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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6.02.09 09:21

‘육룡이 나르샤’ 조선 건국, 갈등 품은 스토리의 재시작

▲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쳐 ⓒSBS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육룡이 나르샤’ 조선이 건국됐다. 그리고 꿈틀거리던 이방원의 벌레가 움직였다.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신경수)는 지난 2015년 10월 5일 첫 방송됐다. 혼란스럽던 고려 말을 배경으로 끝없이 빼앗긴 백성들의 모습을 본 육룡들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들은 새 나라 조선을 건국하기 위해 날아올랐다. 이것이 ‘육룡이 나르샤’이다.
 
2월 8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37회에서 드디어 조선이 건국됐다. 육룡이 그토록 바라고 바란 조선의 건국이다. 육룡의 목적은 이뤄진 셈이다. 그렇다고 ‘육룡이 나르샤’가 이대로 끝난 것일까? 김영현-박상연 작가는 ‘갈등’을 품은 또 다른 스토리를 화수분처럼 풀어냈다.
 
이날 방송에서 이성계(천호진 분)의 혁명파는 빠르게 새 나라 건국을 위해 움직였다. 우선 정도전은 고려의 마지막 왕인 정창군 왕요(이도엽 분)로부터 정몽주(김의성 분)을 효수해 거리에 내걸겠다는 교지를 받아냈다. 그리고 새 나라 조선을 위해 하나 하나 발 빠르게 행동했다. 단, 이 모든 건국의 과정에서 세 번째 용 이방원(유아인 분)은 철저하게 제외됐다.
 
정도전은 정몽주의 죽음은 모두 이방원이 독단적으로 벌인 일이며, 이 일과 새 나라의 왕이 될 이성계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이야기를 소문냈다. 이를 통해 이성계에게 ‘명분’이라는 것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이방원은 짐짓 의연한 척 정도전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자리를, 자신의 세력을 만들고자 했다.
 
이런 가운데 새 나라 조선의 첫 번째 과거시험이 열렸다. 그러나 과거 시험에는 단 한 명의 유생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부분의 유생들이 갓을 나무 위에 걸어둔 채 두문동이라는 곳에 모여든 것이다. 이들은 피로 시작된 새 나라 조선을 거부하고, 정몽주를 죽인 이방원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부정한 것이다. 새 나라를 부정하는 만큼, 당연히 과거 시험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 때, 이방원이 스스로 두문동에 숨어든 유생들을 설득하겠다 나섰다. 정도전이 놀라고, 아내 민다경(공승연 분)이 불안감을 보였지만 이방원은 멈추지 않았다. 그 길로 이방원은 하륜(조희봉 분)과 무휼(윤균상 분), 조영규(민성욱 분)을 데리고 두문동으로 향했고 그 곳에서 유생들과 마주했다. 이방원은 자신에게 똥물을 던지는 유생들에게 설득의 말을 건네지 않았다. 대신 사병들을 시켜 두문동 전체에 불을 지르라 명했다.
 
킬방원. 이방원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피의 선죽교를 거점으로 킬방원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이방원. 그의 광기 어린 눈빛과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이 TV 앞 시청자의 긴장감을 극으로 끌어올렸다. 피의 선죽교, 조선 건국 이후 또 다른 이야기가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하던 시청자에게 또 하나의 충격적인 스토리를 던져준 것이다.
 
여기에 ‘갈등’ 품은 스토리를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담아낸 명배우들의 연기는 ‘육룡이 나르샤’에 숨을 불어넣었다. 오늘(9일) 방송되는 ‘육룡이 나르샤’ 38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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