 더 젊어지는 추세다.

요즘 산부인과는 과거에 비해 뚝 떨어진 출산율을 감안, 임신 못잖게 부인과 질환에 주목하고 있다. 이 중 적잖은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게 자궁근종이다. 생활 속에서 흔히 겪으면서도 정작 질환 인식률이 낮은 편이다. 주증상이 ‘월경과다’다보니 ‘그냥 생리량이 늘었나보다’ 넘기기 때문.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을 적극 알리고, 조기치료를 권해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빈혈 등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일 것을 권하고 있다.

자궁근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키워드가 ‘하이푸’(HIFU)다. 자궁근종 하이푸 치료는 칼을 전혀 대지 않고 근종을 고강도 집적초음파로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무절개 치료로 환자의 심리적 부담이 적고, 이로 인한 합병증이 거의 없어 인기가 높다. 

김영선 민트병원 자궁근종 통합센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자궁근종 하이푸는 분명 외과수술•자궁근종 색전술 등 다른 치료법과 보완적인 역할로 만족도가 높지만 모든 근종을 완벽하게 치료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에게도 무분별하게 시술하는 것은 이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령 3가지 자궁근종 타입 중 주로 세포로 구성된 ‘타입Ⅲ’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며 “이를 개선하려면 인체에 무리를 줄 우려가 높은 고강도 하이푸 에너지를 조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창기 경험이 없는 상황에 일부 의사가 시행한 증례에서 치료효과가 없었을 뿐 아니라 합병증 빈도 역시 높았다”며 “이로 인해 하이푸는 위험한 시술이라는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무리한 치료는 자궁내 정상조직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타입Ⅲ 환자는 전체 자궁근종 환자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밖에 근종 위치가 장기에 가려 보이지 않는 등 위치가 애매하거나, 거대근종 등 크기가 큰 자궁근종도 면밀한 진단 후 시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이푸 치료가 어렵다면 근종으로 이어지는 혈관을 차단하는 자궁근종 색전술 등 다른 비수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김재욱 민트병원 대표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어떤 질병이든 ‘한 가지 정답’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며 “실질적으로 환자를 생각한다면, 다양한 치료법을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이어 “간혹 자궁근종 하이푸를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최근 마케팅으로 하이푸가 강세다보니 ‘저는 무조건 하이푸만 할래요’라고 말하는 환자도 분명 있다”며 “환자가 원한다고 해서 이를 무조건 시행하기보다, 최선의 방법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설득해야 예후도 좋고, 당장 불만을 갖더라도 이후 환자 만족도가 향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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