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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피플
  • 입력 2016.08.04 13:30

[인터뷰] 배우에서 공연기획자로 탈바꿈한 정넘쳐 "국악공연 이바지하고 싶다"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는 예명인가?하고, 머리를 갸우뚱 거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본명인 정넘쳐는 이런 광경이 낯설지 않다. "저도 30년간 제 이름이 낯선데 제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라는 너스레를 부리며, 자신감 넘치는 청년 정넘쳐. 

2015년, 전 문화부장관 김명곤 씨와 함께 마당극 '아빠 철들이기'에서 홍길동을 연기했고, 얼마 전 영화 '무수단'에서 남한특공대역을 맡았다. 본래 전공이 국악이었는데, 어떻게 연기를 하게 되었을까.

▲ 정넘쳐

Q. 첫인상이 제법 공연기획자 다운 느낌이 물씬 난다. 기획일은 잘 맞나

A. 공연기획자라는 말이 아직은 낯설고 과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배워가는 단계이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성격으로 봤을 땐 어떤 일이든 현실 가능성을 따져보며 접근하고, 가능하면 파이팅 넘치게 추진하기에,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기획한 일이 현실에서 반영된다고 하니, 이만한 재밌는 일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현실에 제약이 많죠.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말이죠. 그래서 저는 이 모든 조건을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조율할 수 있을 지 고민이 많습니다. 그런 점들은 앞으로 쌓여가는 스스로의 경험에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주위 선배님들의 관심 어린 지도편달 덕분에, 단기간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기에 감사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Q. 배우를 하다 공연기획자로 전향한 궁극적인 계기가 있었나

A. 글쎄요. 2015년도에 국립극장에서 마당극 '아빠 철들이기'에 참여했었는데, 이상하게 연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공연기획이나 제작에 관심이 좀 더 갔던 것 같아요. 이를테면, 무대디자인이며 소품, 그리고 작품홍보는 어떻게 잘 진행 되어가고 있는지.

그렇다고 무례하게 관여한 적은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저도 모르게 제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나도 언젠간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천천히 시나리오도 써 보고, 시뮬레이션으로 무대구상도 하고, 소품이나 의상 등을 아이디어도 노트에 적어가면서, 조금씩 기획과 제작에 몰두하기 시작하였던 것 같습니다.  

▲ 정넘쳐

Q. 왜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생각하나

A.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마 크리에이티브한 일이기에 흥미를 느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작품을 창조한다는 것 자체가 제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숨은 에너지가 제 온몸을 두들기곤 하는데, 그 때 생각 했던 것 같아요. 출연보다 콘텐츠 기획이 자연스럽게 내 목표가 된 게 아닌가. 제가 말했지만, 참 엉뚱하네요.

Q. 초연한 작품은

A. 2016년 5월 제가 기획하고 연출한, 어린이 뮤지컬 '소리요정 팅커벨'이란 작품입니다. 당시에 아주 적은 예산으로 고생해서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값진 경험을 당시 현장에서 습득한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들을 캐스팅을 해가며, 무대 디자인과 소품, 음향, 조명, 홍보 등. 실무적으로 해야 할 수밖에 없는 모든 분야를 당시에 경험한 것이 저에게는 엄청난 공부가 되었죠. 

Q. 이번에 중앙대 예술경영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느낌은

A. 감사합니다. 제가 어린이 뮤지컬을 제작하면서, 좀 더 다양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혼자만의 노력으로 얻는 경험들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더 늦어지기 전에 예술분야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신입생 환영회를 다녀왔는데, 교수님들과 선배님들, 그리고 동기들 모두 각 예술 분야에 뛰어난 인재 분들이셨습니다. 그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대학원 진학을 잘 결정했다고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넘쳐

Q. 연달아 새 직장도 얻었다고 들었다

A. 네 맞습니다. 얼마 전까지 프리랜서 기획자로 관현악단, 연희단, 무용단, 연극극단 등에서 공연기획을 맡아 일하며, 평소에 정효국악문화재단 소식을 자주 접하고 있었습니다. 개관한지는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전통예술 분야에 후원도 많이 하고 있으며, 인재양성에도 관심이 많다는 소식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던 재단이었습니다. 또한, 향후 발전가능성도 매우 높은 재단이라고 주위에서 칭찬을 많이 해서 기획공연 프로그램도 찾아봤던 기억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며칠 전에 재단에서 반가운 제안을 받았습니다. 공연기획부에서 같이 일해 볼 수 있겠냐고 하셔서 저는 단칼에 대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Q. 말하시는 중에도 자신감이 느껴지시는데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A. 저는 앞으로 전통문화를 가지고‘ 좀 더 대중적인 콘텐츠는 무엇일까’의 고민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의 방안을 세웠는데, 우선 어린이 콘텐츠를 개발해서, 어린이들에게 국악이 재미있고 흥미 있는 소재로 다가가고자 하는 목표입니다. 어린이들이 국악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 한다면, 향후 5년에서 10년 뒤에는 지금처럼 국악을 대하는 태도가 다소 어렵게 느끼는 것에서, 쉬운 방향으로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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