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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5.08.05 10:20

[김윤석의 드라마톡] 미세스캅 2회 "경찰과 모성, 다시 경찰로 돌아가다"

선명한 주제와 정교한 구성, 기대를 키우다

▲ 미세스캅 ⓒSBS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미세스캅. 경찰이면서 어머니라는 설정을 최대한 활용한다. 아니 그것이 바로 드라마의 주제일 것이다. 드라마를 관통하는 가장 큰 줄기다. 남성위주의 다른 경찰들과도 다르고, 더구나 어머니로서 여성까지 거세되어 있는 최영진(김희애 분)만의 눈으로 사건을 만나고, 이해하고, 해결한다. 잔혹한 범죄와 그를 쫓는 하드보일드가 모성이라는 절대의 보편적 감성과 만난다. 그러나 과연 이질적일 수 있는 각각의 요소들을 어떻게 위화감없이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어머니이기보다 경찰이었다. 그러다가 경찰로서 자존감이 바닥을 친 순간 어머니가 되기 위해 경찰을 포기하려 했었다. 그러나 자신의 손에 체포되어 억울하게 연쇄강간살인범으로 기소된 허정남에게 사과하러 갔다가 부탁받은 그의 어린 아들이 눈앞에서 진범 남상혁(이재균 분)의 칼에 찔리는 모습을 보고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잡아야겠다는 결심을 다진다. 감당할 수 없는 분노로 남상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책임을 지려는 순간 어린 딸이 경찰을 그만두려는 그녀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 딸은 경찰인 어머니를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어머니이기에 경찰이 되려 한다. 경찰이 됨으로써 어머니가 되려 한다. 역시 방점은 어머니에 찍힌다. 경찰과 어머니를 양립하려는 최영진에게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어 준다.

섬뜩할 정도로 잔인하다. 경찰이 보는 앞에서, 그것도 아직 어린 아이의 몸에 칼을 휘두른다. 아이를 지켜야 한다. 아이가 진범 남상혁의 손에 잡히기 전 최영진은 허정도의 부탁을 받고 아이를 찾아가 직접 자기 손으로 목욕까지 시켜주고 있었다. 그 순간 최영진은 아이의 어머니였다. 더구나 하필 남상혁에게 살해당한 희생자 가운데는 임신초기의 임산부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어머니로서 아이를 지키고, 모성을 지키고, 여성을 지킨다. 어쩌면 앞으로 최영진과 그녀의 수사팀이 맡게 될 사건들의 성격을 규정하는 듯한 장면이었을 것이다. KL그룹의 회장 강태유는 합의로 풀려난 자신의 아들에게 여자를 때릴 것이면 차라리 버리거나 죽이라 윽박지르고 있었다. 딸을 향한 어머니 최영진의 모성과 아들에 대한 강태유의 부성이 정확히 대비를 이룬다. 모성은 구원이며 용서다. 어쩔 수 없이 마주보게 된다.

진부하지만 어쩔 수 없는 필연적 과정이었을 것이다. 언어란 소통의 수단이다. 소통은 이해를 위한 과정이다. 범인을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째서 그런 일들을 당해야 했는가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싶은 것이다. 아무리 터무니없고 말도 안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만한 나름의 타당한 동기와 이유가 있었겠거니. 최소한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알고 미안해하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무 의미없지 않았다. 아무 가치없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순간에조차 범인 남상혁은 피해자들을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차라리 남상혁을 향해 바아쇠를 당기지 못한 것은 최영진 자신이 경찰이기 때문이었다. 죽은 아이를 위해 다시 경찰로 돌아갈 결심을 했지만, 경찰이기 위해 그녀는 아이를 위해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그녀가 차라리 경찰을 그만둘 각오로 사문회에 임하려던 이유였다. 딸이 그녀의 앞을 막아선다.

구성이 탁월하다. 주제를 선명히 그러내면서도 너무 앞세우지 않는다. 수사드라마로서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에 매몰되지 않는다. 어머니였고 경찰이었다. 아무런 죄책감없이 단지 재판에서의 정상참작만을 노리고 자수할 정도로 냉정하고 잔인한 살인마였다. 아이의 죽음에 이성을 잃고 범인을 쫓았음에도 마지막 순간에는 경찰로 돌아간다. 범인 남상혁을 쏘았고 쏘지 못했다. 최영진이 그만두려는 이유다. 딸이 그녀의 앞을 막아선다. 이제 시작이다.경찰이면서 어머니라는 설정을 최대한 활용한다. 아니 그것이 바로 드라마의 주제일 것이다. 드라마를 관통하는 가장 큰 줄기다. 남성위주의 다른 경찰들과도 다르고, 더구나 어머니로서 여성까지 거세되어 있는 최영진(김희애 분)만의 눈으로 사건을 만나고, 이해하고, 해결한다. 잔혹한 범죄와 그를 쫓는 하드보일드가 모성이라는 절대의 보편적 감성과 만난다. 그러나 과연 이질적일 수 있는 각각의 요소들을 어떻게 위화감없이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어머니이기보다 경찰이었다. 그러다가 경찰로서 자존감이 바닥을 친 순간 어머니가 되기 위해 경찰을 포기하려 했었다. 그러나 자신의 손에 체포되어 억울하게 연쇄강간살인범으로 기소된 허정남에게 사과하러 갔다가 부탁받은 그의 어린 아들이 눈앞에서 진범 남상혁(이재균 분)의 칼에 찔리는 모습을 보고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잡아야겠다는 결심을 다진다. 감당할 수 없는 분노로 남상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책임을 지려는 순간 어린 딸이 경찰을 그만두려는 그녀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 딸은 경찰인 어머니를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어머니이기에 경찰이 되려 한다. 경찰이 됨으로써 어머니가 되려 한다. 역시 방점은 어머니에 찍힌다. 경찰과 어머니를 양립하려는 최영진에게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어 준다.

섬뜩할 정도로 잔인하다. 경찰이 보는 앞에서, 그것도 아직 어린 아이의 몸에 칼을 휘두른다. 아이를 지켜야 한다. 아이가 진범 남상혁의 손에 잡히기 전 최영진은 허정도의 부탁을 받고 아이를 찾아가 직접 자기 손으로 목욕까지 시켜주고 있었다. 그 순간 최영진은 아이의 어머니였다. 더구나 하필 남상혁에게 살해당한 희생자 가운데는 임신초기의 임산부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어머니로서 아이를 지키고, 모성을 지키고, 여성을 지킨다. 어쩌면 앞으로 최영진과 그녀의 수사팀이 맡게 될 사건들의 성격을 규정하는 듯한 장면이었을 것이다. KL그룹의 회장 강태유는 합의로 풀려난 자신의 아들에게 여자를 때릴 것이면 차라리 버리거나 죽이라 윽박지르고 있었다. 딸을 향한 어머니 최영진의 모성과 아들에 대한 강태유의 부성이 정확히 대비를 이룬다. 모성은 구원이며 용서다. 어쩔 수 없이 마주보게 된다.

진부하지만 어쩔 수 없는 필연적 과정이었을 것이다. 언어란 소통의 수단이다. 소통은 이해를 위한 과정이다. 범인을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째서 그런 일들을 당해야 했는가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싶은 것이다. 아무리 터무니없고 말도 안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만한 나름의 타당한 동기와 이유가 있었겠거니. 최소한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알고 미안해하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무 의미없지 않았다. 아무 가치없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순간에조차 범인 남상혁은 피해자들을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차라리 남상혁을 향해 바아쇠를 당기지 못한 것은 최영진 자신이 경찰이기 때문이었다. 죽은 아이를 위해 다시 경찰로 돌아갈 결심을 했지만, 경찰이기 위해 그녀는 아이를 위해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그녀가 차라리 경찰을 그만둘 각오로 사문회에 임하려던 이유였다. 딸이 그녀의 앞을 막아선다.

구성이 탁월하다. 주제를 선명히 그러내면서도 너무 앞세우지 않는다. 수사드라마로서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에 매몰되지 않는다. 어머니였고 경찰이었다. 아무런 죄책감없이 단지 재판에서의 정상참작만을 노리고 자수할 정도로 냉정하고 잔인한 살인마였다. 아이의 죽음에 이성을 잃고 범인을 쫓았음에도 마지막 순간에는 경찰로 돌아간다. 범인 남상혁을 쏘았고 쏘지 못했다. 최영진이 그만두려는 이유다. 딸이 그녀의 앞을 막아선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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