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관객들이 고혹할 만한 뮤지컬 ‘드라큘라’가 더욱 빈틈없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이다.
2014년 초연 이후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 뮤지컬 ‘드라큘라’는 신비로운 캐릭터들과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꾸준히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등 그 어느 때보다 호화로운 캐스팅으로 관객들을 유혹 중이다.
‘드라큘라’를 관람하는 동안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바로 무대였다. 국내 최초로 4중 턴테이블 기술 장치를 이용한 거대한 회전 무대는 압도적인 규모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드라큘라’만의 정교하고 화려한 무대 세트는 을씨년스러운 트란실바니아 드라큘라 성, 19세기 유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 으스스한 묘지 등 매 장면에 어울리는 배경을 선사하며 극의 몰입을 돕는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참여한 드라마틱한 넘버도 관객을 현혹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드라큘라’는 강렬한 록 사운드의 ‘Fresh Blood’(프레쉬 블러드)부터 애달픈 발라드곡 ‘Loving You Keeps Me Alive’(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통해 관객을 긴장케 했다가, 울리기도 하며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이 모든 걸 조화롭게 이끄는 건 무대 위의 배우들이다. 드라큘라 역의 전동석은 노쇠한 드라큘라부터 섹시함이 철철 흐르는 드라큘라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아름다운 비주얼의 전동석은 세차고 풍부한 성량과 40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꾹꾹 눌러 담은 듯한 처연한 눈빛으로 그만의 드라큘라를 그려낸다. 아마 역대 드라큘라 중 미나를 가장 사랑한 드라큘라는 전동석이지 않을까 싶다.
조정은은 여느 미나보다 차분하고 성숙한 태도를 보인다. 속에서 터지는 듯한 깊이 있는 감정 연기가 일품이었다. 이외에도 사랑스러운 모습부터 매혹적인 면모까지 잘 표현해낸 루시 역의 이예은, 강단 있는 반 헬싱 역의 손준호, 오프닝 때 이목을 사로잡는 렌필드 역의 조성린 등 모든 배우가 몰아치는 듯한 빠른 전개 속에서도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확실하고 뚜렷하게 드러내 보는 재미를 높였다.
한편 뮤지컬 ‘드라큘라’는 오는 8월 1일(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조정은, 임혜영, 박지연, 강태을, 손준호, 조성윤, 백형훈, 선민, 이예은 등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