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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5.06.18 11:14

[리뷰]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고준희의, 고준희에 의한, 고준희를 위한 영화"

거칠지만 스피디하고 스타일리시한 쾌감을 선사한다

▲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20세기폭스코리아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류승범과 고준희의 케미가 기대됐던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은 고준희라는 배우의 모든 매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작품으로 완성됐다.

'나의 절친 악당들'은 언제나 몰입력 넘치는 류승범의 연기도, 유쾌한 모습을 보여왔던 샘 오취리의 진지한 정극 연기도,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에 제대로 녹아들게 만든 임상수 감독의 연출력도 고준희라는 배우의 존재감 앞에서는 2선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일단 고준희는 그녀의 세련된 외모는 물론, 완벽이란 말이 누구보다 어울리는 그녀의 바디라인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눈에 큰 멍이 들어도 사랑스러운 고준희의 미모는 말해봤자 입만 아플 정도로 익히 알려져 있다.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집중해야 할 고준희의 매력은 남자들이 갖고 있는 수많은 판타지를 집대성한 '나미'라는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20세기폭스코리아

고준희가 보여주는 나미는 거칠기도 하고 손가락 욕을 시도 때도 없이 날린다. 이런 나미를 지누(류승범 분)는 "완전 멋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너무나도 거친 나미는 남자의 중요부위에 사커킥을 수차례 날리기도 한다. 그러나 내 남자에게는 따뜻한 여자다. 지누의 위험을 못 본 채 하지 않는다. 숨겨진 아픔도 있다. 지누의 입장에서는 같이 돈을 훔친 공범일 뿐인데 자꾸 지켜주고 싶게 만든다.

행동도 입도 거친데 지켜주고 싶게 만드는 여자, 그런데 외모가 엄청나.. 고준희는 자신이 갖고 있는 외적인 모든 것과 내적인 것들을 융합해 남자들에게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캐릭터 '나미'를 완성시킨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뛰어난 외모와 존재감 있는 연기로 '나미'의 매력을 200% 끌어올렸다.

▲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20세기폭스코리아

'나의 절친 악당들'이라는 작품 자체가 잠시도 지루할 틈 없이 빠른 페이스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만 고준희의 연기가 폭발하는 장면만은 이상하게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 하다. 사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분량의 여유랄까 완급이 다르다.

류승범이나 샘 오취리가 주가 되는 장면은 빠르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도망도 빠르게, 상황도 빠르게 변한다. 그러나 고준희가 주가 되는 장면은 비교적 여유있게 변한다. 필요 없는 시간이 쌓여있다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장면이나, 창준(김형규 분)과의 액션신이 상당히 길지만 충분한 재미를 느끼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20세기폭스코리아

고준희의 크나큰 매력에 가려져 있지만 류현경 역시 관객들을 사로 잡을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그래도 서네.. 서"라는 대사는 영화를 접하는 수많은 관객들을 빵 터뜨릴 것이다.

포스터, 예고편부터 거친 매력으로 다가온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은 내용 역시 거칠었다. 그러나 그 거침 속에 웃음이 멈추질 않고 나오게 만든다. 여름에는 역시 시원한 액션 영화가 어울린다. 그런 점에서 '나의 절친 악당들'은 빠르고 스타일리시한 쾌감을 선사한다.

고준희의, 고준희에 의한, 고준희를 위한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은 오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기자의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평점
★★★☆

이런 분에게 강추 : '고준희 짱짱맨'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

이런 분에게 비추 : 엄청난 스케일을 기대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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