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집 칼럼] BTS 정국 그리고 김수현, 스타에 관한 상반된 인식

스타로서의 소명의식 그리고 스타로서의 피해의식

2025-04-03     권상집 교수
김수현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울산, 경북, 경남 지역 산불은 모든 이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는 산불 속도에 비례해서 영남 지역의 분들이 겪은 피해는 나날이 늘어만 갔다. 이 가운데, BTS의 멤버 정국이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억원을 기부했다. 정국은 “지치고 힘든 시간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피해를 입은 분들이 하루 빨리 평온한 일상을 되찾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언론에서는 이번 산불 피해 지원 금액 중 현재까지 알려진 산불 관련 연예인 개인 기부 최고 금액이라며 이를 대서특필했다. 참고로, 한화그룹과 롯데그룹, GS그룹,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성금으로 10억원을 기부했다. BTS 정국이 얼마나 산불 피해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기부했는지 그 마음을 알 수 있다.

언론과 커뮤니티 등에서 정국을 호평한 이유는 단순히 금액의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23년 4월에도 저소득 가정 아이들의 치료비에 써달라며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10억원을 기부했다. 어린이병원에 좋은 시설이 마련되어 아픔을 겪는 어린이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그의 선행은 언제나 진심 그 자체였다.

방탄소년단 정국 ⓒ스타데일리뉴스

BTS 정국은 1997년생, 28세로 BTS 멤버 중에선 가장 나이가 어리다. 수백억을 벌어들이는 슈퍼스타라서 기부를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기부는 선의와 의지가 없으면 절대 하지 못한다. 특히, 정국은 기부할 때마다 자신의 입장을 조용히 밝혔을 뿐 언론에 광고하며 이를 홍보하지 않았다.

정국처럼 스타로서의 소명의식을 갖고 솔선수범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중은 늘 S급 스타들이 선행을 통해 더 많은 이에게 모범이 되길 원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배우 김수현의 자세는 측은하고 안타깝다. 김수현은 스타의 피해의식을 더 많이 강조해 인터뷰 효과를 오히려 반감시켰다. 특급대우를 받은 자신의 위상만 지나치게 고려해 최악의 수를 두었다.

배우 김수현은 미디어, 드라마에서는 흥행보증수표다. 그가 지난해 출연한 <눈물의 여왕>은 24.9%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수많은 신드롬까지 만들었다. 그 동안 그가 보여준 이미지 역시 워낙 좋았기에 팬들의 지지 역시 높았던 상황. 백번 양보해서 그의 입장에선 뜻하지 않게 리스크(?)에 휘말렸으니 공황 상태에 빠진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도 있다. 이번 기자회견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기자회견에서 기억남은 키워드는 두 가지. 첫째, 스타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할 수 있다고 스스로 기자들 앞에서 고백했다는 점. 거짓말에 정당성을 부여한 최악의 자충수였다. 둘째, 유족 등을 상대로 110억원에 달하는 소송을 벌이겠다고 언급한 점. 그가 흘린 눈물은 진심일까? 아니면 또 다른 거짓일까?

김수현 ⓒ스타데일리뉴스

기자회견 이후 더 많은 후폭풍이 불었다. 해당 회견을 통해 김새론씨 유가족을 포함 지금까지 자신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과 팬 그리고 대중에게 진심어린 용서를 구한다며 눈물을 흘렸다면 이렇게 여론이 나쁘진 않았을 것이다. 그에 대한 선정적인 폭로가 오히려 부메랑처럼 역효과를 맞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스타라는 타이틀에 집착한 그의 진짜 모습을 본 대중의 허탈함을 혼자만 모르는 것 같다.

BTS 멤버 정국은 10억원을 기부하면서 많은 분들의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는 희망어린 메시지를 내놨고 자신을 절대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김수현은 스타로서의 타이틀을 내려놓을 수는 없다며 다시 돌아가도 거짓말을 하겠다고 언급,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곧바로 유가족을 향해 110억원이 넘는 소송전을 알렸다.

피해 입은 분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선행을 발휘한 스타와 자신의 눈물을 닦기 위해 거짓말에 정당성을 부여한 스타. 스타란 정말 무엇인지 고민에 빠지게 한 두 사람의 상반된 행보다. 

- 권상집 한성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