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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6.05.28 08:26

[김윤석의 드라마톡] 마녀보감 5회 "5년 뒤, 벌써 싸움은 시작되다"

저주의 정체, 인간의 이기와 탐욕과 불신이 저주를 부르다

▲ 마녀보감 ⓒJTBC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마녀보감. 어쩌면 저주는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을 향한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하기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고 원한이 있겠는가. 자신과 가족까지 죽음으로 몰아간 당사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기 위해 단지 아이들을 수단으로 삼았을 뿐이었다.

얼핏 이해하기 어렵다. 고작 화살에 맞고 물에 빠진 것이 전부였다. 얼음에 갇혀 허우적거리는데 어느새 저주는 모두 풀려 있었다. 세자의 머리도 검어지고 저주의 낙인도 사라졌다. 풍연(곽시양 분) 역시 저주의 낙인이 사라지며 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홍주(염정아 분)에게만 저주의 기운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서로 의심케 만든다. 서로 불신하게 만든다. 본색이 드러난다. 중전(장희진 분)은 홍주를 죽이려 하고 홍주는 살기 위해 세자의 혼을 훔쳐 도망친다. 결국 세자를 죽인 것은 저주가 아닌 홍주였고, 홍주로 하여금 그같은 선택을 하도록 몰아간 것은 중전 자신이었다. 굳이 세자를 직접 죽이지 않더라도 저주의 존재만으로도 저들은 서로 의심하고 불신하고 원망하고 증오한다. 오로지 자신의 이기만을 위해 타인을 해치려 한 이들의 종말로 무척 어울린다.

그래서 의문이 남는다. 과연 연희, 아니 서리가 원인이었던 것일까? 서리가 살아있었던 것이 세잘를 죽음으로 몰고 풍양까지 괴질로 신음하게 했던 것이었을까. 하지만 믿음은 사실이 된다. 공주가 살아있었기 때문에 저주가 세자를 죽였다. 연희의 저주가 자신을 하마트면 죽음으로 내몰 뻔 했었다. 믿음이 사실이 된다면 진실은 필요가 없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또다른 두려움과 불안이 구중궁궐에서 자라게 된다. 하필 임금 선조(이지훈 분)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로 고통받고 있었다. 저주는 실재한다.

악착같이 공주의 존재를 찾으며 저주를 풀기 위한 주술을 방해한다. 벌써부터 싸움은 시작되고 있다. 서리는 자신에게 씌워진 저주를 풀어야 한다. 홍주는 자신을 향한 저주를 풀기 위해서라도 공주를 찾아서 죽여야 한다. 세상에서는 흉악한 연쇄살인마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다. 어머니가 죽은 진실을 알면서도 허준(윤시윤 분)은 긴 시간을 스스로 인내하며 복수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이 악귀이고 사람의 마음이 바로 극락이다. 

놀랍게도 최현서(이성재 분)가 살아있었다. 그보다 다른 소격서 도사들과 함께 목숨을 잃을 뻔했던 요광(이이경 분)을 살려낸 의문의 인물이 궁금하다. 요광이 서리를 구하고 그녀를 저주를 풀 수 있는 장소로 데려갔다. 세상의 밖 경계에서도 비밀스런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서리는 의지만으로 물건들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세자의 혼을 훔쳐 몸을 숨긴 홍주의 계획은 분명 공주 서리를 노리고 있을 터였다. 이미 스스로 귀신이 되어 수많은 죽음과 원한을 만들어낸 중전의 진심 역시 또 하나 변수가 될 것이었다. 

알 수 없다. 전혀 예상할 수 없다.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면서도 자기만의 전개와 결망을 감춰 둔다. 각자 숨을 고르고 있다. 시간을 견뎌낵고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 비로소 시작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왕이 명종에서 선조로 바뀌었다. 숨가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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