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②] 위너 "조바심 났지만, 만족 못한 곡으로 성급히 컴백할 수 없었다.. 딜레마"

▲ 위너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①] 위너 "공백기 중 TV 출연보다, 위너 활동 생각하며 달려왔다"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쉬는 동안 뭐 했냐고요? 반려 동물도 분양받아 키우고, 최근엔 안마 의자도 구입했어요. 하하하" 공백기에 대해 묻는 질문에, 위너 멤버들은 심각해지기보단 그동안 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우수에 찬 눈빛과 성숙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던 그들의 모습과는 상반되는, 또래 남자들과 다를 바 없는 친근한 느낌. 

"그런데 저희 쉬지만은 않았어요. 긴 공백기였지만 그동안 '위너가 어떤 곡을 들고 나와야 많은 분들이 반응해주실까. 어떻게 하면 우리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냈답니다" 위너는 유쾌하게 웃음짓다가도 앨범 얘기, 위너 활동 얘기가 나오면 금세 진지해지며 '진짜' 뮤지션의 마음가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왠지 2016년은 위너의 한 해가 될 것 같은 느낌. 위너가 힘겨웠던 공백기를 뒤로 하고 가요계를 장악하기 위해 연초부터 도약에 나섰다. 소년과 남성의 그 어디 쯤에 서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위너와의 인터뷰 시간은 즐거운 기억이 될 것 같다.

▲ 위너 강승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위너의 노래는 일반적인 보이그룹의 곡과는 다르게, 너무 조용한 느낌이라는 평이 있다

강승윤 "저희에겐 '임팩트'라는 게 크게 중요하진 않은 것 같다. 센 노래와 센 비주얼로 무장하고 나와서 강력한 한 방을 주는 것보다, 좀 더 진정성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음악으로 우리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위로를 주고 싶다"

남태현 "데뷔 때부터 '듣는 사람이 위너가 되는 음악'을 하자고 얘기해 왔다. 또한 음악은 눈보다는 귀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이 아닌가. 그것에 중점을 두고, 우리는 곡을 만들고 선정한다"

강승윤 "센 느낌이 나는 노래에 대한 욕심이 없지는 않다. 모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당장 다음 앨범에 힙합이 등장할 수도 있고, 댄스곡이 등장할 수도 있다"

송민호 "맞다. 위너는 장르에 구분을 두지 않는다"

남태현 "지금 공개되지 않은 자작곡 중에 굉장히 센 느낌을 주는 곡들도 있다"

- 남태현이 이번에 염색도 하고, 뮤직비디오에서 베드신을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많이 한 것 같다 

남태현 "1집 때 위너의 비주얼은 포멀하고 단정한 느낌이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어리니까 이런저런 시도를 다양하게 해 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뮤직비디오에 베드신을 넣은 이유는, 솔직한 우리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돌이니까 이런건 안돼’같은 틀에 박힌 생각은 배제했다. 그래서 뮤비 감독님께도 솔직한 모습을 뮤비에 담고 싶다고 미리 말씀드렸다"

"베드신을 찍을 때 처음엔 굉장히 부끄러웠다. 처음 뵌 분과 탈의를 하고 있으니 정말 민망하더라. 하지만 상대 배우 분이 나와 호흡이 잘 맞아서 무난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나중엔 별로 쑥스럽지 않았다"

강승윤 "우리가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태현이한테 정말 잘 찍었다고 칭찬했다"
 

▲ 위너 남태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남태현은 현재 ‘배우학교‘를 다니고 있는 데 소감이 어떤가?

남태현 "'배우학교'를 다니면 사람이 정말 달라지는 것 같다. 지금도 인터뷰를 하면서 당당하게, 큰 소리로 말하고 있는데, 나는 원래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인터뷰를 해도, 공식석상에 나가도 소심하고 작게 말하는 스타일이었다. ‘배우학교’를 통해서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다. 그곳에서 남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한다는 것도 배웠다. 얻은 게 많다"

- 남태현의 행보를 보면, 연기 욕심이 있는 것 같다

남태현 "사실 연기적으로 논란이 있었는데, 그 때 반성도 많이 하고 스스로 부족한 점도 잘 알게 됐다. 만약 다음에 내게 기회가 오고, 내가 그 역할을 소화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선다면 다시 한 번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위너는 스스로 아이돌이라고 생각하는가?

송민호 "우리 스스로도 아이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이돌에 대한 편견이 있다. 최근에는 너무 많은 아이돌이 생겨나고 들어간다. 대중들이 그런 과정을 다 보기 때문에 '아이돌'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이 생긴 것 같다"

남태현 "위너가 아이돌이라고도, 아니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곡을 쓸 때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만들고 싶은데, 그런 틀을 정해 놓으면 곡을 만들 때 나 스스로를 가두게 된다.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이 아이돌로 봐 주시든 아니든 저희는 감사하다. '아이돌'이란 말 자체도 '우상'이라는 뜻이지 않나.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 위너 김진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김진우가 공백기 동안 반오십(25세)을 지났다

강승윤 "아, 나이가 꺾였다는 것인가. 하하하" (위너 일동 웃음)

송민호 "남자는 30부터라고 하지 않느냐. 나이는 상관없다. 괜찮다. 그런데 진우 형에게는 뭔가 중후한 멋이 있다. 형은 수염도 멋있게 난다. 언젠간 형이 수염을 기른 멋진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줄 것 같다. 나는 수염이 안 나서 형이 부럽다. 하하"

- 소속사 내 남자 그룹들(빅뱅, 아이콘)과 위너를 비교하자면?

남태현 "(노래로 구분해 보자면) 아이콘은 재밌는 남자, 빅뱅은 나쁜 남자, 위너는 진지한 남자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 빅뱅 앨범이 작년에 굉장히 잘 됐다. 또 활동도 많이 했는데, 조바심은 안 나나

강승윤 "부럽거나 배가 아프다기 보다는, '우리도 빨리 음악 들고 나와야지'라고 생각하게 하는 자극을 받은 것 같다. 빅뱅 선배님들은 오래도록 활동을 했음에도 또 다른 모습,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 긴 공백기를 가진 이유를 속 시원히 말 해달라

강승윤 "우리에겐 곡이 제일 중요했다. 공백기간이 오래 가더라도, 곡이 별로 좋지 않거나 우리가 만족을 하지 못하면 우리는 나오지 않는다. 그것 때문에 공백이 길어진 것 같다"

▲ 위너 송민호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공백기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강승윤 "우선 1집 앨범이 잘 됐기 때문에, 그것보다 더 좋은 음악이 나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신인 그룹인데 이렇게 오래도록 쉬어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 해도 곡에 만족을 못 하는데 무대에 빨리 나가고 싶다고 해서 그저 그런 곡을 가지고 나올 수 없었다. 이 딜레마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

-양현석 사장이 어떤 조언을 해 주었나?

강승윤 "양현석 사장님이 이번에 굉장히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주셨다. 하다못해 가사 한 소절까지도. 사장님이 “너네가 뭔가를 하려고 하지 말고, 너희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라”라고 말씀하시더라. 이 말은 사장님이 우리를 믿어주고 있다는 방증인 것 같다. 감사하다"

- 위너가 전체적으로 패션이 좋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가?

송민호 "앨범에 맞는 패션을 선정할 때 우리가 참여를 많이 한다. 예를 들면 이번 앨범 제목이 EXIT 즉 탈출구니까,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서 탈피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사장님도 우리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신다"

남태현 "패션과 음악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뭘 입고, 뭘 부르냐에 따라서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말이다"

- 위너 내에서 유닛도 결성할 생각이 있나?

송민호 "지드래곤, 태양 선배님의 굿보이를 커버한 무대를 선보인 적이 있다. 팬들 반응도 괜찮았고, 우리가 봐도 좋았다. 앞으로도 기회만 있다면 유닛 준비를 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남태현 "유닛을 결성한다면 승윤 형과 같이 해 보고 싶다. 우리가 일본 투어에서 락 공연을 한 적도 있다"

강승윤 "맞다. 기타를 치면서 라이브를 했었는데, 그런 거 정말 욕심난다" (웃음)

남태현 "진우 형과는 연기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하하하"

▲ 위너 이승훈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강승윤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에서 솔로무대를 많이 보여줬는데, 솔로에 대한 욕심은 없나? 

강승윤 “솔로 앨범은 나 뿐 아니라 우리 멤버 전체가 내고싶어 할 거라 생각한다. 내 이름을 단독으로 내걸고 솔로로 나오는 건, 가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다"

"뜬금없는 말일수도 있는데, 송민호가 솔로로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는 것 보면서, ‘아 정말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전에 경쟁 프로그램을 해 봤기 때문이다. 당시 송민호가 욕을 먹을대로 먹어서 공감도 많이 갔다. 나도 ‘슈스케’ 때 전 국민의 적이었다" (웃음)

-송민호가 '쇼미더머니'에서 활약했는데, 경쟁 프로그램에 또 출연하고 싶지는 않나

송민호 "일주일만에 곡 하나의 가사를 다 쓰고, 무대를 구성하고, 또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실수 없이 곡을 소화해야 하고.. 화제성도 엄청난 프로그램이다보니, 정말 힘들었다. 다시 하고 싶진 않다. 그런데 누가 나간다고 하면 적극 추천한다" (웃음)

- 현재 대형기획사와 중소기획사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데, 3대 기획사에 소속돼 있는 입장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송민호 "내가 과거에 정말 작은 기획사에 소속돼 있었고, 그곳에서 데뷔도 해 봐서, 중소기획사에 몸담고 있는 연습생들, 가수들이 얼마나 힘든 지 안다. 본인들이 정말 힘들어할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

강승윤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질문에서 약간 벗어날 진 모르겠지만, 요즘엔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가수들이 많이 뜨는 것 같다. 그런 가수들이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는 음반시장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시장을 구축하는 데 위너가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하고 싶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