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김민종의 조용한 위로에 중년 관객들 울컥, 블라인드 시사회 여운 남겼다

2025-11-24     황규준 기자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영화 ‘피렌체’ 블라인드 셀럽 시사회가 지난 20일 진행된 가운데, 배우 김민종의 복귀작이 중년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상영 직후 중년 여배우들이 눈가를 훔치거나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지며 영화가 전한 잔잔한 여운을 입증했다.

‘피렌체’는 화려한 장치나 과장된 감정 없이 중년의 시간을 조용히 담아낸 작품이다. 김민종은 무대 인사에서 “화려한 영화가 아니다. 묵묵히 살아온 시간과 쉽게 말하지 못한 중년의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살다 보면 문득 멈춰 설 때가 있다. 그 멈춤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기 위한 숨 고르기임을 이 작품을 통해 알게 됐다”고 전하며, 중년이 마주한 ‘멈춤’의 순간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는 모든 분께 잠시 마음이 쉬어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관객들이 공감한 지점 역시 이 같은 조용한 위로였다. 영화는 중년이 마음속에 묻어둔 감정을 되묻지 않으며, 억지 없이 스며드는 감성을 통해 오래 남는 여운을 건넨다.

‘피렌체’는 슬픔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다시 걸어가게 만드는 정서를 중심에 둔다. 김민종은 기술적 연기보다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극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중년의 마음을 조용히 다독이는 이 작품이 그의 20년 만의 복귀작으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