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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의 드라마톡] 리멤버 아들의 전쟁 7회 "남규만의 함정과 서진우의 도주, 배반과 반전"
법정이 아닌 도망자의 싸움, 박동호 서진우를 찾아가다
2016년 01월 07일 (목) 08: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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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리멤버 주역들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리멤버 아들의 전쟁. 어쩌면 이것이야 말로 차라리 초능력과도 같은 서진우(유승호 분)의 과잉기억증후군에 주어진 패널티였는지도 모르겠다. 한 번이라도 보거나 들었던 것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마저 기억을 통해 기억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서진우에게서 조금씩 기억을 빼앗아간다. 

서진우가 자기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한 것도 바로 이것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아버지 서재혁(전광렬 분)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 역시 언젠가 소중한 사람을 앞에 두고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아직 젊은 만큼 그 순간은 너무나 빠르고 급하게 자신을 찾아오게 될 것이다. 아직 기억할 수 있고 아무거라도 할 수 있을 때 해야 할 일들을 모두 마쳐야 한다. 아버지를 구해야 한다.

그토록 무모했던 이유였다. 그토록 성급했던 이유였다. 아직 준비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남규만(남궁민 분)의 앞에 나타나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었다. 자신의 목적을 밝히고 있었다. 차라리 남규만더러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신을 막아보라는 듯이. 하지만 설마 그렇다고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고 그 누명을 자신에게 씌우는 치졸하고 비열한 방법까지 동원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한 모양이다. 자신이 먼저 나서서 도발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나 쉽게 남규만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살인자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사실 너무 허술하다. 진범이 떠나고 살인현장에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서진우 자신이었다. 혹시라도 맞은편 아파트에서 누군가 창문너머로 살인현장을 목격하고 바로 신고하여 출동한 것이라 할지라도 경찰서에서 현장까지 도착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살인사건이라는 확신도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출동하는데 저처럼 다수의 경찰을 동반하는 것도 분명 무리다. 더구나 현장에 도착해서 피해자의 상태조차 확인하지 않고 대뜸 서진우를 지목하며 현행범이라 몰아붙이고 있었다. 경찰이 바보인 것일까? 아니면 나머지도 한패였던 것일까? 피해자의 시신에 살해도구의 흔적이 명백한데 변호사라면서 냉정을 잃고 무작정 도망부터 치는 것은 어떤 의도가 읽혀지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더욱 뜻밖이었고 큰 반전이었었다. 설마 싸움은 법정에서 벌어질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필 주요등장인물 가운데 여섯 명이 모두 법정과 관계된 사람들이다. 당장 주인공 서진우와 아직은 입장이 모호한 박동호(박성웅 분)가 변호사로 있고, 4년 전 악연으로 얽힌 홍무석(엄효섭 분)은 물론 여주인공 이인아(박민영 분)와 남여경(정혜성 분) 모두 검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다. 판사인 강석규(김진우 분) 역시 상당한 비중을 가지고 등장하고 있다. 법정 밖에서도 물론 온갖 비열하고 추악한 수단들이 동원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싸움은 변호사인 주인공 자신의 홈그라운드라 할 수 있는 법정에서 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법정에 채 서기도 전에 주인공은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만다.

예상할 수 없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범죄자로 쫓기면서 서진우는 어떻게 4년 전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인가. 그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공권력에 쫓기며 진실을 찾는 이야기라면 이미 너무 많다. 너무 흔하기도 하다. 굳이 주인공 서진우가 변호사여야만 하는 이유를 보여주어야 한다. 설마 서진우가 동료들과 만든 '변두리 로펌'이라는 작은 변호사 사무실과 이인아가 교도소에서 정의감을 발휘한 대가로 맡게 된 미제사건들이 연결되지는 않을까. 공권력에 쫓기며 어둠에 숨어서 진실을 쫓으려는 서진우와 밝은 빛의 세계에서 그를 돕는 동료들이 있다. 박동호는 원래 출신부터 어둠에 한 발 걸치고 있었다. 하필 박동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석주일(이원종 분)이 살인을 직접 의뢰하고 있었다. 서진우가 확보한 비자금내역은 어떻게 진실을 밝히는 수단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인가.

원래 알츠하이머라는 자체가 유전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병 가운데 하나다. 가족력이 매우 중요하다. 직계가족 가운데 알츠하이머를 잃은 경우가 있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자신에게도 알츠하이머가 나타날 수 있다. 하필 아버지다. 그것도 아직 40대의 젊은 나이다. 아들은 이제 겨우 20대 초반이다. 나이가 어른 만큼 진행도 빠를 수 있다. 아버지 서재혁은 무려 4년을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었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간과의 싸움이다. 잃어가는 기억과 무한에 가까운 기억을 통해 추적해가는 진실이란.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안개와 같은 모호함일 것이다. 안수범(이시언 분)의 캐릭터가 그러하다. 도무지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남규만의 지시만을 충실히 따르는 수족이라기에는 벌써 4년 전 살인사건에서 독자적으로 회장인 남일호(한진희 분)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 일을 처리한 경력이 있다. 정작 사람을 죽이라는 지시에는 죽도로 맞아가면서도 애원하는 소심함도 보여주면서 한 편으로 당사자인 증인을 찾아가 적당히 어르며 경고하는 냉정함도 보인다. 박동호의 오른팔 편상호(김지훈 분)를 형님이라 따르는 것은 그의 진심일까. 만일 감추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쩌면 가장 큰 변수가 되어 줄 인물일 것이다. 그의 의도가 무엇인가에 따라 결정적인 순간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한일호와 일호그룹의 적은 바로 자신들의 적이다. 석주일이 그렇게 선언한다. 아직 박동호의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석주일이 살인을 사주하고, 박동호가 살인자로 몰린 서진우를 찾아간다. 악연은 그렇게 얽힌다.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다. 아직 안개속이다. 흐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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