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연예인들의 몸값, 높기만 하면 다 인가?

연예인들의 몸값 하늘과 땅 차이…그 파급효과는 득이 되거나 독이 될 수 있다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들은 드라마 출연대가로 회당 몇 천 만원을 받는 것은 물론, 행사 1회 출연에 고액의 돈을 받거나 CF촬영, 심지어 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도 고액의 돈을 한 번에 벌고 있다.

A급 스타들은 고액의 돈으로 최고급 주택을 사거나 초호화 빌딩을 구입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임대료만 해도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금액과 맞먹을 정도로 거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호위호식 하면 살 수 있는 것일까

 사진출처-배용준 공식홈페이지, 고현정 트위터

A급 스타, 그들은 한 번에 얼마나 벌까?

소위 잘나가는 A급 스타들의 헉 소리 나는 출연료는 이미 우리사회에 공공연한 사실이다.

남자 배우 중에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인물은 배용준이다. 배용준은 2007년 MBC ‘태왕사신기’에 출연할 당시 해외수출, 부가판권 등 드라마 수익과 일부를 더해 회당 2억 5000만원을 받으며 약 60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이외에도 부가적인 것을 더 하면 그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이 외에 송승헌은 2008년 MBC ‘에덴의 동쪽’출연 당시, 회당 7천만 원에 연장방송에 따른 추가 출연료를 받았고, 권상우, 소지섭 또한 출연료가 회당 5천만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배우도 다르지 않다. 고현정의 SBS ‘대물’에서 회당 5500만원으로 총 13억 원가량 출연료를 지급 받았다. 최근 JTBC ‘인수대비’에 출연중인 채시라는 회당 45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현정 보다는 낮은 금액이지만 ‘인수대비’는 총 50부작으로, 합산해 보면 지급되는 출연료는 22억 원에 달한다.

또한 이들은 정해진 드라마가 끝난 후 연장방송에 들어갈 경우, 목소리나 사진만 방송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출연료를 받는다. 이렇듯 이들은 드라마 한 편 출연으로 두둑을 수입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스타들은 무조건 ‘갑’? 그들의 전대권력

제작사 협회 측은 이와 같은 현실에 “흔히 흥행을 보장하는 한류스타들의 경우 출연 자체만으로도, 해외 수출 수익률과 직결되기에 그에 맞는 특급대우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고현정이 출연한 ‘대물’이 방영 당시 고현정 이름값이 통해, 20% 프리미엄이 붙은 광고가 모두 완판 돼 광고수익만 104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연예인들의 몸값기준은 실질적으로 대중의 평가와 반응에 따라 결정된 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방송사들은 A급 스타들을 확보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무리한 고액의 출연료는 제작비 부족 문제에 당면하게 되고,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나머지 조·단역 배우, 엑스트라 및 촬영스태프들에게 돌아간다. 이는 나아가 제작비 절감을 위해 무리한 촬영 일정을 강행하게 되고, 열악한 상황에서 촬영을 하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렇듯 과도한 스타 의존 구조는 스타 배우들이 스스로를 과대평가해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톱스타의 위치에 있는 배우들 중에 성질 피우지 않는 배우는 거의 없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작환경의 개선이 더욱 시급하다.

이와 같은 상황에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시청률 경쟁에 톱스타를 적극 활용하고 경쟁에 가세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경우, 방송 콘텐츠의 질적인 하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A급을 제외한 나머지 출연료 미지급 사태 발생, 왜?

한국방송영화공연 예술인 노동조합 (한예조)에 따르면 지난해 탤런트, 성우, 코미디언, 무술연기자들의 71.9%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소득이 1000만 원 이하로 밝혀졌다.

이는 방송계가 전문직종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조·단역 배우, 엑스트라 및 촬영스태프들은 아르바이트나 최저임금제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낮은 급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들은 대우는커녕 야간·철야 근무에 따른 수당 등은 꿈도 꾸지 못하고 무조건 일만하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기본적인 월급이 제대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지급 자체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일부 A급 스타들은 특혜로 사전에 계약금 명목으로 출연료 일부를 선금으로 받기도 한다. 그러나 배우 및 촬영 스태프들은 출연료를 아예 못 받는 일도 허다하기 때문에 늦게 지급되는 것에 대해 애써 개의치 않는다.

이들은 ‘설마 공중파인데 안 주겠어?’라는 생각으로 일단 촬영에 임하게 되는 것이고, 이후에도 출연료가 미지급되면 윗사람에게 항의해 보지만 이는 한 번의 외침으로 끝날 뿐이다. 별다른 반응은 없지만 그들은 생계의 문제와 직결되기에 어쩔 수 없이 다음 촬영에 들어간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진출처-한예슬 공식홈페이지

A급스타, 스스로 벗어나다

작년 한해 방송계에서는 배우 한예슬이 촬영장을 무단이탈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KBS 드라마 ‘스파이명월’ 촬영 중 혹독한 촬영 스케쥴에 항의하며 촬영을 전면 거부하고, 해외로 출국 해버렸다.

이는 사건 전부터 한국 드라마의 열악한 촬영 행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논란은 여전하다. ‘스파이명월’에서 한예슬은 회당 3.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받으면서도 제멋대로 행동한 철부지란 비난을 받고 있다.

비난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예슬은 “살인적으로 강행되는 스케줄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주연 여배우가 높은 출연료도 고사하고 촬영을 전면 거부해야 할 만큼 열악했던 촬영현장을 대변해 준다. 이는 함께 고생하는 촬영스태프들을 생각했다면 이 같은 극단적인 촬영 중단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한국 드라마 제작시스템의 개선이다. 단 며칠간의 촬영 거부가 방송 펑크로 이어질 만큼 후진적 제작시스템 속에서 한예슬 사태와 같은 일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결국 3일 만에 한예슬은 사과를 하며 촬영장에 복귀했고, 그녀는 드라마의 열악한 제작환경 개선에 앞장서는 여장부의 모습보다는 쏟아진 비난이 타당했던 사건으로 일단락 됐다.

사진출처-장동건 공식홈페이지

스타들 이제는 스스로 몸값을 낮추다

최근 박신양, 김혜수는 자신들의 몸값을 스스로 낮추며 드라마에 출연하는 자세를 보였다. 특히 영화 ‘마이웨이’에 출연중인 장동건은 통상적으로 받는 금액보다 낮은 출연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마이웨이의 강제규 감독은 “순제작비가 280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인 만큼, 제작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높은 수준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배우들이 무리한 출연료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영화를 통해 자신의 몫을 챙기기 보다는, 감독과의 의리를 지키며 영화산업의 발전에 진심으로 동참하는 진정한 배우로서의 면모가 돋보이는 것이다.

▶톱스타, 이제는 스타를 넘어 프로가 돼야 할 때

매니지먼트사와 연예인과 계약에 대해 앞서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스타들과의 상하관계가 아닌 프로다운 모습이다.

연예인들은 좀 더 자신들의 정체성을 갖고, 제작사들은 열악한 제작환경을 해소된다면 고액 출연료 논란은 사그라질 것이다. 또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애정을 갖고 상부상조의 마음으로 촬영에 임한다면 이러한 논란과 함께 시청률에 대한 경쟁, 톱스타 모셔오기 전쟁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