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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5.06.01 10:46

[리뷰] 영화 '은밀한 유혹', "조연이 주연보다 빛나는 영화"

"다작왕 이경영의 위엄이 돋보인다"

▲ 영화 '은밀한 유혹' ⓒCJ엔터테인먼트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어두운 분위기의 현대판 신데렐라라 부를 수 있는 영화 '은밀한 유혹'은 심리전이 활발한 스릴러도, 피가 난자하는 범죄영화도, 애틋한 사랑이 꽃피는 로맨스 영화도 아니다. 그러나 스릴러와 범죄, 로맨스에 발을 담근 영화다.

'은밀한 유혹'은 요정의 도움으로 왕자의 '올나잇 파티'에 참석해 외박은 절대 안 된다며 통금시간을 지킨 신데렐라의 판타지적인 스토리와 전혀 다르지만 비교해 볼 수 있는 요소요소가 있다.

▲ 스틸컷만으론 '은밀한 유혹'을 속단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임수정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신데렐라는 당연히 임수정이고 신데렐라를 재투성이에서 초절정 꽃미녀로 만든 요정은 '은밀한 유혹'에서 달콤한 유혹을 제안하는 유연석이다. 특히 신데렐라에게 부귀영화를 주는 왕자는 이경영이다. 제안을 하는 것과 그 부귀영화를 가져다주는 주체는 엄연히 다르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말할 수 없는 영화의 마지막 이야기는 이 전제를 충족시켜버린다.

사실 '은밀한 유혹'은 신데렐라를 생각하며 영화를 본다면 몰라도 그냥 즐기기에는 상당히 지루한 영화다. 임수정이 연기한 제니는 영화의 흐름을 끊어 놓는 모습을 보인다. 몰입할 쯤 되면 끊어버리는 '단칼' 임수정 선생의 연기는 기대 미만이다.

유연석의 존재는 여성 관객을 불러 모으는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 본다. 유연석이 다이빙을 하는 모습을 수많은 여성 관객들의 뇌에 깊게 박혀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어깨깡패' 유연석의 다비드 같은 몸만 110분을 상영해도 큰 성공을 거둘지 모른다.

▲ 다이빙 직전의 유연석.. 꺄악 ⓒCJ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임수정, 유연석이라는 두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이경영의 존재는 자칫 그저 그런 영화로 남을 뻔 했던 '은밀한 유혹'의 완성도를 높여 준다. 이경영은 걷지 못하는 마카오의 카지노왕 김석구 역을 맡았다. 걷지 못한다는 캐릭터의 특성으로 연기는 상반신 위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경영의 연기가 전달되는 데에는 상반신조차 필요 없을 정도다. 눈썹의 미세한 움직임, 시선, 위 아래 위위 아래로 움직이는 입꼬리, 그리고 팔자주름마저 그가 어떤 심리이며,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지난 2014년 '허삼관', '패션왕', '제보자', '타짜: 신의 손',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군도: 민란의 시대' 등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영화에 출연해 온 이경영, 올해에도 '소수의견', '암살', '조선마술사', '치외법권' 등 수편의 영화 개봉을 앞둔 그를 왜 찾고 찾고 또 찾는지를 '은밀한 유혹'에서 살짝이나마 알 수 있다.

▲ 켄터키 할아버지가 연상되지만 그래도 이경영이 있어 다행이다.. ⓒCJ엔터테인먼트

한편, 영화 '은밀한 유혹'은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한 한 여인에게 유능한 비서가 나타나 그녀의 인생을 바꿀 제안을 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6월 4일 개봉할 예정이다.

박기자의 영화 '은밀한 유혹' 평점
★★☆ (이경영 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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