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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지훈 인턴기자
  • 인터뷰
  • 입력 2016.01.28 09:42

[인터뷰②] 혜리 "가수보다 연기 더 하고 싶어한다는 말, 속상해.. 둘 다 좋다"

▲ 혜리 ⓒ스타데일리뉴스

[인터뷰①] 혜리 "택이 남편인 것 나는 미리 알아.. 덕선이 금사빠 아니다"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인턴기자] "덕선이, 항상 기가 죽어 있는 아이예요. 그치만 정말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 친구죠. 덕선이로 살면서 행복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본인이 연기했던 덕선이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는 혜리는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과 완벽하게 겹쳐 보였다. 마치 1988년도의 성덕선과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는 기분이 들어 신기할 정도. 

"저는 제 모습을 바꾸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나 두려움은 없어요. 오히려 망가질 수 있어서 편했던 것 같아요. 샵에 가서 메이크업이랑 머리랑 번거롭게 안 해도 되고 얼마나 좋아요! 하하하"

여배우로서, 걸그룹으로서 외모를 내려 놓고 연기하는 것도 어려울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정말 혜리는 지난 몇 달간 성덕선으로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성숙하지만 여전히 소녀같은 모습이 묻어 나는 혜리.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걸그룹으로서 예쁜 모습으로 활동하다가 ‘응팔’에서 정말 많이 망가졌다. 극 중 성보라가 ‘코도 남산만 한게’라는 대사를 치기도 하고. 외모를 내려놓는 게 조금 아쉽진 않았나? 

“맞춰주시는 분들이 전문가기 때문에 그걸 따라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섬세해서 하나하나 다 확인하신다. 옷 피팅, 헤어 하나까지 다 신경 쓰시고 챙겨주시기 때문에 감독님을 믿었다”

“거의 남자 배우들이 하는 화장만 했다. 피부랑 눈썹정도. 무대화장은 정말 두꺼워서 속눈썹도 떨어지고 하는데... 정말 대조되는 메이크업이었다. 그런데 아쉬운 건 없었다. 감독님도 내게 ‘잘 내려놓을수록 더 표현을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셨다. 나도 예전엔 샵에 가서 메이크업, 헤어를 하면서 귀찮았는데 그럴 필요도 없으니 더 편했다”

“대본에 내 코 얘기가 있던 건 작가님과 감독님이 사전에 조사해서 넣은 거다. 두 분 다 대단하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각자의 별명을 물어보시더라. 나는 그 때 ‘코가 너무 커요‘ 이런 식으로 편하게 얘기했는데 대본에 넣으실 줄 몰랐다. 그 이후로 메이크업 해주시는 분들이 ’야, 코크다스!‘ 하면서 놀린다. (웃음)” 

- 극 중 보라가 강하면서도 가끔은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걸스데이 멤버들 중 보라처럼 강한듯 하면서도 따뜻한 언니는 누구인가? 

“(갸우뚱하며) 성보라 같은 스타일의 언니는 없고, 오히려 내가 성보라와 제일 비슷한 것 같다. 친동생이 ‘응팔’을 보면서 나한테 ‘이 성보라야!‘라고 부르기도 한다“

- 쌍문동 5인방 중 혜리씨만 빼고 ‘꽃보다청춘’ 나미비아 여행을 갔다. 혼자만 빠져서 아쉽지는 않은가?

“(시무룩한 표정 지으며) 아쉽다. 나도 만약 간다면 아예 나미비아처럼 흔히들 가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다. 나영석 PD님에게 납치돼서 4인방이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정말 떼굴떼굴 구르며 웃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같이 있었는데..(웃음) 어제 남편(박보검)에게 전화가 왔다. 자기들 잘 하고 있다고, 내게 인터뷰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

- 극 중 덕선의 부모님(이일화, 성동일) 이야기 좀 해 달라

“엄마(이일화)는 매번 핫팩 챙겨주고 밥 먹었냐고 물어보시는 등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항상 잘해주셔서, 진짜 엄마라고 생각하고 몰입할 수 있었다”

“아빠(성동일)는 평소에 삶에 대한 얘기, 연기에 대한 얘기 등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신다. 성동일 아빠는 모두가 존경할만한 분인 것 같다” 

▲ 혜리 ⓒ스타데일리뉴스

- 연기를 계속할 계획인가? 

“연기하면서 행복했고, 이런 행복한 일을 계속 하고 싶다. 좋은 대본, 스태프 만난다면 꼭 한번 더 작업 하고 싶다”

“예전에 공개된 ‘응팔’ 연기 오디션 영상에서 ‘연기를 가수활동보다 더 하고 싶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 때 나는 그냥 웃었다. 그런데 연기 오디션을 보러 와서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가수로서 '네, 연기를 더 하고 싶었어요' 라고 할 수도 없는 거다. 그래서 그냥 웃었는데 ‘혜리는 가수보다 연기를 더 하고 싶었다’라는 내용의 기사가 많이 올라와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연기와 가수 활동, 두 개 다 참 매력 있고 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 덕선이가 어떤 아이로 기억됐으면 하나? 

“내가 덕선이를 사랑하는 만큼 시청자들도 많이 덕선이를 사랑해주셨다. 덕선이는 어떻게 설명이 안 될 만큼 사랑스러운 아이다. 시청자들이 예뻐해 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기뻤다. 계속 사랑스러운 아이로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 앞으로의 연기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걱정이 없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 이번에 연기해보고 느낀 거지만, 준비한 시간이 많은 만큼 결과가 좋고 그걸 시청자들도 다 안다는 걸 알게 됐다. 다음에도 이번에 했던 것처럼 열심히 하면 다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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