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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스타 '목소리'가 수익창출에 도움...성우 설자리 없어지는 불편한 진실

기업들 스타 목소리 선택은 필수?..."돈을 더주고 해도 효과 있기때문"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스타급 연예인들 사이에서 내레이션 열풍이 불고 있다. 내레이션이란 영화, 방송극, 연극 따위에서, 장면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장면의 진행에 따라 그 내용이나 줄거리를 해설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성우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위 잘나간다는 연예인들의 내레이션 도전이 늘고 있다. 특히 정확한 내용 전달과 함께 시청자의 심금을 움직여야 하는 다큐멘터리에 목소리 출연이 더욱 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다큐멘터리에서 호소력 있고, 친근한 목소리라면 금상첨화이기 때문이다. 성우들의 영역까지 침범하면서까지 스타들의 내레이션 참여의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출처-'아마존의 눈물' 내레이션 맡은 김남길 MBC 

▶톱스타라면 내레이션은 기본?

과거에도 연예인들의 내레이션은 종종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09년 배우 김남길이 MBC-TV ‘아마존의 눈물’에 참여한 이후다. 당시 김남길은 다큐 제작진이 선택한 최고의 내레이터라는 호평까지 들었으며, 특유의 낮고 편안한 목소리는 ‘아마존의 눈물’의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아마존의 눈물’은 김남길의 내레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극장 판으로도 개봉됐으며, 극장판 까지 내레이션을 맡으며 실력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연예인의 내레이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가수 김C다. 그는 KBS-TV ‘다큐멘터리 3일의 내레이션에 참여했고, 안정적이고 깔끔한 목소리로 인정받았으며 나아가 그를 다방면의 내레이션 참여하게 해주는 발판이 되었다.

사진출처-'최후의 툰드라' 내레이션에 참여한 고현정 SBS

배우 고현정은 MBC-TV 스페셜 ‘법정스님-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와 SBS-TV ‘최후의 툰드라’에서 낭랑하고 생생한 목소리로 현장감을 전한 것 같다는 평을 받았고, 배우 이병헌 역시 세계적인 스타답게 KBS-TV ‘인간의 땅’에서 안정감 있고 신뢰성 있는 목소리로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들 외에도 최수종, 신애라, 고두심, 안성기, 김래원 현빈, 송중기 등 나이와 분야를 막나하고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스타들의 내레이션 참여는 시청자들에게 귀에 익숙한 연예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친근함을 느껴 기존의 다큐멘터리가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할 수 있다. 연예인들 또한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참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과 다큐멘터리 특유의 따뜻한 이미지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 서로에게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예 

▶스타들의 내레이션, 이는 동전 양면과 같아

스타들이 내레이션에 도전하는 이유는 시청자에게 주는 친근한 이미지를 노린 제작진의 의도에서 비롯된다. 기존에 다큐멘터리를 성우나 아나운서가 전해줬을때는 약간은 딱딱하고 정형화된 것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와 반대로 연예인들의 친숙한 이미지는 다큐멘터리가 말하려는 것을 비교적 쉽게 전달할 수 있기에 제작진들이 선호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관계자들은 “보통 한번에 50분∼60분 분량의 내레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성우는 한정돼 있지만, 평소 연기활동으로 인해 호흡이 긴 배우들의 선택폭은 넓고 성우들과 다른 신선한 매력 줄 수 있다”고 말하며 배우들의 내레이션 참여에 대한 효과와 선택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하지만 스타들의 내레이션 참여에는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 분야를 다루거나 인간관계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 특성상 심도있게 표현할 수 있는 스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또한 스타들의 내레이션 참여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우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사진-아마존의 눈물 포스터

▶기업, 제작사 미래를 위해 연예인 택해

성우의 목소리 출연료는 회당 50~200만 원 선이다. 연예인들은 한 회당 받는 수입은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이들보다는 많은 액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자들이 연예인을 내레이터로 쓰는 이유는 미래를 내다보기 때문이다.

최고의 인기를 끌은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의 경우 몇몇 광고 회사에서 작품의 특정 장면을 구입하기도 했다. 또한 후반작업 당시 비용과 배급사 수수료 등 지출한 것이 3,000만원 이었으나 MBC로 들어온 수익은 1억 5,000만원 이였고 극장판이 방영된 이후 CF 수익으로 2억 5,000만원의 수익이 더 발생했다. 이외에도 DVD, 달력 등 부가적인 사업에서도 수익이 발생했으며 이는 OSMU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뽑히고 있다.

기존 다큐멘터리는 제작비에 비해 광고가 안 팔린 것이 대부분 이었다. 그러나 ‘아마존의 눈물’이 그 공식을 깼고 성공요인에는 김남길의 내레이션 효과도 한몫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이다.

이에 제작사들은 다큐멘터리 제작 후에 얻을 수 있는 수입효과를 기대하고, 나아가 세계로 수출했을 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하에 성우보다 높은 출연료를 지급하고 내레이터로 기용하는 것이다.

▶다큐를 넘어 광고까지

최근 스타들의 내레이션 참여는 다큐를 넘어 광고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스타들이 직접 광고에 출연하지 않아도 목소리만으로도 광고를 캠페인처럼 전달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친숙한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나왔을 경우 받아들이는 속도가 더욱 빠르고 강도도 높기에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것이다.

특히 의식주 제품의 경우 TV광고가 내레이션을 도입하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과대광고를 넘어 진솔함을 통해 진정성 있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심리 뿐만 아니라 기업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가질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낼 수 있기에 내레이션을 사용하고 내레이터로 스타들을 사용하는 것이다.

시청률의 상관관계와 함께 미래를 내다보는 제작자, 성우들의 감성적이고 분위기있는 정통성을 고수하는 제작자의 양분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 평할 수 없지만 스타들의 내레이션 참여는 성우들의 밥그릇까지는 침범하지 않는 내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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