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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이 뭐길래'... ‘초호화 캐스팅’ 전쟁 득과 실은?

종편 출연한 인순이-김연아 공개적 비난...단순 출연 매도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종합편성채널은 개국 초 시청률을 보장하기 위해 소위 잘나가는 제작진과 연예인들을 섭외하며 적자생존의 기틀을 마련해 나갔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종편에 출연하는 연예인과 제작진들에게 거센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다.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난을 주는 것은 물론 온라인상에서는 종편에 출연하는 연예인과 출연하지 않는 연예인을 구분해 놓은 명단까지 공개된 상태다.

네티즌들이 이 같이 비난하는 이유는 단순히 종편편성채널의 개국은 몇 개의 방송사가 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념적 성향이 뚜렷한 거대 신문사들이 특혜를 받아 설립됐기에 논란은 커진 것이다. 이에 그 불똥이 연예인들에게 튀었다.

이에 연예인들은 종편 섭외가 빗발쳐도 섣불리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종편 출연은 ‘지상파를 배신하는 행위’라고 받아들여지기도 하며, 시기적으로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고민을 한다. 더욱이 종편에 출연하게 됨으로서 네티즌들에게 받아야 할 일방적인 비난에 따른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과연 이들은 네티즌들에게 일방적으로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스타 섭외는 시청률 보증수표?

출범한지 얼마돼지 않은 종편은 아직 시청자들에게 낯설 수밖에 없다. 이에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에 스타급 연예인을 섭외해 자신들의 방송과 프로그램을 알리기에 혈안을 보이고 있다.

A급 스타의 경우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알리는 것은 물론 대기업 광고 유치의 가능성까지 보장해 주기에 각 방송사들은 스타들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높은 출연료를 제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채널 인지도가 낮은 종편에서 스타들은 자신의 홍보 효과를 장담할 수 없기에 출연을 고민하게 되며, 이러한 점을 극복하고 스타를 잡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고액의 출연료를 지급해야한다. 이에 스타들의 몸값은 폭등하게 되는 것이다.

방송가 ‘초호화 캐스팅’ 전쟁에 너도나도

종편에 출연하는 A 배우는 특 A급은 아니었다. 하지만 종편에 출연하게 되면서 지금껏 공중파에 출연했던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개런티를 받았고, 조연급 이였던 B배우 또한 종편에서 주연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또한 걸 그룹은 자신들의 이름은 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가하면, C배우는 토크쇼MC까지 나서며 새로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들은 종편에 출연하는 대가로 20~30%증가한 출연료를 받았으며, 일부 연예인은 이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종편 출연을 결심하기도 한다.

또한 스타급PD들과 작가들에 대한 예우도 만만치 않다. 보통은 3억~4억, 많게는 10~15억을 받는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종편방송들은 톱스타들을 섭외해 놓고 종편 채널이 개국되는 동시에 편파적이거나 무리수 보도를 일삼는 등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종편방송의 김연아와 강호동은 첫 번째 희생양이 된 것이다.

 

김연아, 강호동은 종편의 희생양?

종편은 출범한 당시 당위성과 참신함이 드러나기 보다는 오히려 첫날부터 무리수 보도로 선정성 논란만이 도마에 오르내렸다.

조선일보는 이날 자 1면에 TV조선 개국 소식을 전하면서 ‘9시 뉴스 앵커 김연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마치 김연아가 앵커로 변신해 등장하는 것처럼 지면을 꾸려 내보냈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고 이는 왜곡된 것이었다. 이는 김연아의 유명세와 지명도를 이용한 홍보성 기사로 밖에 해석할 수밖에 없다.

채널A 또한 개국 첫 뉴스로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을 보도했다. 지난 1988년 강호동이 고교 씨름선수 시절 일본 야쿠자와 국내 폭력조직 칠성파의 결연식 행사에 참석했다는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보도를 내보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압도적으로 동정론과 함께 비난론을 퍼부었다.

 

공지영, 종편 출연한 인순이-김연아 공개적 비난...왜?

소설가 공지영은 개국당일 자신의 트위터에 “종편 개국 축하쇼에 나와 노래 부른 인순이 개념 없다”고 비난했으며 “연아, 아줌마가 너 참 예뻐했는데 네가 성년이니 네 의견을 표현하는 게 맞다. 연아 근데 안녕”이라고 말하며 공개적으로 작별인사를 남겼다.

그러나 김연아는 이와같은 일을 담담히 받아들였고, 네티즌들은 비난이 심하다며 오히려 공지영에게 비난을 받았다.

이에 배우 김민준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연예인들의 사회적 영향력에 따라 그들에게 공인의 자세를 강요하지만. 그들은 재계인사도 정치인도 아닌 그저 직업상 ‘연예인’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이 종편채널에 출연하거나 그 안에 소속되어 근무한다고 해서 비난을 받지 않는 것과 같다. 물론 연예인이기 전에 대한민국의 한사람이지만 꼭 그들이 TV에 출연한다고 해서 정치적 의향을 구분지를 필요도, 잣대를 명확히 그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고 연예인들의 종편 출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종편행 출연, 단순히 출연이다.

개그맨 김병만은 자신이 종편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것은 “현재 JTBC에 몸담고 있는 김석윤 감독은 과거 KBS-TV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던 감독으로 나의 재능을 알아보고 ‘달인’ 코너를 통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줬던 은인이다”고 말하며 “나를 믿어주고 키워준 감독님에 대한 의리와 보답차원에서 종편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즉 더 이상 연예인들의 종편행 출연을 정치적인 성격으로 인한 선택이 아닌 단순한 출연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무개념을 언급하며 도덕적 잣대를 언급하는 것 또한 필요치 않은 것 중에 하나이다.

왜곡, 비난 속 종편의 미래는?

종편채널 4사의 개국 한 뒤 한 달 성적표는 평균 0.346%다. JTBC가 0.417%로 유일하게 0.4%대를 기록 중이고 MBN 0.344%, TV조선 0.321%, 채널A 0.302%로 0.3%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TV조선은 지난달 12일 0.176%라는 애국가 수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은 개국과 동시 톱스타와 스타급 PD, 앵커 등을 섭외해 장밋빛 미래를 꿈 꿨지만, 개국 1달의 성적표만을 평가할 때 제작비 회수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만족할 만한 성과가 보이지 않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종편. 과연 2012년 새해에는 시청률 반들에 성공할 것인지, 또 다른 문제로 네티즌들의 화두에 오르내릴 것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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