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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지훈 인턴기자
  • 영화
  • 입력 2016.01.25 22:22

[리뷰] 영화 '검사외전', ‘강동원·황정민’ 물과 기름 같은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환상의 케미‘

▲ '검사외전' 포스터 ⓒ사나이픽쳐스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인턴기자] 감옥과 바깥 세상. 검사와 사기꾼. 영화 ‘검사외전’을 아우를 수 있는 말들이자, 결코 어우러질 수 없을 것 같은 단어들의 나열이다. 그야말로 이러한 ‘물과 기름’같은 모든 상황을 강동원과 황정민이 만나 무너뜨렸다. 

황정민은 진실 앞에서 오직 직진만을 택하며, 범죄자라면 폭력적 언사와 행동을 해서라도 진실을 이끌어 내고 사실관계를 밝혀 수감시키는 ‘정의의 검사’ 변재욱으로 분했다.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후, 항상 외쳐오던 ‘진실’을 자기 자신을 위해 밝히려 노력한다. ‘히말라야’에 이어 극에 무게감을 주는 중심 캐릭터다.   

강동원은 ‘검은 사제들’에 이어, 영화에 웃음을 주고 전체적 톤을 활력 있게 만드는 역을 자청했다. 하지만 ‘검은 사제들’의 캐릭터보다도 훨씬 가볍다. 강동원은 꽃 같은 미모를 이용해 여성들을 유혹하며, 온갖 거짓말을 해 상습적으로 사기를 치는 전과 9범 한치원으로 분했다. 변재욱이 외치는 ‘진실’이라는 것은 그의 삶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듯 변재욱(황정민 분)과 한치원(강동원 분) 캐릭터는 너무나 상이해서, 극 초반엔 둘 사이의 상호작용이라든가 조화됨을 떠올리긴 힘들다. 하지만 영화에 몰입하다 보면 이들이 만들어 낸 화학작용에 어느새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강동원과 황정민이 만나면서 이 말도 안되는 조화가 말이 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남녀의 조화,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의 조화, 비슷하지만 다른 것 같기도 한 친구들의 우정 등을 그려낸 영화들과는 분명 다르다. 이 영화는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이들이 그려내는 버디 영화다. 이일형 감독은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남자 둘이 그려내는 버디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의 화려하고 섬세한, 과하지 않은 연출력과 강동원·황정민의 연기력은 영화 전체에 핍진성을 부여했다. 

황정민이 표현한 대로 영화 속 강동원은 날뛰는 활어, 황정민은 수족관 속 광어였다. 활어와 광어가 만나 영화의 톤을 조정하고, 시종일관 한 쪽으로의 치우침 없이 극적인 재미를 주는 ‘검사외전’은 흔한 소재가 된 ‘남남케미’를 독특한 방식으로 극대화한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영화를 보면 촬영 현장 분위기가 어땠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자칫하면 가벼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에 무게감을 주는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민)' 황정민, 막춤과 파격적 이미지 변신을 불사한 강동원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검사외전’은 오는 2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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