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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3.05.25 21:26

'디스패치', "파파라치와 참언론의 경계에서..."

손호영 여자친구의 죽음과 관련한 일련의 보도들을 되돌아보다

▲ 사진출처='디스패치' 홈페이지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언론이 존재하는 목적은 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함일 것이다. 아직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있는 혹은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는 진실을 파헤쳐 사람들에게 알린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의 이면에 숨어 있는 진실을 찾아내어 사람들이 올바로 알고 바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무리 언론이 오염되고 타락했어도 그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기자란 바로 그러한 언론의 눈이며 귀이며 손발이다. 가만 앉아있는다고 숨겨진 진실이 스스로 알아서 찾아와 자신을 알리진 않는다. 직접 찾아가야 한다. 보이지 않는 그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그것을 듣고, 만져지지 않는 그것을 직접 찾아내어 손을 대고 확인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기자란 사냥꾼과 비슷하다. 일단 한 번 사냥감을 발견하면 물고 놓지 않는 지독스러울 정도로 집요한 사냥꾼들이 바로 기자라는 직업이다. 역사의 중요한 장면에는 항상 그같은 진실을 밝히려 자신을 내던진 기자들이 있었다.

물론 말할 것이다. 그래 봐야 연예인의 사생활 아닌가. 하지만 그 또한 대중이 알고자 하는 사실이며 진실일 것이다. 연예면 없는 신문이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가장 뜨겁게 대중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는 것이 연예인과 관련한 이슈들일 것이고,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은 항상 많은 대중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예인 자신에게 자기의 사생활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 따위는 없겠지만, 연예인을 소비하는 소비자로서 대중에게는 연예인의 사생활을 알고자 하는 욕구가 권리처럼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판례에서도 파파라치의 사생활침해에 대해 무죄로 판결한 바 있었다.

바로 그것이 차라리 <디스패치>라는 이름의 인터넷 미디어가 대중의 관심의 중심에 있는 이유일 것이다. 앉아서 보도자료나 보고 쓰는 기사와는 다르다. 어디서 확인되지도 않은 소문을 사실처럼 옮겨적는 기사와도 내용이 다르다. 직접 발로 뛴다. 며칠씩 잠복하여 직접 사실을 확인한다. 그것을 카메라로 찍어 보도한다. 그 대상이 연예인의 사생활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는 있지만, 확실하게 대중이 바라는 살아있는 이슈를 직접 취재해 보도한다는 점에서 무척 당연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그같은 <디스패치>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내 보여준 사건이 바로 이번 GOD의 멤버 손호영 여자친구의 죽음과 관련한 인터뷰 보도일 것이다. 이른바 찌라시라고 불리는 출처도 알 수 없는 소문들을 근거로 무책임한 기사를 남발하던 수많은 언론들 가운데 오로지 <디스패치>만이 가장 쉽고 빠르면서 확실한 방법을 찾아내고 있었다. 바로 당시 죽은 손호영 여자친구의 시신을 가장 먼저 발견한 당사자를 찾아가 인터뷰한 것이다. 과연 처음 발견했을 당시 시신의 상태는 어떠했는가. 발견한 정황이나 주위의 상세한 상황은 어떠했는가. 그리고 이어 <디스패치>는 찌라시의 소문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기사를 낸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쫓는데 더 열심인 언론이지만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나서서 사실을 확인해 보도한다. 너무나 당연한데 신기한 느낌마저 든다.

물론 단점도 있다. 바로 지난번 조인성과 김민희의 열애설과 관련한 일련의 언론플레이로 보였다. <디스패치>도 결국은 법인이다. 사업체이고 따라서 이익을 내야 한다. 이름을 알려야 한다. 가치를 높여야 한다. 사실을 추적해 보도하는 이상으로 <디스패치>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그로부터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당위도 가진다. 어차피 국내 인터넷 미디어의 현실에서 <디스패치>와 같이 직접 사실을 취재해 보도하는 방식만으로는 사업체를 유지하는 자체도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기사를 팔려 해도 기사를 사줄 만한 여력을 가진 미디어가 그다지 많지 않다. 과연 <디스패치>는 언제까지 자신들만의 독창성을 유지 할 수 있을까. 직접 취재해서 보도한다는 취지 자체는 훌륭하지만, 그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사생활 침해와 소송 및 명예훼손과 같은 리스크도 상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위태위태한 경계 위에 서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선을 지키기도 쉽지 않은데, 일단 선을 넘게 되면 그들은 단지 연예인의 사생활이나 들추며 먹고사는 파파라치에 다름아니게 된다. 아직은 그 선 자체는 넘어서지 않고 있다. 이는 한 방송에서 디스패치의 서보현 기자가 말한 "모든 스타의 사생활을 공개하겠다가 아니다. 사생활은 열애만이다"는 내용과 쾌를 같이한다. <디스패치> 또한 연예인의 민간한 부분에 대한 '분쟁'에 대해서는 철저히 피해가고 있는 것이다.

일부는 연예인의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는 파파라치에 불과하다는 비판에서부터, 비록 연예인의 사생활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제대로 취재해서 보도할 줄 아는 언론이라고 하는 칭찬까지,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항상 <디스패치>의 보도는 대중의 관심 한가운데에 있을 것이다. 그것이 <디스패치>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역시 그들이 추구하고자 독창성일 것이다. 어찌 되었거나 연예인의 일상에 관심을 두는 대중이 있는 한 그들은 대중의 욕구 그 한가운데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하는 자신들이 직접 사냥한 살아있는 뉴스이기에 더 가치가 있다.

흥미로웠다. 손호영의 여자친구가 자살했다는 뉴스도 충격이었지만, 그런 충격적인 뉴스에 대한 언론의 보도 또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온갖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단 하나 <디스패치>만이 실제 당사자를 빠르게 찾아가 취재하여 그 내용을 신속 보도하고 있었다.  <디스패치>라고 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주목의 대상이었다. 정확히 그들은 썩은 시체가 아닌 살아있는 사냥감을 물어오는 늑대와 같다. 분명한 사실은 <디스패치>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최소한 <디스패치>가 보도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대중이 신뢰할 것이다.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연예부 기자들이 자기만의 특종을 잡아내기 위해 거리를 헤매고 있을 것이다. 단독이라 이름 져진 기자로서의 명예를 좇아 사냥감을 찾아 떠돌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디스패치>가 특별하다는 것은 그같은 노력이 가시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일 게다. 그 또한 <디스패치>의 전략이다. <디스패치>라는 이름만으로도 그들이 보도하는 내용에는 가치가 부여되고 기대를 하게 된다. 앞으로 <디스패치>라고 하는 이름이 어떤 식으로 발전되어 갈 것인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선만 지킬 수 있다면 그것대로 존재할 의미는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기사에 대중이 움직이고 있다. 

<디스패치>는 분명 차별화된 독창성 있다. 기자 역시 <디스패치>의 보도에는 관심을 두게 된다. 연예인이야 성가시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 자신이 그것을 바라고 있다. 이번처럼 직접 발로 뛰는 취재로 어처구니없는 소문들에 수렁으로 빠져드는 누군가를 구해낼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언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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