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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의 드라마톡] 리멤버 아들의 전쟁 18회 "완성되어가는 포위망, 진실과 비극이 교차하다"
점점 병이 깊어가는 서진우에게 이인아 절박한 마음을 전하다
2016년 02월 12일 (금) 08: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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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리멤버 아들의 전쟁 ⓒSBS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리멤버 아들의 전쟁. 역시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마무리지으려 하니 주인공 서진우(유승호 분)만큼이나 드라마도 분주하다. 석주일(이원종 분)을 살해하려 한-결국 살해한-범인을 잡기 위한 함정이 너무 허술했다. 스스로 남일호(한진희 분)의 밑으로 들어가 박동호(박성웅 분)를 살인범으로 만드는데 앞장섰던 배형사의 전향도 이렇다 할 고민도 갈등도 없이 쉽게 이루어졌다. 그동안 서진우와 이인아(박민영 분)의 서로에 대한 감정을 몰랐던 것도 아닌데 키스 역시 느닷없었다. 마치 한꺼번에 남은 모두를 정리하려 서두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쩌면 그래서였을까? 확실히 이제까지와 달리 모든 것이 너무 순조롭기만 했다. 물론 이것이 옳다. 세상이 순리대로만 돌아간다면 굳이 이렇게 복잡하게 멀리 돌아갈 필요 없이 바로 수사부터 제대로 해서 범인을 잡고 법정에 세워 처벌받도록 하면 되는 일이었다. 최소한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구체적인 증거와 증인 없이 처벌받도록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나하나 남일호와 남규만(남궁민 분) 부자가 휘감고 있는 자본이라는 이름의 갑옷을 걷어내는 작업부터 해나가야 했던 것이었다. 가장 바깥에서부터 저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흔들고 균열로부터 빈틈을 찾아낸다. 그 오랜 노력의 결과가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한다. 승리의 순간이 다가오려 한다.

박동호(박성웅 분)의 재판이야 변호사가 주인공인 드라마치고 법정공방조차 거의 없이 앞서 말한 허술한 함정에서 서진우가 직접 몸싸움까지 벌여가며 진범을 잡아 바로 해결하고 있었다. 그보다 먼저 진행되었던 송하영강간치상재판도 공판마다 승리를 거두며 거의 남규만(남궁민 분)의 덜미를 잡기 직전까지 와 있었다. 5년 전 아버지가 사형수가 되어야 했던 오영아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재심까지 안수범(이시언 분)이 강석규(김진우 분)에게 건넸던 증거와 남규만이 버렸던 형사 곽한수(김영웅 분)의 증언으로 다시 열리려 하고 있었다. 아들 남규만을 위해 지금까지처럼 재판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남일호의 계획은 탁영진의 진짜 의도가 드러나며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하필 재판이 남규만에게 유리하도록 탁영진을 통해 바꾸려 했던 담당검사가 서진우의 편에서 자신들을 적대하던 이인아였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서진우의 병이 더욱 수면위로 드러나는 것이다. 남일호와 남규만 부자를 상대로 한 전쟁에서 더이상의 변수나 갈등의 요인이 없다면 주인공 서진우 자신이나 그 주위에서 그것들을 찾아내야만 한다. 남일호와 남규만 부자의 몰락이 다가올수록 그것을 가능케 한 서진우 자신의 비극 역시 보다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남일호와 남규만 부자가 법정에서 자신들이 지은 죄의 대가를 치르는 순간이 서진우에게 주어진 시한이다. 오히려 무리를 해야 할 만큼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에 사라진 드라마적 갈등과 긴장을 주인공 서진우가 대신한다. 서진우는 결국 진실을 대가로 기억을 잃게 될 것이다. 기억을 모두 잃기까지의 시간들이 드라마에 대한 감정의 밀도를 높인다.

싸움은 이미 끝났다. 송하영강간치상사건은 이제와서 다른 결정적인 증거나 증인이 나타나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거의 결과가 정해졌다. 재심 역시 지금까지와는 달리 5년 전 당시 실제 살인에 쓰였던 흉기와 남규만이 직접 자백하는 동영상까지 확보하며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었다. 다만 아직 남은 변수라면 남규만에 의해 납치되어 감금된 안수범(이시언 분)의 존재다. 하지만 그저 남규만으로부터 멀리 도망칠 계획이었던 안수범에게 실질적인 위협을, 그리고 남규만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말았다. 아무리 남일호라 할지라도 상황이 여기까지 왔다면 쓸 수 있는 수단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남여경(정해성 분)의 갑작스런 방문과 눈물은 그런 선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남여경마저 떠난다. 하지만 너무 순조롭기만 하다면 단조롭지 않겠는가. 지루해지지 않을 것인가. 싸움은 끝났지만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

뭐라 이야기를 더할 것 없이 모든 것이 순리를 따라 흘러가고 있다. 석주일은 끝내 남일호가 보낸 살인자에 의해 병원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아버지에 이어 또다른 아버지마저 잃은 박동호는 서린 복수를 다짐한다. 서진우의 비극이 모두에게 알려진다. 비극을 앞두고 이인아는 다급히 그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한다. 사랑이든 혹은 연민이든 그 순간 그들은 누구보다 절실하다. 진실이 남일호와 남규만 부자를 점점 더 강도록 더해 압박해간다. 포위망이 완성되어간다. 순조로운 이야기들이 어쩐지 벌써 허탈하기도 하다. 다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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