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공연
  • 입력 2021.06.08 17:47

[S리뷰] ‘드라큘라’ 전동석, 애달프고 구슬픈 핏빛 사랑... 고혹적 공연

▲ 오디컴퍼니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관객들이 고혹할 만한 뮤지컬 ‘드라큘라’가 더욱 빈틈없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이다. 

2014년 초연 이후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 뮤지컬 ‘드라큘라’는 신비로운 캐릭터들과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꾸준히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등 그 어느 때보다 호화로운 캐스팅으로 관객들을 유혹 중이다.

▲ 오디컴퍼니 제공

‘드라큘라’를 관람하는 동안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바로 무대였다. 국내 최초로 4중 턴테이블 기술 장치를 이용한 거대한 회전 무대는 압도적인 규모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드라큘라’만의 정교하고 화려한 무대 세트는 을씨년스러운 트란실바니아 드라큘라 성, 19세기 유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 으스스한 묘지 등 매 장면에 어울리는 배경을 선사하며 극의 몰입을 돕는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참여한 드라마틱한 넘버도 관객을 현혹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드라큘라’는 강렬한 록 사운드의 ‘Fresh Blood’(프레쉬 블러드)부터 애달픈 발라드곡 ‘Loving You Keeps Me Alive’(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통해 관객을 긴장케 했다가, 울리기도 하며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 오디컴퍼니 제공

이 모든 걸 조화롭게 이끄는 건 무대 위의 배우들이다. 드라큘라 역의 전동석은 노쇠한 드라큘라부터 섹시함이 철철 흐르는 드라큘라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아름다운 비주얼의 전동석은 세차고 풍부한 성량과 40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꾹꾹 눌러 담은 듯한 처연한 눈빛으로 그만의 드라큘라를 그려낸다. 아마 역대 드라큘라 중 미나를 가장 사랑한 드라큘라는 전동석이지 않을까 싶다.

조정은은 여느 미나보다 차분하고 성숙한 태도를 보인다. 속에서 터지는 듯한 깊이 있는 감정 연기가 일품이었다. 이외에도 사랑스러운 모습부터 매혹적인 면모까지 잘 표현해낸 루시 역의 이예은, 강단 있는 반 헬싱 역의 손준호, 오프닝 때 이목을 사로잡는 렌필드 역의 조성린 등 모든 배우가 몰아치는 듯한 빠른 전개 속에서도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확실하고 뚜렷하게 드러내 보는 재미를 높였다.

▲ 오디컴퍼니 제공

한편 뮤지컬 ‘드라큘라’는 오는 8월 1일(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조정은, 임혜영, 박지연, 강태을, 손준호, 조성윤, 백형훈, 선민, 이예은 등 출연.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