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5.08.28 10:05

[인터뷰①] 조정석 “‘오나귀’로 받은 사랑 ‘Gimme a Chocolate’으로 보답할게요”

▲ 배우 조정석. ⓒ문화창고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극중에서 내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한 자작곡 ‘Gimme a Chocolate’이 발매된다. 3년 전 쓴 창피한 곡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아서 선물의 개념으로 용기를 내 녹음했다. 음원을 드라마 버전과 편곡 버전으로 나눴는데 타이틀은 편곡 버전이다. 드라마 버전은 기타 하나로 노래한 거라서 그건 내가 직접 기타를 쳤다.”

배우 조정석이 tvN ‘오 나의 귀신님’ 7회에서 무심한 듯 달달한 목소리로 불렀던 자작곡을 깜짝 공개한다. ‘오 나의 귀신님’ 종영 후 3일간 진행된 인터뷰의 엠바고가 풀리는 날 예고 없이 공개되는 음원이기에 ‘떡밥’을 외치던 팬들에겐 볼거리 들을거리로 가득한 하루가 될 터.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조정석은 인터뷰 마지막 날 이른 오전 시간임에도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즐겁고 즐겁고 또 즐겁게 ‘오나귀’ 얘기를 털어놨다. ‘아니 그 장면에서 그 대사가 애드리브?’ 조정석이 자작곡을 풀게 된 배경도 결국 애드리브. 배우들과 스태프의 찰떡호흡이 더욱 자연스러운 연기와 풍성한 장면을 센스 있게 이끌어낸, 조정석과 나눈 ‘오나귀’ 스토리를 공개한다.

▲ 배우 조정석. ⓒ문화창고

- ‘오 나의 귀신님’ 종영 소감 한마디.

“일단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행복하다. 이렇게 좋은 말들만 깔아도 한도 끝도 없다.”

- 성공여부를 떠나서 ‘오 나의 귀신님’를 선택할 때 어느 정도의 신뢰가 있었을 것 같다.

“무한신뢰였고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은 없었다. 첫방 시청률을 보고 ‘우리가 열심히 으쌰으쌰하면 더 잘될 수 있겠는데’ 이런 생각은 했다.”

- 혹시 ‘현웃’과 ‘광대승천’이라는 단어를 들어봤나.

“현실웃음, 현웃이 내 이름 연관검색어라는 얘길 들었다. 광대승천이라는 단어도 봤다. 광대는 언제 내려가려나. 박보영이 내 광대 얘길 많이 하더라. 그런데 사실 나름 연기였다고 얘기하면 사람들이 안 믿을까.(웃음) 나름의 연기였는데 중요한 건 박보영 자체가 자기 입으로는 애교가 없다고 얘기를 하는데 있는 그대로 그 자체가 애교고 자체가 러블리한데 어떻게 내 광대가 가만히 있겠냐.(웃음)”

- 출연료의 반은 토해내야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 반응에 있어선 사실 무슨 말을 해야 될 지 모르겠다. ‘내가 왜’ 이럴 수도 없고 ‘그럼요~’ 이럴 수도 없고 무슨 말을 해야 될 지. 그냥 하하하 웃겠다.(웃음)”

- 살면서 들이대는 여자 만나본 적 있나.

“없다. 그런 여자를 어떻게 만나냐. 만약에 그렇게 들이대면 이상하지 않을까. 한 번 하자고 들이대는데 이상할 것 같다. 적당히 들이대는 건 나에 대한 애정표현이니까 당연히 귀여울 것 같다. 사랑스럽고 애교 있게 들이대면 너무너무 좋겠지만 한 번 하자고 하는 건..(웃음) 많은 분들이 박보영처럼 아름다운 여자가 한 번 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거부할 수 있냐는 얘길 하더라. 나는 거기에서 발상이 시작한 게 아니라 나는 관심도 없었고 내게 관심도 없다 고 생각한 여자가 나한테 갑자기 한 번 하자고 하면 그 여자가 미친 것 같지 않을까. ‘미쳤나’ 이렇게 된다. 게다가 뭐 아쉬울 게 있다고 박보영처럼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그러면 더 이상할 것 같다. ‘이 여자한테 정신적인 문제가 있나’ 나는 거기서 발상이 시작된 것이다.”

▲ 배우 조정석. ⓒ문화창고

- 강선우와 실제 성격이 비슷한가.

“버럭하고 카리스마 있는 점은 안 닮았는데 비슷한 부분이 꽤 있다. 선우도 숨겨진 배려심이 많은데 살갑게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나도 그런 편이다. 챙겨주긴 잘 챙겨주는데 살갑게 챙겨주진 못한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멘트를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 강선우는 연애를 잘하는 건가.

“연애를 잘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잘 먹히는 것 같다. ‘나는 너가 좋아서 여기 온 거 아니야, 오해하지 마’ 이런 게 말의 아가 다르고 어가 다르듯이 그렇게 얘기하면 기분 나쁠 만도 한데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런 게 연애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잘 먹히는 게 아닐까 싶다.”

- 박보영과 케미가 너무 좋아서 실제 연인과 비교하는 말들이 많았다.

“나는 그런 것들에 전혀 신경 안 쓴다. 그리고 거미가 애시청자 중 한 명이었다. 잘 만나고 있다. 잘 만나고 있다는 게 나한텐 가장 중요한 것 같고 많은 분들한테도 그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 한마디가 되지 않을까 싶다.”

- 박보영에게는 어떤 남자가 어울릴 것 같나.

“박보영에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어울릴 것 같다. 나는 그 사람과 어울리는 사람을 생각할 때 그의 됨됨이와 마음을 먼저 본다. 박보영이 되게 따뜻한 사람이고 배려심이 되게 많은데 그 배려심을 있는 그대로 다 얘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밥 먹었냐고 물어볼 때도 상냥하고 예쁘게 물어볼 수도 있지만 마음은 그건데 단출하게 물어보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그 안에 다 숨겨져 있다. 박보영보다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이 좋을 것 같다. 내가 박보영을 정확히 파악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경험한 박보영은 표현을 좀 아끼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남자친구한테는 아낄 것 같다. 그래서 더 표현력이 있고 살갑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어울릴 것 같다.”

▲ 배우 조정석. ⓒ문화창고

- 마지막 키스신을 비롯해 애드리브가 꽤 있었다고 들었다.

“많은 분들이 애드리브가 많이 있을 거라고 오해하는데 사실 거의 없었다. 대부분 애드리브성이 많았던 게 우리는 대사가 다 끝나면 할 게 없는데 감독님이 컷을 안 하신다. 좀 더 내버려두신다. 그러면 어떻게 하겠냐. 나하고 박보영이 이어간다. 그런데 감독님이 이어간 부분까지 드라마에 쓰기 때문에 ‘저거 애드리브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대사들이 좀 있었다. 예를 들어 박보영이 나한테 ‘그러면 안돼요? 안돼요?’라며 들이대면 내가 거부하면서 사실 ‘아, 야 왜이래’ 여기서 끝이다. 그런데 계속 가니까 ‘아 왜, 아 얘가 진짜 미쳤나, 아 왜 그래’ 이런 부분들이 덧붙는다. 대사로 얘기하기보다 이런 느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다.”

- 극중 젊은 엄마 신은경은 어땠나.

“되게 신선했다. 실제 어머니가 연세가 많으시니까 대입하고 비교할 수 있어서 더 신선했던 것 같다. 신은경 선배님을 보면서 촬영 내내 되게 많이 웃었다. 컷하고 우리 엄마를 보고 있으면 너무 좋은 게 정말 귀여웠다. 캐릭터를 그렇게 귀엽게 만들어 주셨다. ‘우리 엄마 진짜 사랑스럽다’,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이런 생각 되게 많이 했다.”

- 신은경과 붙는 신에서는 어떤 애드리브가 나왔나.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엄마가 부적팬티 입고 다니냐고 ‘어디 봐봐’ 이러면 내가 ‘엄마, 내가 왜 벗어, 그걸 왜 보여줘’라고 하고 엄마의 ‘그럼 너도 내꺼 보던가’에 이어 나는 ‘그걸 왜 봐, 내가’ 사실 대사가 여기서 끝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너 그거 안 입고 다니지, 너 그게 얼마나 비싼 건데, 이리와’ 그러면서 진짜로 벗기려고 하고 나는 막 도망다녔다. 그건 그 신을 만들어가는 애드리브였다.”

- ‘오 나의 귀신님’ 마지막까지 함께 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드라마 끝나고는 단체 대화방도 있고 이제는 다 너무너무 정이 많이 들어서 벌써 보고 싶다는 얘기도 한다. 지금 어떤 배우는 공연을 하고 있고 다른 배우는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고 나는 여기서 인터뷰를 하고 있고 등등 일상도 공유한다. 그리고 ‘나 지금 어디 놀러왔다’하며 사진을 찍어서 올려주기도 하고 다 같이 ‘거기 어디야?’라고 묻기도 하고 ‘와 오빠 대박, 거기 되게 좋네요’ 이런 대화를 나눈다. 그런 걸 보면 비단 박보영과 나만의 좋은 호흡들을 이어가는 게 아니라 우리 모든 배우들의 사이가 끈끈하다.”

- 채팅 스타일이 궁금하다.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는 편인가.

“나는 이모티콘을 원래는 잘 안 쓰는데 어느 순간 내가 쓰고 있더라. 아무래도 연애를 하다 보니까.(웃음) 내 표현력을 이모티콘들이 많이 대신한다. 그 녀석들이 표현을 잘해준다.”

▲ 배우 조정석의 자작곡 앨범 재킷. ⓒ문화창고

- 곧 자작곡 음원이 발표된다고 들었다. 곡 설명 좀 해 달라.

“극중에서 내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한 게 자작곡이다. ‘Gimme a Chocolate’이라는 노래로 28일 발매된다. 창피하고 미천한데 3년 전에 쓴 곡이다. 7회에서 나왔는데 작가님이 그 장면을 써 주셨다. 곡 선택에 있어서 저작권 문제 때문에 애를 좀 먹었다. 저작권료가 장난이 아니더라. 그러면 내가 쓴 게 있는데 들어보시겠냐고 했더니 감독님이 괜찮다고 하셔서 그걸 했다. 방송 나간 후 팬들이 그 노래를 검색해도 나오지도 않고 무슨 노래인지도 몰라서 되게 궁금해 하셨다. 조정석의 자작곡이란 게 알려지면서 너무 감사하게도 ‘듣고 싶은데 음원으로 내주면 안 되겠냐’고 요청도 해주셨다. 7회니까 꽤 오래전 일이고 내가 드라마 촬영에 계속 바쁘니까 녹음할 시간도 없었고 빨리 선물해 드리고 싶은데 여유가 없었다. 선물을 하기에도 사실 녹음을 해서 음원을 내는 게 내게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내 자작곡이라서 창피하니까 용기도 좀 냈어야 됐다. 우리 드라마가 너무너무 시청률도 잘 나오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아서 선물의 개념이다. 음원의 버전을 나눴다. 드라마 버전과 편곡 버전이 있다. 타이틀은 편곡 버전인데 드라마 버전은 기타 하나로 노래한 거라서 그건 내가 직접 기타를 쳤다.”

- 음원 발매를 계기로 이런 기회가 자주 올 것 같다. 반응도 꽤 기대가 되는데.

“기회를 주실까. 주셔도 사실 자신 없다. 반응이 좋으면 좋겠지만 반응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고 진짜로 선물하는, 팬서비스 같은 느낌이다. ‘최고다 이순신’ 끝났을 때도 아이유가 ‘오빠, 내가 노래를 하나 만들었는데 듀엣으로 불러서 우리 드라마 사랑해주는 팬분들한테 선물해 주자’ 해서 같이 한 적이 있다. 그런 의미다. 감사하다 의미다. 자작곡이 몇 곡 더 있는데 발매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음악을 좋아하니까 그냥 나 혼자 음악을 만들면서 나 혼자 즐기려고 한다.”

- ‘오 나의 귀신님’ 팀과 떠나는 세부 포상휴가는 함께 못한다고 들었다.

“포상 휴가를 가려고 어떻게든 조율하려고 한다. 화보촬영과 겹쳐서 스케줄 조율을 계속 하고 있다. 아직 며칠 남아서 그 안에 조율해서 잘 되면 가려고 한다. 맘 같아선 얼른 가고 싶다.”

[인터뷰②] 조정석 “좋은 배우로서 기대·믿음 주고픈 맘 죽을 때까지 안 변해”

▲ 배우 조정석. ⓒ문화창고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