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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생활
  • 입력 2012.01.10 13:34

'모자형 리츠'로 위기에 봉착한 리츠 살려낼까?

[스타데일리뉴스=김영일 기자] 경기침체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아사 직전에 놓인 가운데 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위기론에 빠져있다. 청산대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리츠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의 참여로 재기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국토해양부와 리츠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자(母子)형 리츠 제도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한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올 1월부터 시행되면서 국민연금 등이 리츠 투자를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모자형 리츠'란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서 투자한 모(母)리츠가 여러 개의 자(子)리츠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펀드로 따지면 펀드가 펀드에 투자하는 일종의 재간접펀드와 비슷하다는 것.

이때 연기금의 모(母)리츠로부터 투자를 받은 자(子)리츠는 투자금을 공모 방식으로 모아야하는 의무 규정을 면제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른바 모자형 리츠는 지난해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된 후 지난해 말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올해부터 1월 시행된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국민연금에서 모자형 리츠 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를 요구해 시행령을 개정한 만큼 시장 활성화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국민연금은 개별 리츠에 투자해, 대부분 빌딩 1곳을 사들여 단독으로 운용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현재 국민연금이 투자자로 참여한 리츠는 '코크렙 NPS 제1호'(총자산 8146억원), '맥쿼리 NPS'(2137억원), '인피니티 NPS 제1호'(1786억원), '지이엔피에스제1호'(3271억원), '맥쿼리 엔피에스제2호'(3575억원)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연금이 투자한 리츠의 평균 총자산 3800억원 수준으로, 대형화를 이루지 못했고 장기간에 걸쳐 분산투자하기보다는 '단발성' 투자에 그쳐, 운영전략과 수익률에 제한이 있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국민연금 관계자는 "모리츠를 종자돈으로 삼아 자리츠 여러 개를 만들어 다양한 곳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리츠 규모의 대형화뿐 아니라 운용 전략을 다양화하는데 한결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모리츠 투자 금액으로 4000억~8000억원 수준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행령에선 모((母)리츠가 자(子)리츠의 주식을 사들인 것도 부동산투자로 간주하도록 했다는 것이 포인트다. 이 경우 다른 리츠들도 연기금의 모리츠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을 수 있게 돼 투자 활성화를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츠업계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내부의 까다로운 투자 가이드라인 부터 먼저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츠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투자 가이드라인은 현재 상당히 까다롭다. 신용도나 자본금 규모, 위험도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보수적이어서 투자 대상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국민연금이 이러한 이유로 인해 다른 리츠 지분투자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의 관계자는 “이번 참여로 인해 리츠 투자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 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현재 부동산 시장이 악화 돼 있는 상태이기에 리스크를 고려하여 신중한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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