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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드림하이콘서트 지각'에 대한 고찰
팬과의 약속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2011년 02월 25일 (금) 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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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기자 azzasi@stardailynews.co.kr

   
 
어제 열린 드림하이 콘서트에서 아이유가 개인적인 스케줄 문제로 무려 50분 넘게 지각했다. 8시 30분으로 예정되었던 공연이 9시 20분으로 늦춰지고, 그 바람에 관객 가운데는 공연을 보다 말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더구나 아이유의 미투데이가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오늘 하루정말 이 악물고 달렸는데 돌아온건… 누구를 위한 노래일까요. 전 요즘 잘 모르겠어요."

확실히 아무리 어른스럽다 해도 아직은 어른 10대 소녀라는 것일까?

지각이란 한 마디로 다른 사람의 시간을 뺐는 도둑질이다. 지각하면 지각하는 만큼 누군가는 그 시간 만큼 자신의 시간을 기다림으로 낭비해야 한다.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그 기다림마저도 감미롭겠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것보다 그 시간을 함께 보내는 쪽이 더 행복할 것이다.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유가 이번 드림하이 콘서트에 50분 넘게 지각을 했을 때, 엠넷의 <엠카운트다운>과 용산의 엘리샤 게임행사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그 동안에도 드림하이 콘서트장에서는 그녀의 팬들이, 아니 그녀 이외의 다른 출연자의 공연을 즐기고자 하는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을 터였다. 그것은 관객들에게 있어 며칠 전부터 기대하고 기다려 온 소중한 시간이고 소중한 기회였을 것이다.

물론 아이유에게도 사정은 있었을 것이다. 억울한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케이블 음악채널인 엠넷의 <엠카운트다운>의 무대를 가수로서 거부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다. 엘리샤 게임행사는 아이유의 중요한 스폰서 가운데 하나가 주최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라도 드림하이 콘서트에 늦는 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약속이라는 것이다. 이미 아이유는 드림하이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팬들과 약속을 했고, 그 시작시간은 그 이면의 사정이야 어떠하든 8시 30분으로 공지되어 있었다. 팬들은 그 약속을 믿고 공연장을 찾았을 터였다. 아무리 사정이 있다고 정작 아이유가 약속을 어겨버리면 이미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어쩌란 말인가? 팬들과의 약속은 소중하지 않다는 것일까?

아이유 자신에게 사정이 있다면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도 사정은 있다. 한참을 기다려야 했고, 약속을 어긴데 대한 실망과 기다림으로 인한 피로로 인해 공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 공연을 보다 말고 시간에 쫓겨 집으로 돌아가야 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의 사정은 사정이 아닌 것일까? 아이유에게 사정이 있으니 팬들은 일방적으로 그것을 양해해주어야만 하는 것일까?

지금 사람들이 아이유를 비판하고 나선 이유다. 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분명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누군가가 있을 텐데도.

하긴 무엇보다 소속사의 문제가 크다. 드림하이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먼저 약속이 되었다면 다른 스케줄을 그에 맞춰 미연에 조정해야 했을 것이다. 다른 스케줄이 먼저 있었다면 마찬가지로 드림하이 콘서트에 대해서 무리가 되지 않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얼마전에도 아이유가 스케줄로 인해 2시간도 채 못 잔다고 인터뷰한 바 있었는데. 팬들과의 약속조차 지키지 못할 중요한 스케줄이란 무엇인가?

연예기획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연예인을 매니지먼트하기 위해서다. 매니지먼트란 연예인 개인은 물론 스폰서와 팬과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연예인이 보다 팬들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또한 팬들로부터 부당한 오해나 비난을 듣지 않도록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세심한 관리와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사과란 때로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실수나 잘못을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주는 아주 효과적인 무기다. 더구나 이미 호의를 가지고 대하는 팬들에 대해서는 그보다 훌륭할 수 없다.

어차피 연예인들 스케줄 빡빡한 것 대중들이 더 잘 안다. 그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늦을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도 팬은 안다. 스케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늦었다면 스케줄 관리를 그런 식으로밖에 하지 못한 소속사를 비난하지 연예인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팬 뿐만이 아니라 그동안의 보여져 온 모습들로 대중 또한 그렇게 판단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는 것도 있으며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다.

더구나 아이유는 선한 소녀의 이미지다. 악동이 아니다. 도도한 스타의 이미지도 아니다. 수수하고 악의없는 소녀의 모습에 대중들은 더 열광하고 있던 터였다. 화려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탁월한 노래실력은 대중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준다. 아이돌이 아니면서도 가장 아이돌적인 존재가 아이유다. 순수란 그렇게 더럽혀지기 쉬운 것이다. 소속사의 보다 영리한 대응을 기대한다.

그녀는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한 훌륭한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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