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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5.08.17 03:52

[인터뷰①] 채수빈 “파랑새의 집, 8개월간 행복한 추억 감사…평생 못 잊어”

▲ 배우 채수빈.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오디션을 보고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됐다고 연락이 왔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꿈같고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밝고 긍정적인 여동생 이미지의 내 모습을 자유롭게 보여주고 싶다. 열심히 해서 좋은 연기로 꼭 보답하겠다.”

지난 2월 개최된 KBS2 주말연속극 ‘파랑새의 집’ 제작발표회에서 풋풋한 신인의 모습으로 겸손한 캐스팅 소감과 당찬 포부를 밝혔던 배우 채수빈. MBC ‘원녀일기’와 KBS2 ‘스파이’에서 잠깐 얼굴을 알린 신인배우가 호흡이 긴 주말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파격 캐스팅 돼 방송 전부터 채수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았다.

50부가 진행되는 동안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적도 없고 무난하게 극에 녹아들어 가족을 사랑하는 예쁜 여동생 이미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극중 한은수는 행복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절대 긍정의 아이콘이지만 착하고 속 깊은 캐릭터기에 내면 연기도 필수였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 틈에서 조금이라도 연기가 어색했다면 그 어설픔이 더 크게 부각됐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 전 그의 다짐대로 채수빈은 제대로 좋은 연기로 보답했다.

‘파랑새의 집’ 종영 후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정글 스튜디오에서 만난 채수빈은 여전히 겸손하고 상냥하고 조곤조곤 말을 잘 했다. 1시간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채수빈과의 유쾌한 인터뷰를 공개한다.

▲ 배우 채수빈. ⓒ스타데일리뉴스

- ‘파랑새의 집’을 통해 첫 주연을 한 소감을 말해 달라.

“오디션을 통해 너무 감사하게도 기회가 왔다. 감독님이 생각한 한은수와 이미지가 비슷해서 캐스팅된 것 같다. 아직도 내가 주연을 했다는 게 확 와닿지 않는다. 처음에는 살짝 무섭기도 했지만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

- 열한 살 차이가 나는 이상엽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이상엽 오빠가 워낙 동안이고 내가 살짝 노안이라서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연기 할 때도 이상엽 오빠가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줘서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마지막회의 장현도(이상엽)와 재회하는 장면에서 ‘한은수예요. 우리 오빠 친구 장현도 씨 맞죠’라고 하는 부분이 마지막 촬영의 마지막 신이다. 그 때 나온 인터컷 ‘안녕하세요 한은수예요’ 하는 부분은 첫 촬영 첫 신이었다. 기분이 되게 묘했다.”

- 이번 작품에서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선배는 누구인가.

“내가 인복이 되게 많은 것 같다. 다들 너무 좋으셨는데 엄마 역할을 하셨던 최명길 선생님과 제일 많이 만나고 연기적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사실 감정신을 하는데 두려움이 있었다. ‘내 감정이 그때마다 안 올라오면 어떻게 하지’ 걱정도 됐는데 최명길 선배님이 앵글에 안 잡히는데도 같이 감정을 잡아주셨다. 옆에서 도와주셔서 많이 배웠다.”

- 촬영하는 동안 제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내 연기가 부족하다보니 내 맘처럼 안 나올 때가 제일 힘들었다. 주위의 선생님들, 감독님들, 스태프들, 배우 언니오빠들 모두 옆에서 되게 도움을 많이 줬다. 평소에 장난치다가도 감정신이 있을 땐 조용히 지켜봐주며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 한은수와 성격적으로 닮은 부분이 있나.

“꽤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첫 방송 나가고 친구들이 ‘이건 그냥 넌데’라고 할 정도였다. ‘스파이’의 수현 역할을 맡았을 땐 나랑은 완전히 반대되는 삶을 살아온 친구라서 북한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영상도 보고 탈북자들의 얘기도 들었다. 수현의 어린 시절부터 커왔을 때 까지를 상상하면서 일기를 썼다. 그땐 캐릭터적인 공부를 많이 했다면 ‘파랑새의 집’에서는 캐릭터를 딱히 만들지 않고 내 모습에서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 배우 채수빈. ⓒ스타데일리뉴스

- 함께 연기 한 젊은 연기자들과도 정이 유독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이준혁 오빠와 이상엽 오빠, 경수진 언니, 엄현경 언니와는 단체 채팅방이 있어서 자주 소통한다. 다들 선배로서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와 주시고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기본적으로 성격들이 너무 좋다. 언니들도 그렇게 털털할 수가 없다. 특히 엄현경 언니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진짜 웃기다. 그래서 내가 엄현경 언니 팬이다. 촬영장 분위기가 되게 좋았다. 감독님이 일부러 나보고 ‘뚱땡이’라고 놀리고 현경 언니에게도 그런 장난을 많이 친다. 여배우니까 망가지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 있는데 두턱도 보여주고 장난을 되게 많이 친다. 경수진 언니도 우리가 촬영하는 곳이 높은 건물이었는데 먼저 올라가서 문을 닫아버리면서 ‘은수 늦었다’라고 놀렸다. 되게 친근하게 장난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작품은 끝났지만 계속 볼 것 같다.”

- ‘파랑새의 집’이 배우 채수빈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현장에서 만난 모든 분들이 정말 좋으셨고 다들 되게 많이 챙겨주셨다. 처음인 걸 알아서 더 챙겨주신 것도 있고 예쁨을 너무 많이 받았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어서 평생 못 잊을 것이다.”

- 종방연 때 인사를 나눴겠지만 ‘파랑새의 집’ 식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그동안 정말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고 많이 부족했을 텐데 옆에서 잘 도와주고 이끌어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 감독님들, 배우분들, 선생님들, 스태프 언니오빠들 다들 정도 많이 들고 너무 좋았는데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날 수 있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8개월 동안 정말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인터뷰②] 채수빈, 스타보다 배우가 잘 어울리는 ‘낭중지추’ 그녀

[사진 촬영 : 최순열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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