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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5.06.25 09:43

[김윤석의 드라마톡] 맨도롱 또똣 13회 "역류, 떠남을 준비하는 백건우"

솔직해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계기만들기

▲ 맨도롱 또똣' 포스터 ⓒMBC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잔잔히 흐르던 강물이 갑자기 물길을 거스르기 시작하는 것은 더 큰 흐름을 만들기 위한 수순일 것이다. 막히고 맺히고 꼬인 것들을 한 번에 뚫고 지나가기 위해 마지막으로 힘을 모은다. 서로에 대한 감정은 더욱 선명해지는데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들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알게 된다. 아버지가 과거 저지른 죄와 그 결과를 직접 마주하게 된다. 형이 사랑하는 사람이다. 형과 결혼할 사람이다. 자신으로 인해 겨우 찾은 형의 행복이 방해받아서는 안된다. 사정을 알지 못하는 ' 맨도롱 또똣' 이정주(강소라 분)는 여전히 자기 자존심만을 챙기려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응석을 부려본다. 이래도 안된다면 혼자서 떠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반전이 준비된다. 어쩌면 당시 사고를 일으킨 것은 아버지 진태용(최재성 분)이 아닐지 모른다.

백건우(유연석 분)가 떠날 결심을 하며 언제까지나 이대로일 것만 같던 이정주와의 관계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흔들리고 어지러워진다. 애써 다잡으려 했던 감정이 어쩔 수 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전히 읍장 황욱(김성오 분)은 좋은 사람인 채 그런 이정주를 지켜준다. 이대로 그들의 관계는 아팠던 기억과 함께 희미한 상처로만 남게 되는 것일까. 그때 자신은 누군가를 사랑했었다. 이쯤에서 포기하고 체념해야 하는데 사람의 감정이란 그렇게 영리하지만은 않다. 더 간절해졌을 때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만다.

하기는 그동안 많이 순조로웠었다. 사랑도, 주위와의 인연도, 그래서 지금 이대로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대로 전혀 상관없이 이어질 것이다. 마음을 놓았다. 물이 고이며 혼자 맴돌기 시작했다. 감췄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물살이 거칠수록 앞에 놓인 장애물을 부수고 열 힘을 얻게 된다. 마지막은 역시 투명하도록 맑은 제주도의 푸르고 너른 바다일 것이다. 그러나 바다라고 결코 잔잔하지만은 않다.

백건우의 형 송정근(이성재 분)이 김해실(김희정 분)과의 결혼을 결심한 그 무렵 백건우의 아버지가 찾아오고, 모두가 백건우의 출생과 관련한 비밀을 알게 된다. 김해실의 남편을 차로 치어 죽인 사람이 바로 백건우의 아버지 진태용이다. 모든 진실을 안 백건우가 김해실과 마주한다. 백건우는 떠날 결심을 한다. 목지원(서이안 분)이 한 발 앞서 그를 쫓으려 한다. 이정주는 주저앉는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는 자신에게 솔직해지지 못한다. 어쩌면 황욱이 주는 편안함이 그녀로 하여금 지금에 안주하도록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계기가 필요하다.

여러 갈래로 나뉜 물길이 하나로 모이듯 나뉘어진 이야기들이 하나로 뒤섞이기 시작한다. 거칠게 굽이치며 마지막 순간을 향한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켜간다. 드라마이기에 결국 해피엔드일 것을 안다. 어떤 형태의 결말이든 그것은 해피엔드여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지금의 고비에서 눈을 뗄 수 없다. 마지막 질주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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