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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5.08.17 13:16

[리뷰] 영화 '판타스틱4', "기대하지 않고 봐야 재밌다"

10년 전과는 다른 영상과 스토리, 그러나 아쉬운 마무리

▲ 영화 '판타스틱4' ⓒ20세기폭스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미국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판타스틱4'의 시사회가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공개된 '판타스틱4'는 미국 개봉 후 들려왔던 우려를 상당 부분 잊게 만들었지만 마무리는 역시 아쉬웠다.

2005년 개봉한 이안 그루퍼드, 제시카 알바, 크리스 에반스, 마이클 치클리스 주연의 '판타스틱4'와 2015년 개봉작 '판타스틱4'의 차이는 10년이라는 시간적 갭이 주는 기술의 발전 외에도 영화와 코믹의 사이에서 작품의 성향을 어떤 스탠스로 갖추었냐가 크다.

2005년 '판타스틱4'는 좀 더 코믹물 성향이 짙은, 말그대로 코믹스를 실사화한 느낌이라면, 2015년 '판타스틱4'는 동명의 원작 코믹스를 소재로 한 전혀 다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영화 '판타스틱4' 속 차원여행자들 ⓒ20세기폭스

작품이 주는 분위기는 2005년작처럼 밝지 않다. 꿈을 향해 뛰어 가는 청년들과 사사로운 이익, 이기적인 이익을 위한 어른들 사이에 갈등이 존재한다. 그리고 인물들 사이에서의 갈등,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등 수많은 갈등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모든 갈등을 너무 심오하고 깊게 표현하진 않았다. 심오하고 깊게 여기는 인물이 등장하긴 하지만 관객들에게까지 그런 감정을 전달하진 않았다. 그렇기에 더욱 깔끔한 이야기 전개가 가능했다고 본다. 

'판타스틱4'는 영화가 시작한 후 1시간 30분 정도까지는 정말 매끄러운 이야기 전개를 보여준다. 어찌 보면 지루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게 짜임새 있는 진행을 이끌어내는 건 깔끔한 전달력이었다. 물론 이는 기자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다. 2005년 '판타스틱4'와 최근 마블 원작 영화에 대한 국내의 인기가 치솟음에 따라 이어지는 기대감이 '판타스틱4' 자체의 재미를 느끼기 어렵게, 반감시킬수도 있다. 

특히 영화의 결말 부분은 지금까지 이끌어 온 스토리와는 상당히 배격되는 조급한 진행을 보인다. 영화의 결말이 어떤 임팩트를 보이냐에 따라 다음 작품의 기대감과 재미가 연결된다고 봤을 때, '판타스틱4'가 보여준 마무리는 스스로에게 큰 불리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영화 속 기술적인 부분은 상당하다. 2005년 '판타스틱4'에서는 그냥 팔 늘어나는 CG괴물이었던 리드 리처드를 '고무고무인간 실사판'으로 만들었다. 아직까지도 인비서블 우먼이나 휴먼 토치, 더 씽보다 '쓸모 없어' 보일 정도로 실망스러운 '미스터 판타스틱'의 모습이지만, 그래도 10년 전보다는 다양한 움직임과 좀 더 리얼함을 부여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 영화 '판타스틱4' 더 씽의 압도적인 비주얼 ⓒ20세기폭스

닥터 둠과의 일전을 펼치는 제로에서의 장면은 지난해 개봉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선보인 잔다르의 모습과 비견될 정도로 압도적이다. 잔다르의 다크버전이랄 정도로 어두우면서도 화려한 장면은 안 그래도 아쉬운 마무리를 더욱 아쉽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기자가 하고 싶은 말은 코믹스와는 다르게 '판타스틱4'가 판권의 문제로 MCU와 다른 노선을 가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어벤져스'와의 합류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아직 많다. 그런 곳에서 기인하는 기대감이 '판타스틱4' 자체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기대를 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정말 마블유니버스를 좋아하는 팬들이 아니라면 '판타스틱4'는 기대를 하지 않고 봐야 재미있을 것이다.

박기자의 영화 '판타스틱4' 평점
★★★

이런 분에게 강추 : 마블 코믹스를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사람

이런 분에게 비추 : "와~ 마블 영화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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