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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파워 3탄] 한국에서 영화감독으로 산 다는 것은 대박일까 쪽박일까?

[스타데일리뉴스=김명연 기자] 2012년 올해는 소위 내노라 하는 감독들의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감독은 영화에 있어 ‘감독의 예술’이라 불릴만큼 절대적이며 시나리오에서부터 극의 짜임새, 배우의 연기까지 사소한 것까지 신경쓰는 직업이다. 이에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감독의 작품이라면 스토리, 구성, 기법 등을 알고 있기에 더욱더 영화를 기다린다.

‘마더’이후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졌던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로, 박찬욱 감독은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로, 최동훈 감독은 초호화 출연진을 자랑하는 ‘도둑들’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 중이다.

스타감독으로 불리는 A급 감독들은 국내, 해외 가리지 않고 그 영역을 점점 더 확장해 나가고 있다. 과연 그들이 티켓 파워는 얼마나 될까.

사진출처-봉준호 감독 Daum 영화 포토 캡쳐 

▶원빈을 스타덤에 올린 ‘마더’의 봉준호 감독, 송강호도?

봉준호 감독은 영화 ‘괴물’, ‘마더’, ‘살인의 추억’ 등으로 세계 명감독 반열에 오른 감독이다. 영화 ’괴물‘과 ’마더‘는 미국에 수출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렸고, 더불어 봉준호 감독은 ‘한국의 히치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대한민국에서 1,000만 관객을 영화관으로 불러모은 ‘괴물’은 북미지역에 개봉과 동시 수입이 200만 달러를 넘겼고, 2007년 당시 한국 영화중에서 최단기간 내에 200만 달러를 돌파한 작품이 됐다. 영화 ‘마더’또한 개봉 3일 만에 3만5858달러(약 4052만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이런 봉준호 감독이 ‘마더’이후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올 해 한국 영화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 원의 제작비를 쏟아 붓는 ‘설국열차’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설국열차’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미국과 일본 자본이 참여하며 한국 배우로는 송강호,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합류한다.

영화는 어느 날 빙하가 닥친 지구에서 유일한 생존 공간인 설국열차를 두고 벌어지는 인간군상을 그린 액션물로 개봉 전부터 막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고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설국열차’가 ‘괴물’처럼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아 또 한 번의 잭팟을 터트릴지 주목된다.

사진출처-박찬욱 감독 Daum 영화 포토 캡쳐 

▶박찬욱 감독, 올해는 할리우드 진출...결과는 어떻게 될까?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61회 베를린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곰상, 제61회 베를린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곰상 수상을 한 박찬욱 감독은 ‘박쥐’이후 3년 만에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로 돌아온다.

박찬욱 감독은 ‘박쥐’가 일본에 진출하게 되면서 900만 엔(1억 2000만원)의 수입을 올렸고, ‘올드보이’는 영국 ‘토털필름이 좋아하는 100대 영화’에 한국 영화중에는 유일하게 리스트에 포함됐다. 토털필름은 “최민식의 연기가 돋보인다. 촬영이나 편집, 음향 모두 최고 수준에 이른 비극적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을 인정하는 부분으로 봐도 무방하다.

니콜 키드먼, 미아 와시코스카, 매슈 구드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출연을 예고하고 있는 ‘스토커’는 아버지가 죽은 뒤 딸 앞에 갑자기 나타난 낯선 삼촌의 이야기를 스릴러물로,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주목하고 있는 작품이다.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박영화로 자리잡아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기대 된다.

사진출처-최동훈 감독 Daum 영화 포토 캡쳐

▶승승장구 최동훈 감독, ‘도둑들’로 한 번 더?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은 고전소설 속 영웅캐릭터와 도술이란 한국적 소재를 활용해 강동원을 주연으로 내세웠고, ‘전우치’에서 관객 600만 명을 모아 극장 입장료 수입으로 440억 원을 벌었다.

하지만 입장료 수입을 극장과 나누는 부율 정산과 각종 세금 등을 제하고 나면, 입장료 8,000원 중 제작사와 투자사에게 돌아가는 돈은 3,000원 남짓이다. 여기서 영화 총 제작비 150억 원을 빼면 전우치로 약 33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타짜’의 경우 총 51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 628만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훨씬 넘겨 1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승승장구 해나가는 최동훈 감독이 지위하는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찾아 나선 5인조 도둑들의 활약을 그렸으며 김윤석, 이정재, 전지현, 김혜수, 김해숙 등이 출연한다. 이번 작품은 대대적인 해외로케이션을 예고했기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최동훈 감독은 이번 영화 ‘도둑들’을 비롯해 자신의 영화 최동훈 감독은 자신의 영화 세 편을 쇼박스와 공동 제작하는 조건으로 연출료와 별개로 10억 원이 넘는 개런티를 받아 비싼 몸값을 증명했다.

사진출처-김용화 감독 Daum 영화 포토 캡쳐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로 인기 상종 김용화 감독

김용화 감독은 흥행불패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관객들의 마음을 읽은 스마트한 연출이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올해 3D 영화 ‘미스터고’에서 한층 덕 강화된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3D로 연출해낼 예정이다.

김용화 감독은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662만 여명의 관객몰이에 성공했고, 특히 김아중이 부른 OST ‘마리아’는 음원차트를 휩쓸며 약 20억 원의 수익을 냈고, 일본에서 3개월간 14만 4,500명의 관객을 유치하며 총 1억 8650만 엔을 벌어들였다.

고현정의 주연으로 기대를 받고있는 ‘미스터고’는 강제규 감독이 직접 제작자로 나서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강제규 감독은 본인이 연출한 ‘쉬리’,’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대작 프로젝트를 다루는 독보적인 감각과 능력을 이미 증명한바 있어 두 스타 감독의 만남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사진출처-김지운 감독 Daum 영화 포토 캡쳐 

▶‘마초’영화의 달인 김지운 감독, 이번에도 진수 선보일까?

‘달콤한 인생’,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은 ‘달콤한 인생’을 미니멈 개런티 320만 달러(약4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받고 일본에 수출했다. 일본 측 배급사들은 “이병헌이 일본에서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기에 이병헌을 단순히 상업적으로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독창적인 연출력의 김지운 감독에 대한 기대 때문에 구매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언론 또한 현재에서 개봉한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호평하면서 김지운 감독의 연출력에 주목했고 “누군가 모던웨스턴 장르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영화가 답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에 ‘놈놈놈’은 프로모션 동영상만으로 영국과 프랑스 2개국을 합쳐 미니멈 개런티 10억대를 받고 판매했다.

늘 독특한 영상세계로 주목을 받아온 김지운 감독은 ‘라스트 스탠드’라는 제목의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멕시코 마약 조직에 맞서 국경 지역의 조그만 마을을 지키는 보안관 이야기로, 제작비 3천 달러 투입에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다니엘헤니의 출연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이 뜨겁다.

독립영화 감독 설자리 없어져

3년전 워낭소리가 인기를 끌며 독립영화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독립영화는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영화는 증가했으나 스크린 수는 늙지 않은 것이다.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곳은 서울 시내에서 다섯 군데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독립영화를 영화관에서 상영할 수 있는 스크린 수는 한 개다. 독립영화 제작자들 사이에서 무비 꼴라쥬에서의 상영은 그야말로 '하늘에서 별따기'.

대형 상영관에서 개봉하지 못하면 실패한 영화라는 낙인이 찍힐 때도 있기에 제작자들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교차상영과 홍보묵살 등 대형영화관들의 횡포가 나날이 늘어나면서 소위 스타감독이 아니면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제작비도 건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스타감독 무조건 대박?

작년 한해는 스타감독들의 설 자리가 많이 줄어든 한 해였다. ‘7광구’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은 미흡한 CG효과와 소재와는 어울리지 않는 드라마적 요소로 관객들에게 외면 받았고, ‘의형제’를 연출하며 스타감독에 갓 오른 장훈 감독은 ‘고지전’을 통해 대박을 기대했으나 손익분기점만 간신히 넘겼다.

'마이웨이'로 8년 만에 복귀한 강제규 감독은 280억이라는 제작비 들여 재기를 노렸으나, 흥행 분기점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로 1000만 관객을 이끌어낸 흥행 감독이긴 했으나 '마이웨이'는 지난달 16일 212만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실패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오히려 관객들과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낸 ‘도가니’, ‘써니’, ‘완득이’등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제 더 이상 스타감독이 연출한다고 해서 대박을 보증하기는 어렵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는 스타감독들의 대작 외에도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타감독들이 참패를 면하고 당시 명예회복을 할지, 아니면 또 다른 신예 감독이 나와 사회의 파장을 일으킬지 앞으로의 영화계 판도의 흐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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