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5.07.31 13:40

[리뷰] 어느 하녀의 일기, 흠잡을데 없는 '연기+스토리+미장센'

프랑스 작가 옥타브 미르보 원작 '하녀의 일기' 세번째 리메이크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오는 8월 6일 개봉하는 프랑스 영화 '어느 하녀의 일기'(수입/수키픽쳐스, 배급/씨네룩스)는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심플한 스토리, 어딜봐도 흠잡을데 없는 미장센이 런닝타임 96분을 채우고 있다.  

주인공 셀레스틴(레아 세이두)은 하녀 임에도 도도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당찬 여성이다. 하지만 그녀는 영리하다. 파리 시내 대부분의 집주인들이 하녀는 물론, 집사를 대하는 태도가 억압적이고, 변덕스러운 탓에 자신의 성격을 숨길 줄 알고, 집주인의 여성편력을 역으로 이용할 줄도 아는 그런 사람이다.

특히 주인공 셀레스틴(레아 세이두)의 의상들을 보면 그녀의 자존심과 생존이 하나였음을 쉽게 알수 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와 미장센이 너무 자연스러워 마치 당시의 세상이 현재도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이다.

▲ 프랑스 영화 '어느 하녀의 일기' 스틸컷 ⓒ 수키 픽쳐스

당시 프랑스의 일그러진 민낯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명작

영화 '어느 하녀의 일기'는 한 때 대혁명과 나폴레옹의 등장으로 유럽의 중심에서 몰락한 프랑스가 시대 배경이다. 아울러 보블전쟁(프랑스와 프로이센)과 양극화, 정치 내분 등으로 혼란을 겪던 당시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 독일군 첩자로 낙인 찍혀 당시 논란을 불러일으킨 드레퓌스(유대계 프랑스군 장교) 사건과 반유대주의가 등장한다. 이는 주인공 조셉(뱅상 랭동)의 대사에서 간헐적으로 드러난다. 다름아닌 원작자 옥타브 미르보가 바라보던 당시 프랑스의 모습이다. 

하지만 하녀 셀레스틴이 처한 현실은 프랑스 정치, 사회 문제 보다 집주인의 성폭력과 노동착취에 시달리던 하녀들의 이야기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삶의 영위보다 생존이 더 시급했던 셀레스틴에게 남자란 당면한 모든 억압으로부터 살 길을 열어주는 존재에 불과한 것이다.

오는 8월 6일 개봉하는 '어느 하녀의 일기'는 지난 1946년 미국에서 '하녀의 일기'로 프랑스 출신 장 르느와르 감독에 의해 처음 영화로 제작됐으며, 1964년 스페인 출신의 루이스 브뉘엘 감독에 의해 프랑스어로 리메이크 됐다. 이어, 올 해 브느와 자코 감독에 의해 다시 한번 제작됐다.

▲ '어느 하녀의 일기' 티저포스터 ⓒ 수키 픽쳐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