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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6.05.27 17:24

[리뷰] 영화 '아가씨', '그림은 예쁘다만 장르가 아쉽다'

예상 가능한 뻔한 결말이지만 두 여인이 살린 작품

▲ 영화 '아가씨' ⓒCJ엔터테인먼트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딱히 홍보활동을 하지 않는다 하여도 박찬욱 감독의 최신작이라는 타이틀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영화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 작품답게 단 한 번의 관람으로는 진정한 재미가 어떤 것인지 느끼기 어려운 것 같다.

기자가 생각하기에 박찬욱이라는 타이틀이 없고 출연하는 배우들의 인지도가 없었다면 '음란 변태 레즈물'이라고 불려도 반박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수위의 성적 묘사가 펼쳐진다는 것과 2시간이 넘는 동안 스크린에 펼쳐지는 장면 장면들이 참으로 예쁘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딱히 이 영화의 재미가 무엇인가를 찾기 어려웠다.

스포성이 있을 수 있지만 스토리 자체는 예상 가능했다. 여배우들의 수위 높은 노출신이 있다는 것 말고는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와 그 맥락을 같이 했다. 하지만 '곡성'을 본 뒤에 '아가씨'를 접했기 때문일까, 결말이 뻔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영화 '아가씨' ⓒCJ엔터테인먼트

물론 스릴러 장르에 있어서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그 작품의 완성도나 재미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당장 영화를 관람한 후기는 '결말이 뻔했다'라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앞에서 살짝 언급했지만 성에 대해 보수적이고 여체에 대해 민망하다는 단어를 먼저 떠올리는 관객이 본다면 '아가씨'는 음란하기 짝이 없는 변태 레즈물이다. 그러나 '아가씨' 속 여인들이 전라의 몸으로 연기를 하고 역대급 수위의 대사를 주고 받아도 화면은 예쁘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 그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의복, 주거형태가 주는 색감, 시선의 이동이 주는 박진감 등 영화를 통해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쾌감이 넘쳐난다. 

▲ 영화 '아가씨' ⓒCJ엔터테인먼트

'아가씨'가 선사하는 가장 큰 재미는 귀로 듣고 눈으로 읽는 대사의 재미다. 적나라한 대사가 난무하지만 더러운 외설 같은 적나라함이라 느껴지지 않는 묘한 매력이 힘있게 쓴 붓글씨처럼 눈과 귀로 파고든다. 성기를 의미하는 속어가 거침없이 대사로 사용된다한들 원초적 재미로 받아들여지는 영화라는 것이 '아가씨'의 매력이다.

스크린을 수놓는 아름다움과 연출적 재미에 비해 스토리가 약간은 아쉽다고 느껴지는 것에 대해 기자는 '아가씨'의 장르가 스릴러라는 점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요즘 관객들은 과거와 다르게 스릴러라는 장르에 있어 기대하는 요구치가 있다. 그것은 놀라운 반전. 예측을 뒤엎고 예측을 불가능하게 하고 누구도 생각치 못했던 반전이 있어야 재밌는 스릴러라고 말하는 풍조가 어느샌가 생겨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더욱 크게 갖게 만든 작품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곡성'이다. 반전의 반전을 표현했던 '곡성'이 개봉 한 뒤에 스릴러의 형태로 다가온 '아가씨'가 장르적으로 아쉬움이 느껴지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분명 아쉬움이 있음에도 '아가씨'는 볼만하고 볼법하고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 영화 '아가씨' ⓒCJ엔터테인먼트

박기자의 '아가씨' 평점
★★★

이런 분에게 강추 : 지금껏 영화로 느껴보지 못했던 쾌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

이런 분에게 비추 : 선비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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